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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 했슴다 - 스타 워즈 스캐빈저 레이 입체 머그 Scavenger Rey 3D mug 본문
1월의 어느 추운 날,
단단은 <스타 워즈> 9편의 2차 관람을 위해 오비완 케노비풍 검은 양모 외투와 카일로 렌풍 검은 가죽 장갑을 착용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모든 자동문을 포스로 열고 극장에 도착해 매표소에서 관람 사은품을 챙긴 뒤 중앙의 가장 좋은 자리에 홀로 앉아 감상했죠. 다시 봐도 감동적이네, 흑흑. 크게 감명을 받고 집에 돌아와서는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검은색 폰 빛깔에 잘 어울리는 다크한 카일로 렌 사진으로 바꾸고 [7편 눈 내리는 저녁 숲 장면]
<베니티 페어> 잡지에 실렸던 레이 언니 화보 보고 삘 받아 아이들용 조잡한 장난감말고 어른용으로 제대로 만든 고급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를 하나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8편 제다이 훈련 장면] '이거 사 놓으면 스트레칭이나 봉체조 할 때 유용할 거야.' 이럼서 말이죠.
그런데 영감이 막 뜯어말리는 겁니다.
"마마, 병원비니 뭐니 돈 들어갈 일도 많은데 제발 고정하옵소서. 그걸 얻다 쓰오. 차라리 쓸모있는 굳즈를 사는 게 어떻소. 가령..."
"이런 거라든가..."
으응? (해까닥)
주인공이 직접 홍보하는 머그라니?!
이게 말이죠,
우리의 주인공이 아직 제다이로 뜨기 전 사막행성Jakku에 살면서 고물선 부품 떼어다 팔아 생계를 이어갈 때의 옷차림을 담은 겁니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1962)가 생각 나는 멋진 차림이죠.
영감한테 설득 당해 라이트세이버에서 레이 입체 머그로 급선회.
(제가 하나 사서 재고가 다섯 개에서 네 개로 준 겁니다.)
짜잔.
주문하고 6일만에 왔습니다.
품질 좋아요. 아우 씐나. 색도 딱 밀크티 색이네.
>_<
책상 위에 늘 올려 놓고 쳐다보면서 씩씩하게 열심히 살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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