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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식당 총량제든 뭐든 논의는 시작해야

단 단 2021. 10. 31. 04:37

 

 

- 길 가다 목격한 놀라운 광경 -

 

 

 

 

 

강남의 테헤란로 오피스 타운 이면도로를 걷는 중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으니 이런 곳은 커피 수요가 많죠. 점심 먹고 나면 다들 카페에 우르르 몰려가 손에 음료 하나씩 들고 나오잖아요. 그렇긴 해도 현재 서울에 카페가 얼마나 많냐면요,   

 

 

 

 

 

 

 

 

방금 카페를 하나 지나쳐 왔는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그 옆 건물에 카페가 나란히 두 개 또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하니 가게마다 창문에 우리는 더 싸다, 우리는 더 푸짐하다는 광고 문구를 덕지덕지 붙여 놓습니다. "쟤네는 2,000원이라고? 우린 1,800원이라오.", "헹, 우리는 투숏 아메리카노가 1,500원인데?"

 

 

 

 

 

 

 

 

 

 

그런데 옆 건물에 카페가 또 있습니다.

와...

 

 

 

 

 

 

 

 

 

그 옆 건물에 또 있습니다!

 

 

 

 

 

 

 

 

 

같은 건물에 세 개가 나란히 또!

 

 

 

 

 

 

 

 

 

코너를 도니 같은 건물에 하나 더!

 

크지도 않은 건물 한 채에 카페가 다섯 개나 입점해 있다니, 이거 믿기십니까? 200미터도 채 걷지 않았는데 카페를 열 개나 지나쳤습니다.

 

그런데요,

이 카페 즐비한 이면도로 양 끝에는 복층의 거대한 공간을 자랑하는 <테라로사>와 <커피 빈>이 있고 <커피 빈> 근처에는 <투썸 플레이스>가 있습니다. 세어 보니 제가 걸은 300미터 안에 카페가 14개 있습니다. 큰길 건너에는 <스타벅스 리저브>와 <폴 바셋>이 있고, 카페는 아니지만 근처에 커피를 파는 <던킨도너츠>, <파리바게뜨>, <로네펠트> 같은 단과자·빵집들, 홍찻집, 밀크티 집들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판촉 행사로 밤낮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뿌려 대고, 사람들은 생일 맞은 친구나 고마운 분께 스마트폰으로 프랜차이즈 카페 전자상품권을 보냅니다. 작은 카페 하시는 사장님들, 대체 어떻게 버티고 계십니까. 

 

테헤란로의 이면도로들을 걸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식당이 아니라 인테리어를 해야 돈 벌겠구나.'

 

같은 자리에 음식점이 몇 번이나 바뀌는 걸 봅니다. 일년도 못 가는 집이 수두룩이에요. 천하의 대(大) 백종원씨 프랜차이즈 식당들도 (코로나 전에) 두 집이나 폐업한 걸 봤습니다. 빚 내거나 퇴직금 들고 뛰어든 그 분들 다 어쩝니까. 경제적으로 어려워진 국민은 나라에서 보조해 줘야 하잖아요. 대책이 뭐가 되었든 논의는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식당이 많아도 너무 많아요. 상업지구 구분이란 게 따로 없는지 조용한 주택가까지 식당들이 잠식해 들어와 있죠. 이면도로는 그냥 다 '먹자골목'화하는 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니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 수보다 한국의 치킨집 수가 더 많습니다. [120개국 맥도날드 매장 3만 7천여 개. 국내 치킨집 8만 7천여 개(2019년 통계).] 기업들은 왜 한창 일해야 할 나이, 가정에 돈 가장 많이 드는 시기에 접어든 사람을 내보내고 그래요? 살아 낸다는 건 참 생각할수록 모골 송연해지는 일입니다. 내 코가 석 자인 것도 힘들지만 쟤 코가 석 자인 걸 보는 것도 힘듭니다.

 

 

 

 

 

 

 

포스코센터 주변. 파란점이 다 카페라는군요.

(클릭하면 큰 그림이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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