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국숫집들은 국수 양을 3단계로 구분해 내줬으면 본문

투덜이 스머프

국숫집들은 국수 양을 3단계로 구분해 내줬으면

단 단 2023. 10. 19. 17:00

 

 

 

 

늘 손님이 많아 보여 궁금해서 들어와본 동네 베트남 쌀국수 집.

 

한숨...

 

양이 너무 많아요.

인기의 비결이 "맛도 좋으면서 양도 많아서"라는군요.

 

주인의 넉넉한 인심을 손님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요.

그런데 외식에서의 1인분 양이 저한테는 거의 항상 너무 많아 부담스럽습니다.

맛있는 집이면 더 난감해요.

남기자니 식당 사람들이 서운해할 것 같아 미안하고, 다 먹자니 제 건강이 심히 염려되고.

 

 

 

 

 

 

 

 

 

같은 집의 비빔쌀국수.

 

하...

 

이것도 양이 너무 많아요. 

외식하려면 그 전 끼니와 다음 끼니를 굶어야만 합니다.

이거 사 먹은 날도 아침 굶고 저녁도 굶었어요.

이날 하루는 점심 때 사 먹은 이 한 그릇으로 다 충당한 거죠.

인생은 짧고 맛보고 싶은 음식은 줄을 서 있는데 점심 한 끼로 하루를 다 채우니 속상합니다.

손님의 신체 조건은 다 다른데 음식 양은 하나로만 정해져 있는 거,

이거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저밖에 없나요?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라멘 집은 무조건 가봅니다. 

어후, 이것도 양이 많아요.

저녁 때 과식을 하면 숙면에도 방해가 됩니다.

식도에도 좋지 않죠.

 

 

 

 

 

 

 

 

 

좋아하는 냉면인데 면 양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남기게 되거나 지나치게 배 부르게 될까 봐 몇 년째 가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빔국수라면 양념 맛에라도 완식해 볼 수 있겠으나 물국수는 먹다가 고명 떨어지면 물려서 더 먹지도 못합니다.  

 

식당에서 음식 남기는 사람, 음식을 배달시키거나 포장해 가는 사람 보고 환경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탐탁지 않아하는 분들이 있죠. 1인분 내준 것을 다 못 먹는 사람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모자라게 시키면 되지."가 안 되지요. 식당에 자리 차지하고 앉으면 1인 1메뉴 주문은 예의잖아요. 저희 집은 다쓰베이더도 먹는 양이 많지 않아 외식이 사실 많이 버겁습니다. 앞뒤 끼니를 굶거나 남기거나 포장해 오는 수밖에요. 집에 포장해 오면 여럿이 나누어 먹거나 두 끼에 나누어 먹을 수 있어 좋은데, 국수처럼 그 자리에서 먹지 않으면 맛이 현저히 떨어지는 음식들이 문제입니다. 

 

중국의 국숫집들은 국수 양을 (1) 적게 (2) 보통 (3) 많이로 구분해 담아 파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예 국수 무게를 차림표에 써 놓기도 하고요. 좋아 보입니다. 한국의 국숫집들도 '보통'과 '곱빼기'만 내지 말고 보통보다 더 적은 양도 내야 합니다. 품은 똑같이 드는데 이윤이 적게 남을까 봐 염려된다면 값을 같게 받아도 됩니다. 음식 먹다 남겨서 버리게 되는 것보다는 낫죠. 노인들은 더 못 먹잖아요.

 

 

 

 

 

 

 

 

 

얼마 전에 소개해드렸던 일본 스프카레 집이 밥 양을 3단계로 나누어 제공합니다. 일본 본점은 아예 그램(g)으로 밥 양까지 표기해 놓았습니다. small 150g, medium 200g, large 350g, 이렇게요. (150g도 저한테는 많아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주면 좋겠습니다.)

[기사] '햇반' 용량 210g 된 사연… 그 뒤엔 정부가 있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자 손님이 왔다고 묻지도 않고 음식 내는 쪽에서 알아서 양을 적게 주는 건 또 용납할 수 없습니다. 떡볶이 집 판매원이 제가 살 때와 다쓰베이더가 살 때 양을 현저히 차이 나게 담아 주는 것을 알아차린 뒤로는 그 자리에서 눈대중으로 음식을 담아 주는 집에서는 항상 영감이 줄 서서 사게 시키고 저는 기둥 뒤에 숨습니다. 

 

 

 

 

 

 

 

 

 

얼마 전에 여성들의 공분을 샀던 사건이었지요. 양념소갈비 1인분 400g을 3만6000원에 파는 집이었다는데, 이 경우는 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많이 먹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여자도 많이 먹을 수 있습니다. 여성 옷에 주머니 없는 것과 '핑크 택스'도 속히 시정되어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