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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잔 본문
바리스타 심사위원인 새언니1의 특명을 받고.
특명인즉슨,
"영국 에스프레소 잔 다섯 개 정도만 보내 줘요. 장식장에 디스플레이 좀 해놓게."
무,무려 다섯 개나.
전화를 끊고 나서 난감했습니다.
보내 드리는 건 할 수 있는데 취향을 알 턱이 없으니.
제 마음 대로 골라 보내도 된다는 것이었을까요?
돈도 없거니와 제 취향이 좀 별난 편이라;;
으음...
찻잔은 대개 고전적인 것 아니면 올록볼록 굴곡 있는 형태의 '플로랄'한 것들이 주를 이루죠. 반면 에스프레소 잔은 모던한 것들이 많더군요. 하긴, 그냥 '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라는 건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왠지 모더니티의 상징쯤으로 여겨지니까요. 크기가 작아 형태에 마음껏 멋을 부리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알아서 골라 보내 드리기로 했습니다. 죄 '스트라이킹'한 패턴으로만 고르려다, 받는 분 놀라 가슴 쓸어내릴까 염려돼 평범한 것도 끼워 넣었습니다. 그래도 전부 디자이너 라이센스 작품입니다. 수집할 때는 알록달록 정신없는 것들을 모아 놓아야 들여다보는 재미가 좀 있더라고요.
색은 예쁘지만 제 눈엔 좀 평범해 보입니다. 그래도 평범한 게 있어 줘야 요란한 것들이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죠.
'싸이키델릭'합니다. 이건 다쓰베이더가 제일 좋아하는 겁니다. 실물이 훨씬 낫습니다.
하얀 바탕에 금 테두리는 그야말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죠. 단순 우아한 것이 언제 봐도 예쁩니다. 전형적인 아르데코 패턴이면서 '크리스마씨'한 구석도 있습니다.
공작 무늬입니다.
켁켁, 전 이게 제일 마음에 드는데 받는 분은 '으악' 하실까요?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쾅! Whaam!>이 연상됩니다.
다시 한 번 떼샷.
그나저나,
포장해서 보낼 일을 생각하니 눈 앞이 캄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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