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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15분 안에 뚝딱 완성할 수 있다는 책에서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이 책에도 맛있는 요리가 많아요. 2012년에 나온 책인데 그간 이것저것 많이 해먹어 봤습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거지요. 다쓰 부처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구성돼 있거든요. 요크셔 푸딩 또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요크셔 푸딩은 로스트 비프와 함께 먹는데, 요즘은 또 훈제 생선과 먹기도 합니다. 로스트 비프는 집에서 장시간을 조리해야 해서 수고롭고 번거롭고 전기세가 많이 들지만 훈제 생선은 사다가 포장만 뜯어 간단하게 데우거나 그냥 낼 수 있어 편하거든요. 고기 먹는 것보다는 가볍다는 느낌도 나고요. 영국인들은 자기네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를 먹습니다. 스콧들이 훈제 연어를 잘 만듭니다. 런던 큐어도 유명합니다. ..
성탄절에 최선을 다해 먹기는 했지만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로 위장을 줄여 놓은 탓에 아주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더이상 남들처럼 한 번에 한상 그득 차려놓고 먹는 것도 할 수가 없으므로 두세 시간 간격으로 띄엄띄엄 먹느라 근사한 한상차림 사진도 찍을 수가 없습니다. 한 번에 많이 먹질 못하니 한정식, 뷔페, 이런 덴 이제 돈 아까워서 못 갑니다. Tomato & Pesto Puff 다 돼 있는 거 떨이로 사다가 오븐에 굽기만 했습니다. 불량주부. Yorkshire Pudding & Smoked Salmon [영국음식] 요크셔 푸딩을 사서 오븐에 구운 뒤 훈제연어와 합체했습니다. 소스만 직접 만들었습니다. ㅋ 훈제연어와 잘 어울리는 뽀얀 색의 알싸한 소스, 호스래디쉬horseradish 소..
솜씨 없는 단단이 용감무쌍하게도 그간 여러 차례 손님을 치렀습니다. 손님 초대해 놓고 주인이 자기가 만든 변변찮은 음식 사진이나 찍고 있기가 민망해 기록을 남겨 두지는 않았지만요. 손님들 가신 다음 남은 재료들 가지고 찻상을 재현해 봅니다. ㅋ 샌드위치 대신 전채로 냈던 훈제연어 트리오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과 같이 한 사람당 한 접시씩 냈었습니다. 가만히 관찰해 보니, 고급 식당에서는 같은 재료를 가지고 기술과 질감을 달리해 구성하는 '트리오'가 아주 보편적이더군요. 헤스톤 블루멘쏠의 가정식 레서피를 따라해 볼까 하다가, 재료 살 돈이 없어 집어치고 돈 안 드는 제 식으로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ㅋ 위스키 담았던 오크 배럴을 땔감으로 써서 연기 씌운 훈제연어입니다. 영국에 있을 때나 실컷 맛볼 수 있..
오랜만에 찻상 차려 봅니다. 한 달만에 하는 포스팅인가요? 매우 게으른 블로거입니다. 갈수록 블로그질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목은 '아프터눈 티'라고 붙였습니다만, 그냥 간단한 밥을 먹은 겁니다. 다쓰 부처는 지구를 생각해 조리 시간이 30분 넘는 음식은 잘 하지 않습니다. ㅋ 전채로는 카프레제 샐러드를 응용한 까나페. 집에 있는 식빵 처치하기 좋아요. 훈제연어가 빠지면 안 되죠. 다쓰베이더가 좋아하는 훈제연어 디쉬의 디테일을 한번 보시죠. 오오, 저 연어의 살결... 질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좔좔 흐르는 듯합니다. 저기 저 또르륵 말린 섬세한 콩순이pea shoot. 엊저녁 미리 구워 둔 흔하디흔한 미니 머핀. 오늘의 차는 발렌타인 데이에 걸맞는 의 로즈 그레이. 요즘 같은 추운..
졸업 축하 찻상을 차려 준 게 엊그제 같은데 이번엔 생일이라고 합니다. 다쓰베이더 요즘 신나겠습니다. 다쓰베이더 생일은 대개 추석과 겹칠 때가 많아 어영부영 넘어갈 때가 많습니다. 다행히도 올해는 10월에 가서야 추석이 있다고 하죠. 선물 사줄 돈이 없으니 간단하게나마 찻상이라도 차려 줘야지요. 세상에나, 제가 생일 케이크를 다 구웠습니다. 브리티쉬 클래식인 커피 월넛 케이크입니다. 난생 처음 만들어 본 케이크였습니다. 혹시 돈 좀 아끼겠다고 집에서 베이킹 하는 분 계세요? 집에서 케이크와 과자 좀 구워 먹으려고 보니 재료비는 그렇다 쳐도 베이킹 도구 값이 만만찮게 들겠더군요. 언제 또 케이크 구워 먹겠나 싶어 스패츌라를 안 샀더니 크림 바를 때 난감했습니다. 부침개 뒤집개로 발라 줬는데, 크림 바른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