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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사회 International Women's Day 2023 본문

잡생각

여성과 사회 International Women's Day 2023

단 단 2023. 3. 8. 23:55

 

 

 

 

'여성과 사회'라니, 

종합대학 교양강좌 이름 같습니다.

(실제로 동명의 강좌를 수강했었습니다. 교양강좌 중 제일 재미있었어요. 남학생이 더 많았죠.)

 

얼마 전 권여사님과 대화하면서 느낀 세대 차 -

 

권여사님은 남성 의사가 여성 의사보다 실력이 좋아 환자를 더 잘 치료할 거라는 믿음과 편견을 갖고 계시더군요. 권여사님 세대 노인들이 젊었을 때는 아무래도 전문직에 여성이 드물었으니까요.

 

반면, 여성의 능력에 대한 의심은 추호도 해본 적 없이 자란 저는 남성 의사들보다는 여성 의사들의 치료 솜씨가 더 나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경험상 그렇기도 하고,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 바 있거든요. 대학에서도 학생들을 지도해 보면 여학생들의 실력과 성적이 남학생들에 비해 거의 항상 더 우수합니다. 뭐랄까,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좀 더 악바리 같고,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달까요. 남학생은 학업에 집중하지 못 하도록 유혹하는 것들이 여학생에 비해 더 많기라도 한 건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아직 남성 의사 수가 훨씬 많다고 하지만 [74.5%, 2022년 7월 통계] 종합병원을 가 보면 과거에 비해 여성 의사 수가 많이 늘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귀국 후 지금까지 다녔던 진료과들을 곰곰 돌아보니 제 진료과에는 여성 의사 수가 남성 의사 수보다 많습니다. 다쓰베이더도 마찬가지이고요.

 

한번은 권여사님께 딸인 이 단단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쭤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권여사님 하시는 말씀이,

"아들은 든든하고 딸은 귀엽지."

 

아니?!

권여사님의 재산(부동산) 관련 일, 건강 관련 병원 다니는 일, 컴퓨터 보안 업데이트 등 중요한 일들은 아들들 제끼고 이 딸이 죄 도맡아 해 드리고 있건만, 어떻게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그 많은 돌봄과 수고에 고작 '귀엽'다니요? 이 딸이야말로 듬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씩씩)

 

옛날 분들의 저 뿌리 깊은 성편견이란.  

 

 

 

[BBC] 여성들이 여성 외과의사에게 수술 받을 때보다 남성 외과의사에게 수술 받을 때 사망 확률이 32% 더 높다

[의협신문] 여의(女醫) 시대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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