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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2월 26일에 있었던 일을 적습니다 - 휴... 저는 이 건물이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영국과 프랑스, 영국과 벨기에를 잇는 유로스타 역인 이 세인트 판크라스 역사 앞에만 서면 건물이 세워졌던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작품들과 당대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들, 그에 얽힌 얼굴들과 어록들이 공기 중에 이미지와 활자로 와글와글 찹니다. 건물 자체도 아름다운 데다, 먼길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철도역이 지닌 묘한 기운이란 게 있지요. 첨단 이미지의 공항과는 또 다른 좀 더 예스러우면서 아날로그한 느낌. 세인트 판크라스 역사 안에는 고급 호텔이 있습니다[St Pancras Renaissance Hotel]. 고급 호텔이 있으면 고급 바와 고급 식당도 있게 마련. 근사한 인테리어의 ☞ 는 ..
영국과 벨기에,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유로스타 역인 세인트 판크라스 역. 브리티쉬 라이브러리와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 간 김에 들러 본 바입니다. 건물과 인테리어가 근사하다길래 호기심에 들렀습니다. 나무로 되어 있어 고풍스럽기 짝이 없는 저 회전문이 글쎄 유럽 최초의 대중시설 회전문이라고 하네요. 저도 다녀온 지 한참 지나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 사진 찍어 두길 잘했죠. 네 칸으로 나뉜 오늘날의 회전문과 달리 세 칸으로 넓직하게 나뉜 이유는 당시 여인들의 풍성한 페티코트 드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바는 전에 소개해 드렸던 영국의 미슐랑 2-스타 셰프 마커스 웨어링이 하는 곳인데, 안쪽에는 마커스 웨어링의 또 다른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마커스 웨어링의 솜씨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이 집보다는 벨그레이비아Be..
▲ Still life with leeks by Carl Schuch, 1888, National Museum in Warsaw. 내 사랑 리크. 익혔을 때 양파 다음으로 맛있는 파가 이 리크가 아닐까 싶습니다. 달지만 고소하고 알싸하면서 우아한 맛이 납니다. 씹는 맛도 있고요. 영국 와서 처음 봤는데, 한국에서도 이제는 혹시 리크를 생산하고 있나요? 파 재배하는 나라라면 리크도 재배 못 할 이유가 없을 텐데, 우리나라도 리크를 생산하기를 간절히 염원할 뿐입니다. 얼마나 맛있는데요. 아래의 영국 동전 사진을 보세요. 리크는 웨일즈의 국가 상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동전에도 들어가 있고, 우리 한국인들 대파 쓰듯 일상 식재료로 많이들 쓰고 있지요. 대파보다는 키가 크면서 몸통도 굵고 '터프'해 생으로는 안..
다쓰 부처는 외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형편에 맞는 저렴한 외식을 하자면 재료도 후지고 맛도 평범해 도무지 성에 차질 않더라고요. 동네 펍pub에서 아무리 저렴한 식사를 한다 해도 둘이서 최소 20~30파운드는 들 텐데, 그 돈이면 웨이트로즈Waitrose 같은 고급 수퍼마켓에서 질 좋은 재료 사다 집에서 저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이나 마커스 웨어링Marcus Wareing 같은 최정상급 요리사들 레서피로 요리해 먹는 게 재미도 있고 훨씬 낫다는 거죠. 최신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최고의 요리를 즐기려면 이제는 이태리나 프랑스가 아니라 뉴욕이나 런던, 스페인을 가야 한다고들 말합니다. 게다가, 영국이 얼마나 요리 프로그램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지는 요리에 조금만 관심 있는 분이라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