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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요크셔 푸딩 & 훈제연어 Yorkshire Pudding & Smoked Salmon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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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요크셔 푸딩 & 훈제연어 Yorkshire Pudding & Smoked Salmon

단 단 2014. 9. 22. 00:00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15분 안에 뚝딱 완성할 수 있다는 <제이미의 15분 요리> 책에서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이 책에도 맛있는 요리가 많아요. 2012년에 나온 책인데 그간 이것저것 많이 해먹어 봤습니다.

 

 

 

 

 

 

 



이걸 만들어 보겠다는 거지요. 다쓰 부처가 좋아하는 것들로만 구성돼 있거든요.

 

 

 

 

 

 

 



요크셔 푸딩 또 나왔습니다. 전통적으로 요크셔 푸딩은 로스트 비프와 함께 먹는데, 요즘은 또 훈제 생선과 먹기도 합니다. 로스트 비프는 집에서 장시간을 조리해야 해서 수고롭고 번거롭고 전기세가 많이 들지만 훈제 생선은 사다가 포장만 뜯어 간단하게 데우거나 그냥 낼 수 있어 편하거든요. 고기 먹는 것보다는 가볍다는 느낌도 나고요.


영국인들은 자기네 스코틀랜드산 훈제 연어를 먹습니다. 스콧들이 훈제 연어를 잘 만듭니다. 런던 큐어도 유명합니다. 유럽연합국이라 양식 기준도 높고요. 연어 좋아하는 다쓰 부처는 독립이 부결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생산자들도 한시름 놨을 겁니다. 최대 시장이 잉글랜드이거든요.
☞ 우리만 몰랐던 노르웨이산 연어의 진실

 

 

 

 

 

 

 



사진 찍느라 꼼지락거렸더니 또 다 꺼졌습니다. 오븐에서 막 나왔을 때는 산처럼 부풀어서 보기 좋았는데요. 요크셔 푸딩이 다 구워져 나온 다음 연어를 말고 있으면 안 되고 미리 말아 놓고 기다려야겠습니다. 연어 말고 나서 사진기 꺼내 들이대니 이미 폭삭.


이건 지름이 28 cm나 되는 거대 요크셔 푸딩입니다. 4인분입니다. 로즈마리를 넣은 제이미식 요크셔 푸딩 조리법, 아래에 나갑니다.




로즈마리 요크셔 푸딩 

  발연점 높은 식용유
  로즈마리 가지 2~3개, 잎을 떼어 놓을 것
  달걀 굵은 걸로 2개
  탈지유 150ml
  다목적 밀가루 65g


1. 오븐을 예열한다. 컨벤셔날 오븐은 220˚C, 팬 오븐은 200˚C.

 

2. 오븐에도 넣을 수 있는 지름 28 cm짜리 지짐판frying pan을 센불에 올려 달군다.

 

3. 기름을 두르고 로즈마리를 볶는다.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


4. 볶일 동안 블렌더에 달걀, 우유, 밀가루를 한데 담고 잘 섞어 준다. 블렌더가 없으면 그릇에 담고 핸드 블렌더로 섞어도 된다. 핸드 블렌더도 없으면 그냥 거품기balloon whisk를 써서 손으로 쳐도 된다. 멍울 없이 곱고 묽은 반죽이 되어야 잘 부푼다. 요크셔 푸딩의 묽기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
 토드 인 더 홀


5. 로즈마리 볶은 것을 지짐판에 골고루 펼친 뒤 그 위에 반죽을 붓는다. 로즈마리 볶은 것 중 일부를 따로 덜어 두었다가 반죽을 붓고 난 뒤 위에 조금 흩뿌려 주어도 된다.


6. 30초간 지글지글 끓도록 방치한다.


7. 지짐판이 식지 않도록 재빨리 오븐에 넣는다.


8. 13분간 굽는다. 집집마다 오븐 성능이 다 다르니 시간은 알아서 조정한다. 구운 갈색이 나와 줘야 바삭하고 맛있다.

 

 

 

 

 

 

 



아스파라거스


1.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은 뒤 밑둥을 따서 버린다. 손으로 아래 쪽을 휘어 보면 딱 하고 부러지는 지점이 있는데, 목질화해서 질기므로 그 부러진 끝자락은 버린다.


2. 센불에 달군 줄무늬 철판chargrill pan에 아스파라거스를 올려 불판 자국이 나도록 굽는다. 처음에는 한참 안 익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말랑말랑해지면서 불판 자국이 난다.


3. 다 구워지면 소금을 치고 레몬 반 개의 즙을 짜서 간을 한다. 기름 한 방울 안 쓰고도 자체의 수분과 레몬 즙에 의해 윤이 난다.


아스파라거스를 이렇게 뜨거운 철판에 지져 먹으면 맛이 농축되어 기가 막히게 고소해집니다. 아스파라거스 조리법 중 가장 간단하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 저는 물에 데쳐서 소스 올랑데즈 끼얹어 먹는 것보다 이게 더 맛있네요.

 

 

 

 

 

 

 



비트루트 조림

 비트루트 익힌 것 250g, 채썰기
 발사믹 식초 4큰술 [1큰술=15ml]
 잘 흐르는 꿀 1작은술 수북이 [1작은술=5ml]


이 재료들을 냄비에 넣고 조린다. 꿀은 생략해도 된다.

 

 


새싹 둥지

 크레스나 무순 넉넉히
 바질잎 취향껏 


이 재료들을 새둥지처럼 동그랗게 깐 뒤 조린 비트루트를 얹기만 하면 된다.


한국인들은 무나물을 먹고, 영국인들은 비트루트beetroot 나물을 먹고. 익힌 비트루트를 채 썰어 발사믹 식초와 꿀에 조리면 아주 맛있어요. 몇 분 안 돼 금방 조릴 수 있고요. 비트루트 자체가 단맛이 있는데다 발사믹 식초와 꿀까지 넣으니 새콤달콤합니다. 영국인들은 고기 요리나 느끼한 음식을 먹을 때 새콤하게 조리한 비트루트를 자주 곁들입니다. 요크셔 푸딩과 연어가 기름지니 잘 어울립니다. 크레스cress를 새둥지처럼 펼친 뒤 가운데 올려서 내면 되는데, 한국에서 크레스를 구하기 힘들면 무싹으로 대체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맛이 비슷합니다. 취향에 따라 바질 잎을 조금 섞어 주셔도 좋습니다. 단맛 나는 비트루트와 쌉쌀한 크레스가 잘 어울립니다. 같이 놓으니 보기에도 예쁘죠.

 

 

 

 

 

 

 



훈제 연어에 곁들이는 하얀색 소스는 이렇게 만듭니다. 먹어 보니 소스가 많이 남네요. 아래의 재료에서 양을 반씩 줄여 만들어도 될 것 같습니다.

 


호스래디쉬 소스


  플레인 요거트 3큰술 수북이
  호스래디쉬horseradish 간 것 2큰술 수북이 (병에 든 시판 제품을 써도 됨.)
  레몬 1/2개 즙
  소금 후추 취향껏


위의 재료를 한데 합쳐서 잘 섞는다. 

 


제이미는 이 모든 것을 15분 안에 뚝딱 만들 수 있다고 큰소리 쳐 놨는데요, 15분은 개뿔, 둘이서 같이 해도 30분은 걸렸구만. 그래도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30분 투자해서 이 정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건 어쨌거나 대단한 일이죠. 요령을 알았으니 두 번째 만들 때는 시간을 많이 단축시킬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우리 집 부엌이 좁아서 시간이 더 걸린 것 같기도 해요. 중간중간 설거지해 가면서 만들었거든요. 이 책에 있는 요리들은 재료도 비교적 간단하고 조리법도 단순해 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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