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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계신 고마운 분께서 아 글쎄 크리스마스 머그 모으는 단단에게 예쁜 크리스마스 머그를 무려 두 개나 보내주셔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하나씩 본문
미국에 계신 고마운 분께서 아 글쎄 크리스마스 머그 모으는 단단에게 예쁜 크리스마스 머그를 무려 두 개나 보내주셔서 부부가 싸우지 않고 하나씩
단 단 2014. 12. 21. 00:00
어, 제목이 너무 길어 잘렸습니다.
성탄절 즈음에 다쓰 부처한테 선물을 보내 주시는 분이 계셔요. 다쓰 부처는 맛있는 거 사 주시는 분과 선물 주시는 분을 격하게 축복합니다. 고귀한 분의 몸과 영혼에 신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제가 이 분한테서 온 선물 상자에는 꼭 빨갱이 화환을 놓고 기념 촬영을 합니다.
아아, 선물 받고 나니 이제야 크리스마스인 게 실감 나네요.
저에게 '소포도 이렇게 예쁘게 포장해서 보낼 수가 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보내 주시는 선물 상자 옆구리를 볼 때마다 늘 의아한 것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포장지 끝이 딱 맞을 수 있는 거죠? 전 이게 안 되더라고요.
카드도 정성껏 고르시고.
사시는 곳의 풍경이 담겼습니다. 정겨워요.
저도 우리 동네 담은 그림이나 사진으로 된 카드 보내 드리고 싶은데요, 큰 여객선 담은 것들밖에 없어서 재미가 없어요. 항구도시이거든요. 예쁜 건물이 많았는데 2차대전 때 독일군 공습을 너무 많이 받아 멋진 옛 모습이 죄 사라졌어요.
아이고, 저는 이렇게 사람들이 오골오골 각자 움직이고 있는 정교한 그림이 좋아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두 사람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얼음 위에 멋들어지게 스케이트 자국 낸 뒤 의기양양 뽐내고 서 있는 자와 눈밭에 누워 팔다리 파닥거려 천사snow angel 만들고 있는 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햐, 나도 저거 해봐야 하는데.
영국 스포드 사의 크리스마스 트리 패턴 머그입니다. 미국 사는 사람이 왜 영국 사는 사람한테 영국 그릇을 선물하느냐? 영국에는 없는 제품이거든요. 영국 도자기 회사들이 미국에서는 제품 종류도 훨씬 다양하게 내고 있고 값도 더 싸게 붙여 팝니다. 구두쇠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는 좀처럼 돈을 쓰지 않아요. 내수만 바라보다간 영국 회사들 쫄딱 망할 겁니다. 관광객이 드문 도시의 백화점을 가 보면 사람이 너무 없어 외국인인 제가 다 걱정을 할 정도입니다. '아, 이 사람들, 이러다 안 망하나.' 싶다니까요. 런던이야 뭐, 관광지이니 일년 내내 사람이 버글버글하죠.
이 머그는 조만간 '2014년 우리 집 크리스마스 홍차' 소개를 할 때 제대로 다시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음료를 담아야 비로소 완성된 그림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음화화. ■
▲ 쵸콜렛 홍차와 이태리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
겨울에 이런 햇빛은 영국에선 기적과도 같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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