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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장인이 한땀 한땀? 농가 수제 치즈와 최첨단 설비 공장의 무인 생산 치즈 본문

세계 치즈

프랑스 장인이 한땀 한땀? 농가 수제 치즈와 최첨단 설비 공장의 무인 생산 치즈

단 단 2021. 4. 24. 01:13

 

 

 콩딸Cantal.

 

 

 

 

 

 

 

<Le cantal, le goût unique du doyen de l'Auvergne - Météo à la carte>

 

 

 

 

며칠 전에 소개해 드렸던 콩딸의 농가 소량 생산 영상입니다. '수제'죠.

이렇게 만드는 거였구나, 힘 많이 써야 해서 장인들 힘들겠다,

감사 반, 걱정 반 하면서 보게 됩니다.

 

 

 

 

 

 

 

<3A Fromagerie Du Cantal>

 

 

 

 

같은 치즈를 최첨단 무인 생산 설비에서는 이렇게 만듭니다.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전통 치즈를 생산하는 유럽의 자동화 치즈 공장들도 몇몇 공정들에서는 '휴먼 터치'를 찔끔 가미하는 척이라도 해 소비자의 러다이트적 적개심을 누그러뜨리고 선전할 요소를 만들어 내는 영리한 전략을 쓰곤 하는데요, 영상에 나온 콩딸 공장은 제가 본 치즈 공장 영상 중 가장 '비인간적'인 곳입니다. 최첨단 설비와 그 규모에 놀라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치즈의 모습이 전혀 공장스럽지 않고 정성껏 만든 농가 수제 치즈와 똑같은 준수한 모습을 하고 있어 또 한 번 놀랍니다. 콩딸의 황금색 우툴두툴한 외피가 무슨 근사한 돌 깎아 만든 미술작품 같고 골동품 같죠. 

 

이렇게 사람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 초현대화된 대규모 공장의 치즈,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위생적이고 맛만 좋으면 농가의 수제 소량 생산품이든, 자동화 설비 공장의 대량 생산품이든 전혀 상관없어요. 오히려, 여윳돈 없는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이 큰 부담 안 느끼고 맛있는 치즈를 사 먹을 수 있게 해 주니 공장제 대량 생산품이 고맙게 느껴질 때가 많죠.

 

위생 관점에서 저는 농가 수제 생산품에 사소한 걱정을 할 때가 있는데요, 유럽의 털 북실북실한 남정들이 수조vat에 손 넣어 유장whey 휘젓거나 응유curd 주물럭거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팔과 손의 저 수북한 털들, 빠져서 치즈에 섞이면 어쩌나 합니다. ㅋㅋㅋㅋㅋㅋ (털 많은 남자 좋아하니 오해 없으시기를.)

 

그런데 무인 자동화 설비에서 생산된 치즈라고 걱정거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죠. 이물질이나 벌레, 쬐끄만 쥐 한 마리 등이 어떤 계기로 생산 컨베이어 벨트에 들어가 치즈 속에 휘말렸다고 상상해 보세요. 감시하고 말릴 사람도 없으니 응유와 함께 마음껏 눌리고, 뒤집히고, 구르고, 소금 쳐지고, 숙성되고, 포장되고, 단단의 장바구니에 담기고. 으악. ㅋㅋㅋㅋㅋㅋ (레이저 검사기의 성능이 우수해 이런 일이 생길 확률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래도 한국 감자과자 봉지 속 쥐스틱 사건이 떠올라 팔에 소름이 오소소 돋네요;;)

 

유럽의 유서 깊은 수도원들 중 술과 치즈를 만들어 팔던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곳이 많은데요, 속세와 떨어진 외딴 그곳에서도 요즘은 첨단 설비로 술과 치즈를 생산하고 있어 생산 동영상 보며 '스팀 펑크'감과 격세감을 느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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