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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크리스마스 위문품 열전] 레녹스 홀리데이

단 단 2012. 12. 22. 18:00

 

 

 

 

 

얼마 전 단단이 낭만소녀 님으로부터 무얼 선물 받았나 보십시오. 그릇에 일가견 있는 분들은 다 알아보실 겁니다. <레녹스Lenox>의 홀리데이Holiday 패턴이죠. 낭만소녀 님께서 겨울철 티타임에 케이크나 푸딩 접시 삼으라고 지름이 큰 디너 플레이트를 보내 주셨습니다.

 

미국 그릇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이 레녹스입니다. 레녹스 도자기의 차분한 노란 빛과 중후한 금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미국인들이 물건 하난 참 튼튼하게 잘 만들어요. 미국 주방 용품 중 단단이 좋아하는 게 몇 가지 있는데, 냄비 중에서는 <올클래드All-Clad>를 좋아합니다. 특히, 소시에saucier 팬과 프렌치 스킬렛French skillet을 격하게 아낍니다. 이것들 없으면 요리 못 해요. 그래서 소시에 팬과 프렌치 스킬렛만은 크기별로 다 갖추고 있어요. 양식을 자주 해먹기 때문에 우리 집에서는 소시에 팬이 제일 중요한 냄비입니다. 큰 소시에 팬은 중국식 볶음요리 하는 웍wok으로도 씁니다. 또, <마이크로플레인MicroPlane> 치즈갈이도 아주 좋아합니다. 이것도 굵기별로 갖추고 있어요.

 

관세와 20% VAT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미국 물건을 참 오라지게도 비싼 값에 사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복지 혜택은 못 받지만 대신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지요. 물가 싼 나라에 사는 게 좋을까요, 세금 많이 걷는 복지국가에 사는 게 좋을까요?
☞ 복지가 절실 - 2012년 한 해 단단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뉴스

 

 

 

 

 

 

 



다시 그릇 이야기로 돌아와서 -
그런가 하면 며칠 전엔 또 불량소녀 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지요.
포장이 예쁘죠?
누리터에서 낭만소녀, 불량소녀, 온갖 '소녀'분들은 거개가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니 속지 마십시오.

 

 

 

 

 

 

 



짠!
신기하지 않습니까?
레녹스 홀리데이 접시를 선물 받고 나서 똑같은 패턴의 머그를 다른 분으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게?

 

 

 

 

 

 

 



영국에서는 레녹스 제품 구하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전에 말씀 드렸죠, 영국인들은 새 그릇을 잘 안 사요. 좋게 말하면 검소하고, 달리 보면 구두쇠 기질들이 있어 쇼핑하는 데 좀체 돈을 쓰질 않아요. 로얄 덜튼, 웨지우드, 포트메리온, 덴비 등 기라성 같은 자국 그릇 회사들도 영국에서는 장사가 하도 안 돼 파리 날립니다. 이런 마당에 미국 그릇을 사줄 리 만무하죠. 레녹스 그릇은 영국 와서 코빼기도 못 봤어요. 그러니 제가 이 레녹스 그릇들을 받아 보고 얼마나 기뻐했겠습니까.


단단의 첫 레녹스 그릇들이라 각별합니다. 불량소녀 님의 머그 덕에 단단의 크리스마스 머그 콜렉션이 빛나고 있습니다. 날 잡아 또 크리스마스 머그 단체사진 찍어 올리겠습니다. 낭만소녀 님의 접시 덕에 겨울철 티타임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케이크뿐 아니라 까나페 몇 개만 올려도 접시가 아름다워 아주 근사해 보입니다.


☞ 레녹스 누리집에서 그릇 구경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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