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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틴 또 샀 본문
어느 나른한 오후, 단단은 누리터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눈이 번쩍.
한달음에 수퍼마켓으로 갔지요.
조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여 구구절절.
같은 날 태어난 조지들은 좋것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몰라요.
일러스트들이 뭐 예술작품 뺨치는 수준입니다.
서양 동화책 보면 내용의 엽기성도 최고지만 그림이 장난 아녜요.
동물들도 일본·한국풍으로 마냥 귀엽게 웃는 얼굴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실적이다 못해 어떤 땐 무섭기까지 합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서워서 꺼내 놓지도 못 하는 작년 크리스마스 비스킷 틴.
다시 "조지" 비스킷 틴으로 돌아와서 - 옆구리.
영국엔 왜 이렇게 맛있는 비스킷이 많은지, 적정 체중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비스킷 틴들은 또 왜 이렇게 예뻐요? 이 나이에 깡통을 다 모으고 있어요, 제가.
유럽에는 집에 전용 전시실까지 갖춘 비스킷 틴 고수들이 수두룩합니다. 어느 프랑스인 수집가가 영국 비스킷 틴들만 모았다는데 잠깐 ☞ 구경 좀 하고 오십시오. 오래되고 진귀한 비스킨 틴들 중에는 수백만원 하는 것들도 있다 합니다. 단단은 자기가 먹어서 생긴 비스킷 틴만 모으기 때문에 많이 모으질 못했습니다.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알버트 뮤지엄>에 있는 골동품 비스킷 틴들 중 몇 가지만 추려 아래에 올려 봅니다. 영국인들은 지금도 비스킷 틴에 공을 많이 들입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들고, 주로 왕실 기념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이런 비스킷 틴들이 많이 쏟아져 나옵니다. 과자통 같은 사소한 물건에조차 이렇게 멋들어진 그림을 그려야 하니 그림쟁이나 디자이너 수요가 많을 수밖에요. ■
▲ 과자통들조차도 당대의 이국 취향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모두 주석tin 도금 깡통이다.
우리나라도 명절 식품 선물 상자, 어차피 요란하게 만들어 비싸게 받을 거, 잘 좀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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