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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내새끼 5 본문
어이구내새끼 5가 태어났습니다. 다섯 번째 조카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아들 딸 골고루 갖춘 내 막내 오라버니가 하도 부러워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참으로 성공한 인생이구려." 하고 축하의 말을 전했더니
"어.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데 돈이 없어." 한숨 쉽니다. ㅋ
장차 키울 일이 걱정돼 하는 소리겠지요. 특히 교육비, 의료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돈도 없고 딸도 없고 아들도 없는 나보다야 낫지 않소. 부모-자식이라니, 각별한 인연이라 생각하시고 힘 닿는 데까지 한번 자알 키워 보시오." 했습니다.
비록 먼곳에 있지만 꼬물이 탄생을 기념하여 고모가 무얼 할 수 있을꼬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태어난 날짜에 맞춰 멋진 기념품 하나 주문하고 부리나케 수퍼마켓에 달려가 장 좀 봐 왔습니다.날이 날이니 만큼 오늘은 특별한 티타임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침 부활절을 앞두고 평소엔 잘 볼 수 없었던 이스터 에그 쵸콜렛들이 많이 나와 있길래 작고 색이 제일 예쁜 걸로 사왔습니다. 우선 홀그레인 씨리얼 몇 개를 으깨고 쵸콜렛을 녹여 둥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둥지가 굳기를 기다렸다가 새알 쵸콜렛 몇 개 올려 보았지요. 차의 씁쓸함과 쵸콜렛의 달콤함이 마치 자식 키우는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꼬물아! (→ 아직 이름이 없음)
공부 못해도 좋으니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대신 엄마 아빠 속 썩이면 고모한테 먼저 죽는 줄 알거라.
참, 튼튼하게 자라다가 여력이 좀 생기면 공부도 한번 힘껏 잘 해봐라.
▲ 2009년에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영국 조폐국의 기념품.
현재 유통중인 동전들과 2009년 기념주화들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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