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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있는 사물

[채리티숍만세] 실버 플레이트 버터 디쉬

단 단 2015. 1. 11. 00:00

 

 

 

 

바깥 양반이 바깥에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서 손에 들고 온 겁니다. 미국산 은도금 버터 디쉬입니다. 금속도 경박하지 않고 제법 두툼한데다 속에 유리 라이너까지 제대로 들었습니다. 


미국 물건인 줄은 어떻게 아느냐?

세 가지 근거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미국은 버터를 벽돌형이 아닌 긴 막대형으로 만듭니다.

둘째, 미국 실버는 장식의 과함이 꼭 영국 빅토리안 시대 실버를 보는 듯합니다.
셋째, 바닥에 미국 제품이라고 써 있습니다. 

 

 

 

 

 

 

 

 

 

가장자리의 장식을 따로 만들어 붙였기 때문에 제법 두툼합니다. 이런 류의 버터 디쉬들이 시장에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얇은 금속판에 그저 프레스로 무늬를 찍어 만든 경박한 것들이 많으니 잘 구별해서 사셔야 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워요. 사실 때 장식 뒷면 사진을 보여 달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영국인들은 막대 버터를 안 쓰니 벽돌 버터 사다가 허브 버터 로그log로 만들어 담아 봐야겠습니다.

 

 

 

 

 

 

 

 

영국 버터는 250g짜리 벽돌 형태로 만든다.

퍼프 페이스트리 만들 때 밀대로 두들겨 펴면

알맞은 크기의 직사각형이 되기 때문이다.

아마 프랑스도 같은 형태로 만들 것이다.

 

 

 

 

 

 

 

 

 그래서 버터 디쉬도 벽돌 모양이다. 

 

 

 

한편, 일인용 버터 디쉬는 대개 작은 원형으로 만든다.
 버터를 작게 잘라 한 번 먹을 분량만 담는다.

 

 

 

 

 

 

 

 

 

다쓰베이더가 집어온 버터 디쉬 소개를 마저 할게요. 안에는 이렇게 쓰기 편하도록 유리 라이너가 들어 있어서 사용한 뒤 유리만 닦아 주면 됩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버터를 무조건 냉장고에 두고 쓰죠. 버터 소비가 많은 서양에서는 요리뿐 아니라 수시로 빵에 발라먹기도 하기 때문에 버터를 실온에 두고 쓰기도 합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이런 용기들이 꼭 필요합니다.

 

 

 

 

 

 

 

 

 

버터 디쉬로 지음 받긴 했지만 버터만 담으라는 법은 없지요. 저는 떨이로 나온 크리스마스 견과류 + 건과일 모듬을 담아 보겠습니다.

 

 

 

 

 

 

 

 

 

이 용도로 쓰는 것도 나쁘지 않죠?

채리티 숍 한 구석에 시커맨 때가 꼬질꼬질 덮여서 놓여 있더랍니다. 


시커먼 은제품의 좋은 점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는 것.

그래서 채리티 숍 자원봉사자들도 값을 후려쳐 매긴다는 것.

 

은제품 광내는 걸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다쓰베이더 같은 사람만이 알아보고 '득템'할 수 있는 거지요. 새까만 은제품도 닦아서 멀쩡해지는 게 있고 도금이 벗겨지거나 상해서 회복 불가능한 것들이 있으니 잘 살펴서 골라야 합니다.   


실물은 훨씬 예쁜 녀석인데 사진기가 충분히 표현하지를 못했네요. 은제품이란 게 도자기와 마찬가지로 특수 세팅 없이 촬영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물건입니다. 


그래서 저걸 얼마에 집어왔느냐?

우리돈 8,700원. 으흐흐. 

원래 그리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싸게 잘 사 왔습니다.   

 

 

 

 

 

 

 

 

영국 스털링 실버 스꼴롭 셸scallop shell.

1739년(조지 2세) 런던.
돈 없는 단단은 가재도구 다 내다 팔아도 못 산다.

 

 

 

 들어는 봤나, 유청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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