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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영국음식] 쵸콜렛 티케이크 Tunnock's Teacakes

단 단 2016. 1. 28. 00:00

 

 

 

 


갓 나온 바삭한 영국 과자 소식 하나 -

 

티타임용 시판 과자 중에 '티케이크'라는 것이 있습니다. ('티 케이크'로 띄어 쓸 때도 있습니다.) 얇은 쇼트브레드 원반 위에 이탈리안 머랭풍의 가벼운 마쉬멜로우를 얹고 쵸콜렛을 한 겹 씌워 만들기 때문에 먹을 때는 얇은 쵸콜렛 막이 '파삭' 하고 부서진 뒤 꿈같이 가볍고 부드러운 마쉬멜로우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마쉬멜로우가 오리온 초코파이에 든 것만큼 힘이 있지는 않고 거품 낸 생크림처럼 가볍습니다. 스코틀랜드의 <터녹스> 사 제품이 가장 유명하고, 쵸콜렛 장인들이나 제과 장인들, 요리사들도 자기 식으로 만들어 선보이곤 합니다. 아마추어 제과·제빵 경연대회에서도 과제로 종종 등장합니다.

 

 

 

 

 

 

 



포장 왼쪽에 있는 빨간 사자를 눈여겨보십시오.
'Royal Standard of Scotland',
'Lion Rampant of Scotland',
'Banner of the King of Scots'
등으로 불리는 스코틀랜드의 상징입니다.
스코틀랜드 제과 회사이니 나름 적절하죠.


그런데 얼마 전,
<터녹스> 사가 더 큰 시장을 위해 오랫동안 써 왔던 저 빨간 사자를 포장에서 빼기로 결정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났습니다. 스코틀랜드 생산품이라는 인상 대신 '영국 티케이크 British Teacakes'라는 좀 더 큰 인상을 주겠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이에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주의자들 반응은 안 봐도 비됴. 누리터에 당장 <터녹스> 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한바탕 난리가 났었습니다.
☞ 스코티쉬 누리꾼들, 터녹스사 제품 불매 호소


잉글리쉬들은 이걸 스코틀랜드 과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동심의 세계로 안내하는, 어린 시절 추억이 듬뿍 담긴 '영국 과자'라고 생각을 하죠. 그리고 이렇게 생긴 과자는 유럽 여기저기에 많아서 영국인들이 오랫동안 먹어오긴 했어도 이걸 꼭 영국만의 전통 과자라고 할 수도 없어요. 영국에서 <터녹스> 사만 이걸 만들어 팔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쇼트브레드는 스코틀랜드 전통 과자가 맞지만 쵸콜렛 티케이크는 전유럽적인 과자입니다. 이방인인 저로서는 사실 스콧들이 빨간 사자를 포장에 넣고 "이건 우리 스코틀랜드 과자야!" 우기든, 더 큰 시장을 노리고 회사가 전략적으로 빨간 사자를 빼든 상관 없고 그저 맛만 있으면 장땡이죠. 하여간 이 소동 때문에 잊고 있었던 티케이크 모습을 신문·방송에서 자꾸 보여 주니 먹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 들어 한동안 줄기차게 사다 먹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사 본 티케이크.
저 빨간 무늬의 은박 포장은 이제 영국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이 작품에 차용하기도 하고 인테리어 소품에서도 종종 보입니다.

 

 

 

 

 

 

 



값은 매우 쌉니다.
24g짜리 티케이크 여섯 개 한 상자에 겨우 81펜스.

여기 사람들 체감 물가로는 810원.
티케이크 여섯 개가 810원이라뇨,
생산자나, 저걸 갖다 파는 자나, 지금 자선 사업을 하고 있는 거예요. 물류비도 안 나오겠어요.


물가 비싸다는 영국에서도 티타임용 시판 과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값이 쌉니다. 여러 번 말씀 드렸죠.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티타임에는 과자 한 조각이라도 곁들여 홍차를 마실 수 있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 같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어우, 개당 135원짜리 티푸드, 훌륭합니다.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맛있습니다.
다쓰 부처 입맛에는 오리온 초코파이보다 맛있네요.
마쉬멜로우 비율이 높아 초코파이보다 훨씬 가볍고 좀 더 호화로운 느낌이 납니다. 마쉬멜로우도 초코파이에 든 것처럼 무겁거나 찐득거리지 않고 크림처럼 가벼워 입 안에서 사르르 흩어집니다. 바닥에 깔린 것도 쇼트브레드라서 초코파이보다 바삭합니다. 24g짜리 한 개에 106kcal이니 칼로리도 생각만큼 높지 않습니다.

 

 

 

 

 

 

 



"다크 쵸콜렛을 씌운 자매품도 한번 맛보시지 않으려우?"라고 포장에 써 있길래 다크 쵸콜렛 판도 사 왔는데, 다쓰 부처 입맛엔 밀크 쵸콜렛 씌운 오리지날보다 이게 더 맛있네요. 영국에 계신 분들 중에서 궁금하신 분은 다크 쵸콜렛 티케이크로 사 드세요.

 

 

 

 

 

 

 

 

 

쵸콜렛 전문가의 티케이크 만들기 시연 영상입니다.
이 분은 이걸 '스코티쉬 티케이크'가 아니라 '잉글리쉬 티케이크'로 소개를 합니다. 집에서 따라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재미로 한번 보십시오. 원하는 맛으로 얼마든지 변주를 줄 수 있어 파인 다이닝에서도 곧잘 쓰입니다. 몰드를 써서 만들면 표면에 빤질빤질 광이 나고, 몰드 없이 만들면 무광이 됩니다. <터녹스>사 제품은 몰드 없이 만들어 표면에 광이 안 납니다. 영국에서는 티케이크용 몰드를 백화점이나 수퍼마켓에서 팔기도 합니다. 쉬운 레서피를 써서 재미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국민 과자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저도 빵과자 굽는 걸 즐기지만 베이킹과 쵸콜렛은 엄연히 별개의 영역이죠. 쵸콜렛을 다루는 작업은 케이크나 과자에 코코 파우더나 쵸콜렛 칩 넣어 맛내는 것과 달리 전문 지식이 필요합니다. 까다롭고 번거롭고 돈이 많이 드니 이건 그냥 사다 먹으렵니다. 레서피를 옮겨 놓고 보니 생소한 전문 재료가 많은데다 공정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쵸콜렛 전문가가 만드는 아프터눈 티용 '럭셔리' 티케이크
(어차피 집에서 만드시는 분 없을 것 같아 오늘은 번역 안 하렵니다.)


Chocolate Shell
Prepare a chocolate 6cm sphere mould.
Dust with a small brush a clean 6cm sphere mould with IBC Scarlet Red Creative Powder.


Fill and line the sphere mould with precrystallised dark 811 chocolate.

 

Decoration
Precolour Callebaut Split-4-D splitters with IBC scarlet red creative powder.
Place precrystallied 811 Callebaut dark chocolate into a paper piping bag.
Pipe a zig zag decoration on top of the prepared coloured splitters.


Assembly
 Pipe a bulb of raspberry preserve onto of each chocolate shortbread biscuit.


Optional
Place a thin disc of chocolate on top of each shortbread biscuit.
Position prepared shortbread biscuit on the upper most side of each tea cup – turn over
Pipe a small bulb of precrystallised 811 dark chocolate in the top of each teas cake to aid the sticking of prepared decoration and a fresh blackberry.


For a traditional Marshmallow tea cake
Pipe a bulb of jam on the service of prepared chocolate shortbread circles.
Pipe a bulb of fruit flavoured Marshmallow on top of jammed shortbread.
Allow the marshmallow to set overnight.
Hand dip using a dipping fork into precrystallised Callebaut 811 dark chocolate.
Sprinkle with Callebaut Split-9-D dusted with IBC Scarlet creative powder.


Chocolate Shortbread
110g plain flour
15g Callebaut CP-777 Cocoa Powder
100g Unsalted butter
50g Icing Sugar
1 egg yolk


Preheat the oven to 150˚C.
Place the flour, cocoa powder, icing sugar and butter in a mixing bowl – rub the ingredients together until they resemble fine bread crumbs.
Add the egg yolk and mix until a dough forms.
Refrigerate.
Roll out to a thickness of 0.5mm with a 6cm round cutter.
Bake at 150˚C for approximately 10 minutes.


Raspberry and Blackberry Ganache
100g Raspberry purée
50g Blackberry puree
20g caster sugar
125g UHT cream
265g Callebaut 811 dark chocolate
45g Callebaut 823 milk chocolate
25g invert sugar
15g alcohol Kirsch
75g Softened unsalted butter


Boil together the cream and caster sugar.
Warm the fruit purée separately.
Cool the cream to 80°C.
Pour the cream and purées onto weighed chocolates.
Stir in the invert sugar.
Cool slightly to approximately 38°C/40°C – stir in the softened butter.
Lastly stir in the alcohol.
Cool to 29°C.
Pipe into prepared chocolate 6cm spheres.
Allow the Ganache to crystallise.

 


Marshmallow

First amount of sugar
150g Sugar
50g Invert Sugar
35g Puree


Second amount of puree
35g Puree
75g Invert Sugar
20g Bronze Gelatine Sheets – softened in cold water


57g Water


Dissolve the first amount of sugar, invert sugar and puree bringing slowly to the boil.
Boil to 110°C.
Blend together the second amount of puree and invert sugar in a mixing bowl.
Pour onto the boiled puree once it has reached 110°C.
Place into a kitchen aid mixing bowl.
Melt the gelatine in the water taking care not to heat above 40°C.
Pour onto the whisking puree mix.
Allow to cool down to 25/30°C whisking continuously to increase the volume.
Pipe into prepare chocolate spheres pre piped with Raspberry and Blackberry Ganache.
Allow to set at 15°C overnight.


꽥.

 

 

 

 

 

 

 


2014년 윈체스터 크리스마스 마켓의 북유럽풍 티케이크 매대.

단돌이 다쓰베이더가 그 앞에 껄떡대며

하염없이 서 있길래 하나 사 줌.

 

 

 

 

 

 

 

 

 <막스 앤드 스펜서>의 티케이크.

영국에서 사 먹어 본 티케이크 중에서는

이 제품이 가장 맛있었음.

 

 


☞ 터녹스 티케이크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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