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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깊은 뜻이 본문
작년 다쓰베이더 생일에 권여사님께서 축하금을 보내시고 영국으로 찻잔까지 다 부쳐주셨습니다. <앤슬리Aynsley>의 '펨브로크Pembroke'죠. 홍차인들과 찻잔 수집가들은 대번 알아보실 겁니다. 다음은 당시 오갔던 국제통화 내용.
단 단: 엄니, 웬 찻잔이오?
권여사: 다쓰 서방 생일을 맞아 백화점에서 찻잔 하나 사서 부쳤다. 니들 퍼런 찻잔 모은다며.
단 단: 엄니, 찻잔이 근사하긴 한데 내 수집 조건엔 안 맞으우. 파란색이기만 하면 안 되고 파란 '꽃'이 있어야 하는 거유. 찻잔 수집 조건에 관해 예전에 ☞ 게시물 올린 적도 있었는데 건성으로 보셨구랴.
권여사: 아냐, 잘 바바바. 파란 꽃 분명히 있었어.
단 단: 으응? 그러네?
권여사: 니들 새 좋아한다며. 자세히 바바. 보너스로 새도 들었어.
단 단: 으응? 그러네?
권여사: 여러 색상이 있었는데 하늘색과 파란색 놓고 고민하다 다쓰 서방 이미지에 잘 맞는 '다크'한 파란색으로 골랐어.
섬세한 권여사님.
파란색 중에서도 이 다크한 파란색을 영국인들은 특별히 '로얄 블루'라 부릅니다. 왕족의 혈통이나 자질을 따질 때도 '피가 충분히 블루하지 않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영국뿐 아니라 유럽의 유수 도자기 회사들도 고가 제품에 이 색상과 금색을 혼합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곤 하지요. 이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좀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여간 찻잔은 지금까지 자알 쓰고 있습니다. 다쓰 서방, 자기가 좋아하는 차 마실 때는 꼭 이 찻잔에 마십니다. 간식 접시tea plate도 맞춰 트리오로 보내주셨는데 장식 접시로 써도 될 만큼 근사합니다.
단단의 집에도 이제 앤슬리를 유명하게 만든 저 5대 패턴 - Pembroke, Cottage Garden, Little Sweetheart, Wild Tudor, Orchard Gold - 중 하나가 생겼군요. 신품은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선물로 받고 쾌재를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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