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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핫크로스번, 홋 크로스 번 Hot Cross Buns 본문
영국인들이 부활절 직전 금요일에 먹는 홋 크로스 번입니다. 그간 이것저것 맛보았는데, 다쓰 부처 입맛엔 <웨이트로즈> 수퍼마켓에서 파는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menthal의 얼그레이 향 씌운 홋 크로스 번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2013년 기준. 2014년 부활절 때는 레서피가 바뀌어 오히려 맛이 없어졌습니다. 2014년에는 <막스 앤드 스펜서> 제품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헤스톤 블루멘쏠은 분자요리의 대가입니다. 이 양반 가정요리 레서피 역시 난이도가 좀 높긴 하지만 아주 훌륭합니다. 성분표를 보니 맛 내느라 궁리 많이 한 것 같아요.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맛 내는 핵심 재료들만 한번 읊어 보겠습니다.
• Wheat flour
• Mixed vine fruits: Californian raisins, golden raisins, sultanas and Chilean flame rasins
• Water
• Yeast
• Cornish butter
• Pasteurised free range egg
• Apple puree
• Broad bean flour 콩가루
• Milk whey powder
• Flavouring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걸 보아 영업 비밀인 듯함. 이국 향신료가 잔뜩 들었을 터.
• Concentrated pear juice
• Vegetable oils
• Inverted sugar
• Orange zest
• Earl Grey tea
• Salt
• Potato starch
• Rye flour
• Concentrated orange juice
• Wheat fibre
• Gelling agent pectin 이건 잼 성분 때문에 들어간 듯함
• Citric acid 이것도
• Maize starch
이런 성분표 따윈 집어치우고 레서피를 달라고요? 요즘 영국 TV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빵사 중 한 명인 폴 홀리우드Paul Hollywood의 동영상 강좌를 아래에 걸어 드리겠습니다. ☞ 재료와 조리법
맛있게 먹는 법을 다시 소개합니다.
1. 반을 갈라 토스터로 바삭하게 구워 향신료 기운을 훅 돋워 준다. 그냥 먹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나니 꼭 구워 주자.
2.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버터를 (얇게 긁지 말고) 적당한 두께의 블록으로 썰어 번 위에 얹은 뒤 녹기 전에 '콰직콰직' 소리 내며 먹는다. 뜨거운 번과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버터의 온도 대비, 식감 대비가 핵심이다.
사진에는 베이킹 하느라 실온에 두었던 말랑말랑한 버터가 올라왔는데, 냉장고에서 막 꺼낸 차가운 버터로 드시면 훨씬 더 맛있어요. 영국에 계신 분들은 영국 땅을 뜨기 전에 꼭 한번 경험해 보세요. 직접 만들어 먹어도 좋고요. 귀국하면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을 테니 영국에 있는 동안 맛있는 걸로 골라 사 먹고 그 맛을 기억해 두려 합니다.
이걸로 오늘의 찻상은 끝.
소박하죠?
홍차는 얼그레이로 우려 얼그레이 향 나는 홋 크로스 번과 향을 맞췄습니다.
Happy Ea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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