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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크leek를 담은 영국 1파운드(£) 동전 정신 없이 바쁘게 살다가 한숨 돌리고 나면 문득 영국에서 먹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 해먹으면 되지, 하겠지만 재료가 달라 그 맛이 안 나요. 훈제 생선이나 블랙 트리클, 특정 조미료 같은 건 아예 구할 수도 없고요. 채소 중에서는 리크leek가 가장 절실한데 찾아볼 수 없고 유제품은 너무 비쌉니다. 토마토는, 맛은 둘째치고 열만 닿았다 하면 무너져 내리니 수프나 소스가 아닌 요리는 불가능하죠. 더 큰 문제는, 좋은 재료를 구했다 쳐도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집에서 요리도 마음껏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날로 1인 가구는 늘고 허구한 날 미세먼지 경보가 울려 대니 한국은 앞으로 외식 인구가 지금보다 더 늘겠습니다. ☞ 미세먼지 제대..
작년 가을, 수퍼마켓에 갔더니 아래와 같은 환상적인 포장의 크래커들이 선반에 뙇. 가격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값이 꽤 나갑니다. 단단은 포장 디자인이 훌륭한 식품을 보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일단 사고 보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어요. 과자에 돈 다 쏟아 붓고 생활비 쪼들려 감자로 연명할 때 많아요. 다는 못 사고 여덟 종류만 사 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과자 포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나 궁금해 누리집을 찾아 보았더니, 꼬르륵. 누리집은 더 끝내줍니다. 보라색 외투 입은 분이 창업주랍니다. 백년밖에 안 된 아직은 어린 회사예요. 각 화면마다 디자인이 다 다른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 때 유행하던 채색 동판화 풍으로 작업한 듯합니다. 지극히 영국스러운 것들로 가..
소식이 늦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새 글을 올리겠다 다짐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영국 동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래의 영국 동전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디자인 끝내주지 않습니까? 영국 살면서 생활 곳곳에서 맞닥뜨리는 사소한 물건들의 디자인에 감탄하다 감탄하다 지쳐 이제는 두통이 다 생겼습니다. 영국 생활 초기에 범죄율 높고 주거 환경 열악한 지역에 살았었는데, 그런 후진 동네에 살았어도 분기마다 날아오는 구정 소식지의 디자인과 색상 안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더군요. 깜짝 놀랐었죠. 무슨 일을 하든 반드시 전문 디자이너를 따로 두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영국인들은 디자인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언제 날 잡아 영국 디자인에 대한 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