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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겠다, 영국인의 홍차 사랑 본문

차나 한 잔

못 말리겠다, 영국인의 홍차 사랑

단 단 2014. 4. 16. 00:00

 

 

 

 

아이고 두야.
이 사람들이 지금 어디서 이러고 있는지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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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속입니다. 꽈당


가만 보니 저게 지금 <포트넘 앤 메이슨>의 비스킷과 홍차 아닙니까! 우리 홍차인들도 큰맘 먹고 사는 백화점 것을 전투복 입은 군인들이 즐기고 있어요.

 

 

 

 

 

 

군인들에게 비스킷과 홍차를 보내는 것은 빅토리아 여왕 시절부터 행해 오던 영국의 오랜 관습입니다. 비스킷도 비닐 봉지나 종이 상자에 담아서 주질 않고 꼭 멋지게 새로 디자인한 깡통에 담아서 줍니다. 수집 가치가 높죠. 사진 속의 제품은 지난 2012년, 현 여왕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왕실이 아닌 <포트넘 앤 메이슨> 백화점에서 파병 군인들에게 위문품으로 기부를 한 것입니다. 홍차를 '퀸 안 블렌드Queen Anne Blend'로 한 이유는, 이 백화점이 안 여왕 시절인 1707년에 창업을 했기 때문입니다. 비스킷은 클로티드 크림을 넣은 다이제스티브라고 하고요.

 

클로티드 크림 넣은 다이제스티브?
오오, 그것 참 맛있겠습니다.
참고로, 영국인들은 "그건 케케묵은 옛날 얘기야."
를 "Queen Anne is dead."라고 합니다. 재밌죠.

 

☞ 英 여왕이 내린 하사품, 118년 지난 초콜릿, 경매 나온다

 

 

 

 

 

 

 

탱크뿐 아니라 영국군의 모든 기갑 차량 안에는 이런 것이 장착돼 있다고 합니다. 식사 때는 뜨거운 물로 레토르트 파우치를 데우거나 수프를 끓이고, 티타임에는 물을 끓여 밀크티를 우려 마시는 전열 기구입니다. 불 지피러 탱크 밖으로 나갈 필요 없이 따뜻한 탱크 안에서 눈과 비와 추위와 바람을 피해 편하게 음식과 홍차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거지요. 탱크 안에 가득 찰 밀크티 향을 생각해 보세요. 사기가 기냥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겁니다.

 

 

 

 

 

 

 



그리하여 타국 군인들이 영국군 탱크를 보면 이렇게 외친다고 합니다.
"저기 60억짜리 차 끓이개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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