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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비스킷 틴 활용 ① 데이니쉬 버터 쿠키

단 단 2012. 11. 13. 08:01

 

 

 


한국에서도 이제는 쉽게 구할 수 있는 파란 깡통의 덴마크 클래식 비스킷 <데이니쉬 버터 쿠키>. 크리스마스용이라 황금색입니다. 그런데 이건 또 '쿠키'라 불러 줘야 합니까? 불러 달라는 대로 불러 줘야지요. 영국 과자들은 '비스킷'으로 불러 주시면 좋고요, 미국 과자들은 '쿠키'라 해 주시면 좋아요. 그 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부르기 때문입니다.

 

밤에 찍어서 사진이 노랗습니다. 영국의 가정집 밤 분위기가 어떤지 느껴 보시라고 색 보정 않고 그대로 올려 봅니다. 영국에서는 가정집에 여간해서 형광등을 쓰지 않아요. 조명이 어둡고 노래서 눈이 금방 피곤해지는데, 이들은 또 형광등이 눈을 아프게 한다네요.

 

 

 

 

 

 

 



버터 과자를 좋아하는 단단이지만 어릴 때부터 이상하게도 이 데이니쉬 버터 쿠키만큼은 썩 좋아하질 않았습니다. 버터 과자라 불러 주기엔 어쩐지 웅숭깊은 느끼함이 부족한데다 요란한 향에 비해 맛이 싱겁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거든요. 영국 쇼트브레드의 1/3 정도밖에 버터가 들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버터맛이 한참 모자랍니다. 화사한 향의 단맛으로 치자면 또 프랑스의 버터 비스킷들만큼은 안 되고요. 그래도 저 독특한 포장은 디자인 상이라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뚜껑 열었다 덮었다, 언제든 재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둥근 깡통, 화사한 레이스 느낌의 흰 종이,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나는 설탕, 뚜껑 열면 훅 올라오는 꿈같이 달콤한 향. 가성비 좋으면서도 느낌은 호화로움의 극치죠. 그런데, 잘 안 먹는다면서 과자는 왜 산 걸까요?

 

 

 

 

 

 

 



과자가 목적이 아니고 깡통이 목적입니다. 빈 깡통을 배송비 주고 사는 것보다 과자가 잔뜩 든 새 깡통을 동네 수퍼마켓에서 사는 게 훨씬 싸거든요. 과자는 갈아서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디저트 낼 때 고명으로 뿌려 주거나 치즈케이크 만들 때 베이스로 깔아 주고, 깡통은 <로얄 코펜하겐>이나 <빙 앤드 그뢴달Bing & Grøndahl> 크리스마스 접시 보관하는 데 씁니다. 과자와 접시 둘 다 덴마크 출신이라 서로 합의를 보기라도 한 건지 지름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집니다.

 

이 깡통에는 바닥에 완충재 깔고 접시 네 장을 넣을 수 있습니다. 접시 표면이 긁히지 않도록 접시들 사이에는 냅킨을 댔습니다. 주의! 집에서 얌전히 보관할 때나 좋지 이동이나 배송용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깡통이 얇아 운송 할 만큼 튼튼하지가 않거든요. 대신 테두리는 단단하므로 집에서 보관할 때 깡통 서너 개 정도는 겹쳐 쌓을 수 있을 겁니다.


다쓰베이더가 아끼는 빙 앤드 그뢴달 1910년 접시가 맨 위에 올라와 있네요. 늙은 오르간 연주자가 교회에 홀로 앉아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다쓰 부처가 갖고 있는 몇 장 안 되는 덴마크 크리스마스 접시들은 나중에 따로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제 많은 가정에서 이 덴마크 크리스마스 접시들을 수집해서 벽에 걸곤 하지요. 상자를 분실했거나 상자 없이 돌아다니는 옛날 접시를 보관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참고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다른 좋은 방법을 또 알고 계신 분들은 공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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