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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 보베일 Beauvale 본문
▲ 노팅엄셔Nottinghamshire
스틸튼Stilton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치즈 농가 <크롭웰 비숍Cropwell Bishop Creamery>이 낸 신제품입니다. 이것도 블루 치즈입니다. 2년 전부터 만들기 시작해 올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스틸튼은 단단하면서도 잘 부스러는 반경성 치즈로 분류가 되는데, 이 보베일은 이태리의 고르곤졸라 피칸테처럼 수분이 좀 더 많고 부드럽고 매끄러운 질감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7주 숙성을 시킵니다. 국자로 응유를 떠서 치즈 틀에 살살 담은 뒤 천천히 유장을 빼기 때문에 수분이 비교적 많고 부드러운 질감이 납니다. 프랑스 흰곰팡이 연성 치즈들, 특히, 꺄몽베흐 만들 때와 비슷한 기법을 쓰는 거지요. 보기에도 벌써 스틸튼보다 훨씬 수분이 많고 부드러워 보이죠?
스틸튼은 껍질을 먹지 않지만 보베일은 껍질까지 다 먹을 수 있습니다. 회녹색의 곰팡이 껍질을 보면 심란해지면서 마치 먹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안심하고 껍질까지 다 드셔도 됩니다. 7주밖에 숙성시키지 않은 어린 치즈라 껍질이 딱딱하지 않습니다.
맛을 보니, 하하하, 정말로 스틸튼과 고르곤졸라를 합친 맛이 난다고 할까요? 스틸튼의 맛을 다소 누그러뜨린 뒤 크림을 섞고 고르곤졸라를 합친 것 같은 맛이 납니다. 스틸튼의 구수한 된장 맛이 희미하게 나면서 고르곤졸라 특유의 단맛과 누룩 맛, 그리고 매끄러운 질감이 납니다. 대신 고르곤졸라가 갖는 그 끈끈한 찰기는 없어서 크래커에 좀 더 잘 펴발라집니다. 크래커나 빵과 함께 먹어도 좋고, 고기 위에 얹어 그릴을 살짝 하거나, 파스타, 리조또, 각종 소스나 수프에 넣어 열을 가해도 괜찮습니다. 샐러드에 듬성듬성 덩어리로 올려도 맛있고요. 영국인들이 블루치즈를 잘 만듭니다. 그간 영국 블루 치즈는 꽤 많이 소개해드렸었죠. 저는 우리 한국의 구수한 된장 느낌이 나는 스틸튼을 참 좋아하는데, 스틸튼이 나한텐 너무 강하다, 생각이 드는 분들은 이 보베일을 드시면 되겠습니다. 잘 만든 치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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