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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위문품 열전] 레녹스 홀리데이 본문
얼마 전 단단이 낭만소녀 님으로부터 무얼 선물 받았나 보십시오. 그릇에 일가견 있는 분들은 다 알아보실 겁니다. <레녹스Lenox>의 홀리데이Holiday 패턴이죠. 낭만소녀 님께서 겨울철 티타임에 케이크나 푸딩 접시 삼으라고 지름이 큰 디너 플레이트를 보내주셨습니다.
미국 그릇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이 레녹스입니다. 레녹스 도자기의 차분한 노란 빛과 중후한 금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미국인들이 물건 하난 참 튼튼하게 잘 만들어요. 미국 주방 용품 중 단단이 좋아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냄비 중에서는 <올클래드All-Clad>를 좋아합니다. 특히, 소시에saucier 팬과 프렌치 스킬렛French skillet을 격하게 아낍니다. 이것들 없으면 요리 못 해요. 그래서 소시에 팬과 프렌치 스킬렛만은 크기별로 다 갖추고 있어요. 양식을 자주 해먹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소시에 팬이 제일 중요한 냄비입니다. 큰 소시에 팬은 중국식 볶음요리 하는 웍wok으로도 씁니다. 또, <마이크로플레인MicroPlane> 치즈갈이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것도 굵기별로 갖추고 있어요.
관세와 20% VAT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미국 물건을 참 오라지게도 비싼 값에 사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복지 혜택은 못 받지만 대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지요. 물가 싼 나라에 사는 게 좋을까요, 세금 많이 걷는 복지국가에 사는 게 좋을까요? ㅋ
☞ 복지가 절실 - 2012년 한 해 단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뉴스
다시 그릇 이야기로 돌아와서 -
그런가 하면 며칠 전엔 또 불량소녀 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지요.
포장이 예쁘죠?
누리터에서 낭만소녀, 불량소녀, 온갖 '소녀'분들은 거개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니 속지 마십시오. ㅋ
짠!
신기하지 않습니까?
레녹스 홀리데이 접시를 선물 받고 나서 똑같은 패턴의 머그를 다른 분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것이?
영국에서는 레녹스 제품 구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전에 말씀드렸죠, 영국인들은 새 그릇을 잘 안 삽니다. 좋게 말하면 검소하고, 달리 보면 구두쇠 기질들이 있어 쇼핑하는 데 좀체 돈을 쓰질 않아요. 로얄 덜튼, 웨지우드, 포트메리온, 덴비 등 기라성 같은 자국 그릇 회사들도 영국에서는 장사가 하도 안 돼 파리 날립니다. 이런 마당에 미국 그릇을 사줄 리 만무하죠. 레녹스 그릇은 영국 와서 코빼기도 못 봤어요. 그러니 제가 이 레녹스 그릇들을 받아보고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단단의 첫 레녹스 그릇들이라 각별합니다. 불량소녀 님의 머그 덕에 단단의 크리스마스 머그 콜렉션이 빛나고 있습니다. 날 잡아 또 크리스마스 머그 단체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낭만소녀 님의 접시 덕에 겨울철 티타임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케이크뿐 아니라 까나페 몇 개만 올려도 접시가 아름다워 아주 근사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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