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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 프랑스 숌므 르 크레미에, 숌 Chaumes Le Crémier 본문

세계 치즈

치즈 ◆ 프랑스 숌므 르 크레미에, 숌 Chaumes Le Crémier

단 단 2021. 8. 4. 01:27

 

 

 

 

주황색 나는 '껍질을 닦은washed rind 연성, 반연성 치즈'들을 계속해서 소개해 봅니다. 이 치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의 전통 치즈 제법을 모사해 생산했다는 거대 낙농 기업의 공장제 신생 치즈 '숌'의 변형 치즈입니다. (헥헥) 오리지날 숌은 쐐기꼴로 썰어 놓아도 혼자 서 있을 수 있는 굳기의 반연성 치즈로, 넙적한 원반형을 하고 있죠. 글 끝에 사진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숌 르 크레미에'는 오븐구이를 할 수 있게끔 이 오리지날 숌을 가져다 좀 더 흐르게 만든 뒤 개별 포장 용기에 담은 겁니다. 이름 뒤에 'Le Crémier'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전면에 구워 먹으면 좋다는 "idée dégustation à chaud!"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오리지날 숌도 같이 수입돼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이 오븐구이용 자매품은 수분이 많아 흐르기 때문에 그릇을 대고 먹지 않으면 안 됩니다. 치즈보드나 샤퀴테리 보드에 올리겠다고 통에서 억지로 꺼내 칼로 썰었다간 식탁 위가 삽시간에 치즈바다가 될 겁니다. 두 개를 사서 하나는 생으로 먹어 보기로 하고 작은 조각으로 잘라 시험해 봤는데, 3분도 안 돼 퍼져서 접시에 납작하게 깔립니다. 꺄몽베흐도 오븐구이를 염두에 두고 낸 수분 많은 것들이 있으니 사실 때 포장의 문구나 치즈 상태를 잘 살펴보세요.

 

 

 

 

 

 

 

 

 

이렇게 치즈 옆면이 통에 떡 들러붙어 있으면 오븐구이용 혹은 익히지 않고 바로 빵 등을 찍어 먹을 수 있게 고안된 퐁듀 스타일의 치즈가 아닐까 하고 눈치 채셔야 합니다.

 

포장에 있는 정보를 옮겨 봅니다. 아나토annatto가 아니라 베타카로틴으로 색을 냈네요. 

 

 식품유형: 자연치즈
 살균여부: 72˚C에서 15초간 살균
제조원: Fromagerie des Chaumes SAS
 원산지: 프랑스
 내용량: 250g (735kcal)
 원재료명: 우유 97.6%, 정제소금, 렌넷, 젖산발효균, 베타카로틴(착색료), 배양균 

100g당
열량: 290kcal
나트륨: 760mg (소금 1.9g) 
탄수화물: 0.5g 중 당류 0.5g
지방: 24g 중 트랜스지방 0.6g, 포화지방 17g, 콜레스테롤 82mg
단백질: 18g

 

 

 

 

 

 

 

 

그렇죠, 오븐구이용이 맞네요. 친절하게도 조리법이 그림과 글로 설명돼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칼집을 내고,

 

 

 

 

 

 

 

 

 

오븐용 그릇을 받쳐 180˚C 오븐에 20분 굽습니다. 수분이 약간 증발하면서 표면이 마르고 색이 진해집니다. 맛도 좀 더 농축되고, 무언가를 찍어 먹기 좋게 좀 더 흐를 겁니다.

 

 

 

 

 

 

 

 

 

네에, 예상대로 소스가 되었습니다.

 

익히지 않고 그냥 먹었을 때는 개성 부족으로 심심했는데, 구우니 확실히 우마미가 증폭되면서 풍미가 짙어져 맛이 좀 나아졌네요. 그래도 껍질을 닦은 주황색의 연성, 반연성 치즈들 중에서는 맛이 순한 편에 듭니다. 오븐구이한 퐁듀 스타일의 치즈를 경험해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막걸리맛, 북엇국맛 등 이 부류의 치즈가 가진 맛 특성들을 약하게나마 갖고 있기는 합니다. 질감이 매끄러우면서 끈기가 강한데 식을수록 이 끈기가 강해져 나중에는 용기째 딸려 올라오려고 듭니다. 사진상으로도 끈기가 느껴지죠. 시큼하지 않은 고소한 백밀 바겟트와 먹으니 맛있었습니다. 감자, 크래커, 콜리플라워, 아스파라거스 등을 찍어 먹어도 맛있겠습니다. 비슷한 방식으로 먹는 치즈들 링크를 걸어 드립니다.

 

 

꺄몽베흐

☞ 바슈랭 몽도

라 레또르따

☞ 꽁꼬욧트

 

 

 

 

 

오리지날 숌의 모습. 흐르지 않는 반연성의 테이블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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