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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때 음식 챙겨 준 분, 두고두고 기억 나 본문
코로나(코비드) 아직 한 번도 감염 안 된 분 손 들어 보세요.
(두리번 두리번)
이런 분은 평생 운을 다 쓰고 있는 걸 수도 있으니 복권 사는 건 이제 그만 둬요.
저 정말 코로나 감염되지 않으려고 몸 엄청 사렸었거든요?
외식도 안 하고, 사람도 안 만나고, 밖에 나가 마스크 내린 적도 없는데
동네 이비인후과로부터 감염 통보를 받고는 지난 설 명절에 부부가 둘 다 꼼짝없이 자가격리 했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옮을 경로가 없는데, 억지로 쥐어짜 원인을 생각해 보니,
병원 가느라 딱 한 번 출근 시간 만원 지하철에 탔던 게 원인이었던 것 같아요.
그날 양쪽 어깨가 전부 눌릴 정도로 승객이 많았었고
그 붐비는 시간에 KF-94 마스크도 아닌 밀착 하나도 안 되는 치과용 마스크 쓴 사람이 많아 안 그래도 좀 무서웠었죠.
아니나 다를까, 딱 옮았습니다.
다른 날도 아니고 하필 명절에.
장보러 나가지도 못 하고 집에 있는 재료만 갖고 겨우 기운 내 늘 먹던 음식을 해먹고 있던 차,
노모 권여사님이 명절음식을 바리바리 싸갖고 오셔서는 문 앞에 두고 벨 누른 뒤 옮을까 봐 잽싸게 튀셨습니다.
문을 열었더니 커다란 음식 보따리가 있고 저 멀리서 권여사님이 손을 흔들고 계시는 겁니다.
하... 아무리 우리 엄마지만 어찌나 감동했던지.
눈도 침침한 노모가 딸네 집까지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해서는.
그때 깨달았죠.
아플 때 먹을 거 갖다 주는 분, 무지무지 고맙다는 것을요.
-
시간이 흘러 단단은 오뚝이처럼 회복되었고
자, 이제는 권여사님이 코로나에 걸리셨습니다.
은혜 갚아야지요.
권여사님이 좋아하시는 <던킨> 소금우유 도넛 사고
권여사님이 좋아하시는 <한일관> 갈비탕 사서
권여사님 댁 문 앞에 두고 벨 누른 뒤 멀찍이 도망쳐 손 흔들었습니다.
늠늠 고마워하십니다.
자식이 많으니 집에 들어앉아 이놈 저놈이 갖다 주는 특별식 자시며 행복해하고 계시는데
자식 많은 게 이럴 땐 좋군요.
후유증 없이 얼른 나으시기를.
코로나 걸린 이에게 먹을 거 갖다 주고 멀리서 손 흔들고 오는 거 강추.
평생 기억하며 고마워할 겁니다.
▲ 'fashion-conscious'한 이들을 위한 크리스탈 박은 마스크. 15만원.
마스크로 멋부릴 생각도 다 하고, 이제는 다들 코로나에 적응해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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