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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행]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와 노팅힐 Portobello, Notting Hill 본문

영국 여행

[런던여행]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와 노팅힐 Portobello, Notting Hill

단 단 2016. 2. 10. 10:00

 

 

 

 고어 호텔[오른쪽 아래 빨간 점],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파란 점],

<레드버리> 레스토랑[파란 점]

 

 

 

 

 

 

 

 

 

런던에 오셨는데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를 안 보여드리면 또 섭섭하죠.

 

그런데 여기가 말이죠, 여름 관광철에, 그것도 주말 장날이라도 끼고 오면 구경이고 뭐고 사람에 치이다 볼 일 다 봅니다. 사람이 하도 많아 가게 밖 사진도 찍을 수가 없을 정도죠. 가랑비 기운이 살짝 있는 겨울 비수기 주중 아침에 오시면 사람이 없어 거리와 가게들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아요. 그런데 또 이때는 문을 안 연 집들이 있어 볼 게 적어요.


정리해드리자면,
거리 자체를 사진기에 담고 싶은 분들은 주중 아침 가게들이 막 문 열고 난 직후에 오시면 되고, 사진이나  인파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가게와 물건들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은 장이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에 오시면 좋습니다. 저희는 수요일 아침 가게들이 막 문 열기 시작할 때 가서 거리 자체를 즐겼습니다. 포토벨로 로드의 일반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토벨로 로드

1,000명이 넘는 딜러들이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장이 열리는 금요일과 토요일 모습.
꽥! 
허쓸버쓸! (hustle bustle → 버글버글의 영어 표현. 어감 비슷하죠? )

 

 

 

 

 

 

 

 


이곳 포토벨로 가게들 중 가장 유명한 <알리스의 골동품 가게>. 영화 <패딩튼 베어>에서도 이 가게가 나오죠. 안에 별 게 다 있습니다. 진짜 골동품도 있고, 빈티지도 있고, 골동품이나 빈티지 복제품도 있고, 볼거리 아주 많은 집입니다.

 

막 문을 열었는지 아주머니가 물건들을 하나씩 밖에 내놓고 있네요. 물건도 안 사면서 안에 있는 것들 사진을 막 찍어댈 수는 없으니 이 집 물건들은 이 집 페이스북에서 구경해보세요. 사진 하나를 클릭해서 일단 크게 띄운 뒤 화살표를 따라가시면 됩니다.
☞ <Alice's Antiques>

 

 

 

 

 

 

 

 

영화 <패딩턴 베어>의 한 장면.

 


참고로,

영국에서는 '안티크(antique 골동품)'라 부르려면 최소 백년은 넘어야 하고, 백년이 안 된 물건들 중 다시 유행을 타고 있는 것들은 '빈티지vintage'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또, 1980-2000년대 물건들은 빈티지라고 부르기엔 아직 젊어서 시간이 좀 더 지나야 합니다. 이런 건 그냥 '중고품secondhand goods'입니다.

 

참, '레트로retro'란 건 또 무어냐?
20-60년 전쯤에 유행하던 물건이나 패션, 인테리어, 음악 등을 현대에 와서 적극적으로 '모방'해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소개해드렸던 ☞ 1950년대풍 빨간 라디오 비스킷 틴이 바로 '레트로' 혹은 '레트로 스타일'인 거죠.

 

 

 

 

 

 

 

 


식재료, 꽃, 음료 등을 운반하는 나무 상자들.
상자 두 개가 방긋 웃고 있네요.
안녕?

 

 

 

 

 

 

 

 


모로코 물건 파는 집인가 봅니다.

 

 

 

 

 

 

 

 


와아, 모로코 가정집들은 하나씩 다 갖고 있다는 모로칸 티포트네요. 낙타 비슷하게 생긴 알파카에 종을 하나 얹어 놓은 것 같습니다.

 

 

 

 

 

 

 

 


엥?
찍고 나서 사진 잘 나왔나 확인하고 나니 놓여 있던 티포트 네 개 중 하나가 없어졌어요. 그새 누가 집어간 모양입니다. 친한 대학 선배께 모로칸 티포트 하나 사서 보내드리려고 이 집에서 멋진 물건을 하나 봐 두었다가 다른 집에 더 좋은 거 있나 둘러보고 온 사이 없어져 통탄을 한 적이 있었죠. 포토벨로 골동품 시장 오셔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시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셔야 합니다. 사람이 많아 물건들이 정말 금방 없어져요. 다른 집이 더 싸진 않을까 궁금해하지 마시고 그냥 그 자리에서 흥정haggle해 본인이 흡족할 만큼 값을 깎은 뒤 바로 사시는 게 좋아요.

 

처음에 매겨 놓은 정가를 고수하는 집들도 많긴 하지만 상황을 봐서 흥정이 가능할 것 같다 싶으면 이렇게 해보세요. 주인이 만일 25파운드로 값을 매겨 놓았으면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do me a better deal on that. 17 pounds? 저어, 값을 좀 깎아주실 순 없을까요? 17파운드 어떠세요?" 해보세요. 20~21파운드 정도에 사고 싶으면 먼저 이렇게 불러야 합니다. 그러면 깍쟁이 같은 주인이 "23파운드까지는 해줄게요." 할 거예요. 그러면 또 "Let's meet at 20. 중간쯤인 20파운드에 합시다." 하세요.

 

그러면 처음에 깎아주었던 23파운드로 고집을 부릴 수도 있고, 좀 더 깎아줄 수도 있는데, 아무리 밑져봐야 23파운드이거나 원래 붙어 있던 값이니 웃으면서 흥정 한번 해보세요. 요즘은 스마트 폰으로 뭐든 즉석에서 가격 검색이 가능한 세상이라 아주 터무니없이 값을 붙여 놓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재미 삼아 한 번.

 

 

 

 

 

 

 

 

 

냐옹~ 나 좀 들여보내다옹~
(슬리퍼 신은 것 같은 저 사랑스런 앞발.)


요일별로 문 여는 집이 다르니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알리스의 골동품 가게>는 화·수·목·금·토만 문을 연다고 하죠.

 

 

 

 

 

 

 

 


이건 제가 몇 년 전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인형들 보는 거, 나이와 상관없이 참 재밌죠?

 

 

 

 

 

 

 

 


이것도 전에 찍어 두었던 사진.
으헉, 위에서 두 번째 선반의 마뜨료쉬카 개수가!

 

 

 

 

 

 

 

 


골동품 거리에 빵집도 다 있네요.
이 거리에 청과 마켓이 들어설 때도 있는데,
권여사님이 ☞ 빠알간 루바브 줄기를 처음 보시고는 신기해하셨습니다. 아, 벌써 루바브 철이 되었구나 싶어 저도 반가웠지요.

 

 

 

 

 

 

 

 


한국 신사 두 분.
다쓰베이더가 열심히 가이드 노릇 하고 있습니다. 

 

 

 

 

 

 

 

 


포토벨로 거리 주변의 노팅 힐도 두루 거닐었습니다.
이건 <데일스포드 오가닉>이라는 유기농 식료품점입니다.
이 동네가 좀 '포쉬posh'한 동네라서 이런 숍이 있어요.
☞ Daylesford Organic

 

 

 

 

 

 

 

 

 

 

 

 


매장 안은 이렇습니다.
여기서 우리 이모부가 무언가를 사셨습니다.
소개는 맨 마지막에. 

 

 

 

 

 

 

 

 


노팅 힐을 계속 거닐어봅니다.
슬럼가였던 곳에 젊은 전문직들이 하나둘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집값이 오르고 어느덧 '포쉬'한 동네가 되어버렸습니다.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은 치솟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밀려나고 고급 숍들이 들어서기 시작했죠.

 

 

 

 

 

 

 

 

 


대문과 마당과 현관이 예뻐서 한 장.

 

 

 

 

 

 

 

 


중산층 여인들이 좋아한다는 요탐 오똘렝기의 먹거리 숍이 다 있었습니다. 브렉퍼스트, 브런치, 런치, 델리, 샐러드, 페이스트리를 겸하는 집입니다. 저 이 양반 요리책 몇 권 갖고 있어요. 지중해쪽 음식(남유럽과 북아프리카 모두 아우름)과 중동 음식 전문가입니다.
☞ 요탐 오똘렝기의 레서피 무료로 보기

 

 

 

 

 

 

 

 


안은 이렇습니다.
안에서 먹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포장해 갑니다. 음식을 포장해서 싸 가는 것을 미국 영어로는 '테이크 아웃take out'이라 하고 영국 영어로는 '테이크 어웨이take away'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집은 주로 중산층이 와서 앉아서 먹기보다는 테이크 어웨이를 해 가는 집이라는 거죠.

 

 

 

 

 

 

 

 


젊은 전문직young professionals이 많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포쉬'한 아동복 집도 많이 보입니다. <게스 키즈Guess Kids>나 <버버리 키즈Burberry Kids> 같은 브랜드 집들이 아니라 대개는 개인 부티크들입니다.
오, 아이들 옷 부티크라니요?!
옷이 정말 사랑스럽고 예쁘죠.

 

 

 

 

 

 

 

 


런던 여행 둘째날 오전에는 이렇게 포토벨로 골동품 거리와 노팅 힐을 슬렁슬렁 거닐며 구경했는데, 이게 다 런던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레드버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레드버리> 들어가기 전에 동네를 거닐며 아침 시간을 때운 거죠. 길 이름이 '레드버리'라서 레스토랑 이름이 이렇습니다. <레드버리> 방문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

 

 

 

 

 

 

 

 

 이 날 이모부가 사신 것 - 독일제 와인 따개.

디자인, 색상, 품질 모두 훌륭. 역시 독일제.

 

 

 

 

 

 

 

 

 권여사님이 사신 것 - 모로칸 티포트.

아까 없어졌던 티포트는 그러니까 권여사님이 낚아채가셨던 것.

 

☞ 권여사님, 모로칸 민트티는 이렇게 우립니다

(내 모로칸 티포트도 슬쩍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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