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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Jigsaw Puzzle 본문

사연 있는 사물

영국음식을 담은 1000조각 직소 퍼즐 Jigsaw Puzzle

단 단 2020. 9. 14.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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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살면서 직소 퍼즐을 한 번이라도 다 맞춰 보신 적 있습니까?

 

저는 많아요. 

이 골치 아픈 걸 남한테 선물도 하고 그럽니다.

으흐흐흐흐흐.

 

이 직소 퍼즐이 영국의 발명품입니다. (1760년경) 

각종 놀이, 장난감, 근대 스포츠 종목들, 이야기, 대중음악 등 

영국에서 탄생한 오락거리들이 수두룩한데

왜 영국인들을 점잖기만 한 재미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영국 장난감들을 잔뜩 가지고 귀국했으니 시간 날 때마다 찬찬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초기 직소 퍼즐은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값싸고 생산하기 쉬운 종이 재질로 차츰 바뀌었죠.

요즘도 고급 퍼즐은 나무로 만듭니다.

 

대공황기에 가정에서 값싸게 즐길 수 있는 여흥거리로 인기를 다시 한 번 끌었다가 요즘 코로나로 또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다쓰베이더가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직구해 "서프라이즈!" 하며 선물로 줬습니다. 우리 집 영감이 기념일 때마다 (돈 많이 안 드는) 재미있는 선물을 잘 구해서 줍니다. 지금은 바쁘니 추석 연휴나 성탄절에 맞춰 봐야겠습니다. 직소 퍼즐의 묘미는, 오랜 시간 작업해 완성한 뒤 허물어 버린다는 데 있죠. '콘셉추얼 아트' 같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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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10년 넘게 살다 왔는데, 저는 웬일인지 영국음식이 입에 잘 맞아 잘 지내다 왔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다쓰 부처한테는 한식보다 영국음식에 좋아하는 음식이 더 많습니다. 일단 한식에는 제가 못 먹는 음식이 너무 많아요. 청어 가공품도 영국식(kipper), 독일식(rollmops)은 문제 없이 잘 먹는데 과메기는 죽어도 못 먹겠습니다. 비린내는 둘째치고, 그거 먹고 나면 히스타민 반응으로 지옥문이 열리거든요. 몇 번 시도해 봤는데 코도 거부하고 몸도 거부해 좀처럼 친해질 수가 없는 겁니다. 한국 와서 두드러기로 일년 넘게 항히스타민제 복용하며 고생했는데(영감은 아직도 복용중), 한국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어류의 히스타민 허용 수치에 관대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수산물의 히스타민 허용 수치: 미국 50mg/kg, EU 100mg/kg, 한국 200mg/kg] 과메기는 생산자들이 이 검사를 일일이 하고 내보내고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생물 생선도 살 때는 신선한 것으로 잘 샀어도 주방에서 취급을 잘못하면 또 히스타민 수치가 급격히 늘어난다죠. 저는 귀국 후 외식으로 생선구이와 생선조림을 열심히 사 먹고 나서 없던 두드러기가 생겼습니다. 젠장.

 

찌개와 국 종류, 건어물과 건나물도 무척 좋아하지만 역시 몸이 받쳐 주질 않아 못 먹게 된 음식입니다. 찌개와 국은 귀 보호 차원에서, 질긴 음식은 턱 관절 보호 차원에서 입에 대지 않고 있습니다. 귀국한 지 일년쯤 지나 귀가 너무 아파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글쎄 짠 음식 탓이라는 겁니다. 짠 음식이 귀도 아프게 한다는 사실을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계속 짜게 먹다간 귀 멀거라는 경고를 다 받았습니다. 음악인이 귀 멀면 큰일 나죠. 치과에서는 턱 관절이 너무 많이 닳았으니 질긴 음식들은 앞으로 절대 먹지 말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현재 50만원짜리 마우스피스(스플린트)를 맞춤 제작해 하루 종일 물고 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서 한식이 체질에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해 애국자들로부터 여러 번 공격을 받았었는데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 안 맞아서 그런 겁니다. 콩국수도 사 먹기만 하면 배탈이 나서 집에서 만든 것 아니면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집에서 만들었어도 어제 만든 걸 먹으면 배탈납니다. 어휴. 초 예민 저질 몸뚱이. 

 

어디 보자...

위의 직소 퍼즐에 있는 영국음식 중 상당수를 이미 이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렸네요. 알파벳 순으로 몇 개만 추려 소개하고 있어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이 빠져 있습니다. (피쉬 파이, 코드 인 파슬리 소스, 아놀드 베넷 오믈렛, 포티드 쉬림프, 정석대로 만들어 두툼하게 썬 허니 로스트 햄, 뱅어스 앤드 매쉬, 쟈킷 포테이토, 쇼트브레드, 이튼 메스, 레몬 포싯, 구즈베리 풀 등.) 식재료들 중에서는 훈제 생선들과 영국식 생소세지, 영국 블루 치즈들(특히 스틸튼), 워터크레스, 와일드 로켓, 저지 로얄 포테이토가 가장 그립습니다.  

 

 

 

영국음식 열전

맞춰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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