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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어이구내새끼 5

단 단 2009. 12. 8. 09:58

 

 

 

 

 

어이구내새끼 5가 태어났습니다. 다섯 번째 조카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아들 딸 골고루 갖춘 내 막내 오라버니가 하도 부러워 "아들도 있고 딸도 있고, 참으로 성공한 인생이구려." 하고 축하의 말을 전했더니


"어. 아들도 있고 딸도 있는데 돈이 없어." 한숨 쉽니다. 


장차 키울 일이 걱정돼 하는 소리겠지요. 특히 교육비, 의료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그래도 돈도 없고 딸도 없고 아들도 없는 나보다야 낫지 않소. 부모-자식이라니, 각별한 인연이라 생각하시고 힘 닿는 데까지 한번 자알 키워 보시오." 했습니다.


비록 먼곳에 있지만 꼬물이 탄생을 기념하여 고모가 무얼 할 수 있을꼬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태어난 날짜에 맞춰 멋진 기념품 하나 주문하고 부리나케 수퍼마켓에 달려가 장 좀 봐 왔습니다.날이 날이니 만큼 오늘은 특별한 티타임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마침 부활절을 앞두고 평소엔 잘 볼 수 없었던 이스터 에그 쵸콜렛들이 많이 나와 있길래 작고 색이 제일 예쁜 걸로 사왔습니다. 우선 홀그레인 씨리얼 몇 개를 으깨고 쵸콜렛을 녹여 둥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둥지가 굳기를 기다렸다가 새알 쵸콜렛 몇 개 올려 보았지요. 차의 씁쓸함과 쵸콜렛의 달콤함이 마치 자식 키우는 심정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꼬물아! (→ 아직 이름이 없음)
공부 못해도 좋으니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대신 엄마 아빠 속 썩이면 고모한테 먼저 죽는 줄 알거라.

참, 튼튼하게 자라다가 여력이 좀 생기면 공부도 한번 힘껏 잘 해봐라.

 

 

 

 

 

 

 


2009년에 태어난 아기들을 위한 영국 조폐국의 기념품.
현재 유통중인 동전들과 2009년 기념주화들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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