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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스위스 칼트바흐 크리미 & 테이스티 Kaltbach Creamy & Tasty 본문
다쓰베이더가 가장 좋아하는 스위스 치즈입니다. 스위스의 거대 낙농 기업 <에미Emmi> 사의 제품입니다. <에미>는 스위스 전통 치즈들을 만들어 전세계에 공급을 하는 스위스 치즈 전문 기업입니다. 한국에도 <에미> 스위스 치즈들이 많이 들어가 있죠? <에미>의 제품들 중 프리미엄 제품군은 '칼트바흐'라는 브랜드 이름을 따로 달고 출시가 됩니다. 특별히 잘 만들어진 치즈들만 골라 루체른Lucerne 주의 바우빌러 무스Wauwiler Moos 지역에 위치한 잔텐부르크 산Mount Santenburg 지하의 칼트바흐 동굴에서 숙성을 시킨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사암 재질의 지하 동굴과 독특한 기후의 결합으로 치즈를 숙성하기에 매우 적합하며 치즈에 묘한 뉘앙스를 입힌다고 하네요. 치즈 숙성고로는 1953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에미 사의 칼트바흐 브랜드 제품에는 에멘탈, 그뤼예르, 라끌레뜨 같은 스위스 전통 치즈들이 있고, 오늘 소개해 드릴 '크리미 & 테이스티'와 '엑스트라 테이스티' 같은 신생 치즈들도 있습니다. 칼트바흐 크리미 & 테이스티는 2012년에 출시된 햇병아리 치즈입니다. 2년 동안 연구해 개발했습니다. 저온살균한 소젖으로 만드는 반연성 치즈로, 칼트바흐 동굴에서 4~5개월 가량 숙성을 시킵니다. 흑갈색의 멋진 껍질을 갖고 있습니다.
향: 카리스마 넘치는 껍질이지만 희한하게도 이 껍질에서는 향이 거의 안 납니다. (껍질은 도려내고 먹는 치즈입니다.) 속살에서는 신선한 우유 향과 고소한 크림 향이 함께 나서 산뜻합니다.
맛: 기분 좋은 산미가 납니다. 산미가 곁들여진 짭짤한 맛 때문에 쨍한 느낌이 다소 있으나, 고소한 맛과 단맛이 뒷받침해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치즈를 넘긴 뒤 식도에서 매콤한 기운도 느낄 수 있습니다. 에멘탈 풍미가 있어 쓴맛도 다소 느껴지나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전반적으로는 에멘탈과 리어다머와 하우다를 합친 맛이 납니다. 이것도 해산물 우마미가 좀 있습니다. 아주 맛있어요. 제가 아펜젤러와 이 '칼트바흐 크리미 & 테이스티'를 놓고 어느 것이 더 맛있는가 고민을 많이 했을 정도로 맛있는 치즈입니다. 저는 고민하다가 결국 아펜젤러를 선택했지만 다쓰베이더는 이 치즈를 선택했습니다.
질감: 껍질 쪽은 살짝 단단하나 속살은 몇 번 씹으면 그냥 녹습니다. 영국의 세인트 자일스St Giles나 프랑스의 포르 살뤼Port Salut 질감과 비슷합니다. 이름에 벌써 '크리미'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죠?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 크림을 별도로 좀 넣어 준다고 하네요. 보들보들, 야들야들, 촉촉. 어우, 한 조각 씹는데 온몸이 치즈와 함께 녹아 내리는 것 같습니다.
이 치즈는 요리에 쓰지 마시고 치즈보드에 올려 그냥 즐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향, 맛, 질감,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완성도 있게 잘 만들어진 치즈입니다.
공식 누리집입니다. <에미> 사의 칼트바흐 제품군 소개를 잘 해놓았습니다. 동영상도 보실 수 있고요. 우리나라에도 이 제품들이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2015년 3월2일.
또 사 먹어 봅니다. 벌써 다섯 번째입니다. 수퍼마켓 치즈 카운터에 떨이로 나올 때면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삽니다. 오늘은 280g을 샀더니 여느 때보다 치즈 조각이 두껍네요. 치즈 조각이 두꺼울수록 수분 증발과 향 증발이 더디게 돼 더 촉촉하고 짙은 맛의 치즈를 즐길 수 있어요. 카운터에서 치즈를 잘라 사 올 때는 너무 얇은 조각으로 사지 않는 게 좋습니다. 조각이 두꺼워서 그런걸까요? 오늘 사 먹은 게 가장 맛있었습니다. 산미, 쓴맛, 단맛, 짠맛, 우마미, 다 있습니다. 스위스 치즈라서 그런지 에멘탈 계열의 호두 맛이 물씬 납니다. 호두를 갈아 고운 페이스트로 만든 뒤 어린 체다 으깬 것과 사워 크림에 합치고 태국 피쉬 소스 한 방울과 바닐라 에센스 한 방울 떨어뜨려 다시 뭉치면 이 맛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껍질 바로 안쪽 속살을 씹으니 오늘은 이전에는 못 느꼈던 바닐라 향이 물씬 나네요. 불후의 명작입니다. 한국의 마트들이나 치즈 수입하시는 분들이 이 치즈 좀 꼭 들여놔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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