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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주년을 맞았습니다. 미슐랑 스타 레스토랑엘 가면 차암 좋겠으나, 런던 가는 교통비와 식비를 감당할 수 없어 그냥 집에서 영국의 미슐랑 스타 셰프들 '집밥' 레서피로 직접 해먹기로 하였습니다. 결혼 15주년이므로 열 다섯 개의 음식을 만들어 기념하기로 했습니다. 레서피들 중 재료비 많이 안 들고 만만해 보이는 것들로 선택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가기엔 부엌이 좁아 여러 날에 걸쳐 하루에 한 명씩 번갈아 들어가 음식을 만들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첫 번째 것은 다쓰베이더가 만들었습니다. 제임스 소머린James Sommerin의 입니다. 겉은 중국 딤섬집 디저트인 참깨 볼처럼 생겼는데 속은 체다와 차이브를 넣어 영국의 맛을 낸 재미있는 음식입니다. 퓨전인 거죠. 레서피 나갑니다. 2주 전, 아무리 늦어..
순한 영국 치즈를 사 왔습니다. 영국 수퍼마켓에서 파는 치즈들 포장에는 종종 숫자가 붙어 있는데, 숫자가 작을수록 맛이 순합니다. '1'은 보기 힘들고 대개 '2' 이상이 많아요. 숫자가 작은 치즈에는 보통 'mild'나 'mellow' 등의 문구가 함께 따라 붙곤 합니다. 이 치즈 포장에도 순한 치즈라는 문구와 숫자가 보이죠? 체다는 '4'이상은 돼야 풍미가 제대로 납니다. 그럼 세인트 자일스도 체다처럼 '3', '4', '5', '6', '7'이 있느냐? 그건 아니에요. 이 치즈는 애초부터 그냥 이 정도 숙성된 풍미로만 즐기는 치즈인 것 같습니다. 에멘탈 계열의 치즈들만큼은 아니지만 이 치즈도 제법 잘 휘는 말랑말랑한 식감을 가졌습니다. 주황색 껍질이 아름답죠? 껍질이 하도 얇고 치즈에 밀착돼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