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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1 ◆ 프랑스 생 아구르, 쌍 따귀르 · 세인트 아구르 Saint Agur 본문
며칠 전, 단단은 식품 소식지에서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오오, 생생한 저 곰팡이!
푸른곰팡이를 보자 식욕이 불일듯.
당장 수퍼마켓으로 달려갔죠.
남들 다 알고 있는 치즈를 이제야 보고 껄떡댑니다.
다쓰 부처는 푸른곰팡이 치즈를 특별히 좋아합니다. 영국에 있으니 그간 영국인들이 끔찍히 아낀다는 스틸튼stilton을 주로 먹었었지요. (☞ 영국 치즈 ② 스틸튼) 고르곤졸라gorgonzola는 일부러 찾아 먹지 않아도 피짜나 파스타 등 이태리 음식에 단골로 들어가니 저절로 많이 먹게 됩니다. 프랑스 록포르roquefort는 레서피가 요구할 때 가끔씩 사서 요리에 넣곤 합니다. 록포르는 짜기도 하고, 또, 품질 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 자주 안 사 먹어요.
자, 포장을 뜯어보겠습니다. 두근두근
광고에서처럼 곰팡이가 빼곡해야 할 텐데요.
광고에 있는 치즈보다 곰팡이가 더 많습니다. 광고 사진 흉내 내 비슷하게 한번 찍어 봅니다. 치즈 보드 위에 치즈만 덜렁. 새로운 치즈를 시식할 때는 테이블 크래커나 과일 없이 오로지 치즈만 먹습니다.
곰팡이 접사. 황홀합니다.
메주 냄새가 집안에 진동을 합니다. 푸른곰팡이 치즈 특유의 건과일 같은 향긋한 곰팡내에 강렬한 메주 냄새가 더해집니다. 흔히 치즈를 된장에 비유하곤 하는데, 푸른곰팡이 치즈들은 된장이 아닌 메주 향이 납니다. 더 강렬하다는 거죠.
단단하면서 잘 바스라지는 스틸튼과 달리 이 쌍 따귀르 (발음이;;) 치즈는 촉촉하면서 아주 부드러워 크림 치즈처럼 활용하셔도 되겠습니다. 제가 광고 사진 흉내 내느라 치즈 나이프를 꺼냈는데, 먹다 보니 버터 나이프를 쓰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부드럽습니다. 지나치게 맛있어서 크래커나 과일 따위 곁들일 필요도 못 느끼고 앉은 자리에서 반을 순식간에 먹어치웠습니다. 푸른곰팡이에서 후추 친 듯 '퐈spicy'한 매운 맛이 아주 제대로 납니다. 블루 치즈는 보기만 해도 심란하다는 분 많은데, 이 치즈는 꼭 드셔 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도 수입해서 파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 치즈들은 대개 역사가 깊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이 쌍 따귀르 치즈는 프랑스 어느 치즈 회사에서 1988년에 새로 개발해 내놓은 파릇파릇한 (Literally!) 신생 치즈입니다. 그토록 치즈 종류가 많은 나라에서 새 치즈를 또 개발해 내놓았다는 게 신기하기만 합니다.
블루 치즈이면서 크림 치즈의 질감을 내도록 소젖에 크림과 버터 지방을 별도로 넣었습니다. 그 때문에 유지방 함량 60%의 '더블 크림 치즈'로 분류가 됩니다. 치즈 겉포장에는 곁들이면 좋을 만한 술도 추천해 적어 놓았습니다.
- Full-bodied red Burgundy
- Sweeter white wine - Sauternes 따위
- Port
이 치즈를 먹으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게 하나 있죠.
"쌍 따귀르가 대체 누구야? 수많은 성인이 있어도 내 '아귀르 성인'은 처음 들어보네. 가만, 치즈 생산지 이름인가?"
성인 이름도 아니고 생산지 이름도 아닙니다. 회사가 그럴듯하게 보이도록 지어낸 이름입니다. 꽈당
곰팡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샌드위치를 점심 도시락으로 많이 먹는 영국엔 도시락 도둑을 물리치기 위한 아래와 같은 상품이 다 있더군요.
이름하여 'Anti Theft Lunch Bag'. 켁켁
- 블루 치즈 애호가들을 위해 2014년 3월, 큰 포장으로도 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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