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뒷북남녀가 명절 보내는 법 본문

영국 이야기

뒷북남녀가 명절 보내는 법

단 단 2015. 4. 7. 00:00

 

 

 

 

다쓰 부처는 아이가 없으므로 명절이나 기념일을 꼭 그 날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명절 간식은 항상 명절 연휴가 끝난 다음 수퍼마켓에 떨이로 나온 걸 사다가 즐깁니다.

 

 

 

 

 

 

 

 


바글바글바글.
으악, 많으니까 징그러!

 

농장주가 골칫거리 토끼 녀석들 사냥해 죄 자루에 담아 놓은 것 같지 않나요? 이건 작년 부활절 지나서 떨이할 때 다쓰베이더가 하나에 10p 주고 사온 녀석들입니다. 한 마리에 우리돈으로 170원 정도 했습니다. 싸죠? (올해는 더 싸게 샀음.)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쵸콜렛 좋아하는 마누라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영감이 주욱 줄까지 세워놨어요. 꽈당 막 먹으면 영감한테 혼나요. 하루에 딱 한 마리만 먹어야 합니다.

 

 

 

 

 

 

 

 

 

토끼도 맛있지만 부활절에는 영국인들처럼 이스터 에그 쵸콜렛을 먹어 줘야지요. 이건 올해의 떨이 이스터 에그입니다. 아이들용입니다. 어른들은 훨씬 크고 럭셔리한 걸 먹습니다. 수퍼마켓 이스터 에그 하나가 막 3~4만원씩 합니다. 더 비싼 것도 많아요. 영국인들은 평소에 달걀 요리를 많이 먹기 때문에 부활절에 특별히 달걀을 또 챙겨서 먹지는 않습니다. 대신 새알 형상의 쵸콜렛을 먹고 부활절 만찬에는 주로 어린 양lamb 고기를 먹습니다. 영국말고도 유럽에서는 부활절에 양고기를 많이들 먹는 것 같더라고요. 미국인들은 양고기를 썩 즐기지 않는다면서요?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부활절에 무얼 먹는지 궁금합니다. 여기서는 양고기가 고급 고기입니다. 소고기보다 비쌉니다. 부활절 즈음이 양고기 제철입니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예쁜 사진 좀 찍어보겠다고 소품 동원하고 이렇게저렇게 구도 잡고 있는데 다쓰베이더가 와서 어깨 너머로 보더니, "새알 쵸콜렛은 둥지에 담아야 예쁘지 않나?" 합니다.

 

 

 

 

 

 

 

 

 

아, 그러더니, 자기가 수퍼마켓에 가서 떨이 새알 쵸콜렛을 다시 사고 둥지까지 사다가 마누라 간이 '스튜디오'에 떡 올려 놓는 겁니다. "봐, 좀전에 찍은 것보다 색이 더 흐리니 진짜 새알 같지."

 

 

 

 

 

 

 

 


그르네, 좀 더 실물에 가까워 보이네. 이것도 밀크티 안주로 하루에 한 알씩 먹기로 했습니다. 새알 쵸콜렛이라고 우습게 여겼었는데 맛을 제대로 잘 냈어요.

 

 

 

 

 

 

 

 

 새알 쵸콜렛과 둥지 사갖고

돌아오는 길에 찍었다는 동네 수선화

 

 

 

 

 




 수퍼마켓 계산대 앞에 있던 수선화.

수선화에 이런 색이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처음 보는 색인데 예쁘네요.

 

 

 

 

 

 

 

 

 매년 부활절마다 상종가를 치는

베아트릭스 포터의 피터 래빗 캐릭터들.
사진은 Peter Rabbit Easter Egg Hunt Kit.

조카들 생각이 납니다.

 

 

 

 

 

 

 

 

 

 

 

 

 

 

 

 

 


으흐흐. 사악한 어른들이 
이스터 에그 숨겨 놓은 곳을 순순히 알려줄 리 없죠.

화살표 따라가다간 망하는 겁니다.

 

 

 

 

 

 

 


헤스톤 블루멘쏠이 <웨이트로즈>와 손잡고 출시한 
2015년 이스터 에그.

저 지푸라기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헤스톤이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