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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음식] 머쉬룸 크림 수프 Creamy Mushroom Soup 본문

영국음식

[영국음식] 머쉬룸 크림 수프 Creamy Mushroom Soup

단 단 2016. 5. 26. 00:00

 

 

 

 

단단이 수많은 서양 수프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 바로 크림 들어간 머쉬룸 수프입니다. (크림 안 들어가는 갈색 나는 머쉬룸 수프도 좋아합니다.) 예로부터 우유와 크림을 쉽게 얻을 수 있었던 곳이라면 어디든 이 머쉬룸 크림 수프가 있었을 텐데, 저는 헤스톤 블루멘쏠의 레서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영국 수퍼마켓들이 파는 간편식ready meal 수프들도 다들 맛을 잘 내서 맛있기는 하나 가장 좋아하는 수프라면 직접 만들어 먹을 줄도 알아야지요. 가정요리 레서피라서 간단하지만 그래도 역시 미슐랑 3-스타 셰프. 몇 가지 맛내기 비법들이 담겨 있으니 수프와 서양 음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레서피를 주의 깊게 읽어 보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살면서 맛본 머쉬룸 크림 수프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머쉬룸 파우더는 밀폐용기에 넣으면 다섯 달 정도 보관할 수 있으니 시간 날 때 미리 만들어 두셔도 됩니다. 리조또나 스테이크, 오믈렛 등에 뿌려도 맛있습니다.


버머쓰vermouth를 구하기 힘든 분들은 그냥 집에 있는 화이트 와인으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저는 이 레서피에 마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아무리 소량이라도 수프에 마늘을 넣으면 먹고 나서 마늘 맛밖에 남질 않아 몇 시간을 마늘 잔상 때문에 고생합니다. 한식을 안 해먹은 지 오래돼서 그런지 저는 이제 서양인들처럼 몸이 마늘에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어떤 때는 익힌 마늘 먹고도 복통에 시달리니 생마늘은 꿈도 못 꿉니다. 한국에 있을 땐 어떻게 그렇게 마늘을 잔뜩 먹고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들 위장 괜찮으십니까.

 

 

 

 

 

 

 


 말린 포르치니 머쉬룸.

영국에서는 셉cep이라고도 부른다. 학명은 'Boletus edulis'.
구운 마른 오징어 비슷한 강렬한 맛과 짙은 우마미가 난다.

 

 

 

 

 

 

 

 

요리에 천상의 향을 더해 주는 누에이 파트.

피쉬 파이에 넣어도 맛있다.

 

 


머쉬룸 크림 수프

[식사로는 약 6인분, 전식으로는 10인분 정도]


재료

 

 채수vegetable stock 1.5ℓ

버터 80g

양파 2개, 가늘게 채썰기

감자 작은 크기 1개, 껍질 벗겨 만돌린으로 얇게 저미기

리크leek 2대, 가늘게 송송 썰기

양송이 버섯cup mushrooms 800g, 얇게 썰기

버머쓰vermouth 50ml [저는 누에이 파트Noilly Prat로 썼습니다.]

더블 크림double cream 80ml [유지방 48%의 진한 영국 크림을 말합니다.]  

소금·후추

반탈지유semi-skimmed milk 40ml 

 

머쉬룸 파우더

말린 표고 10g

말린 포르치니porcini 10g



만들기

 

1. 먼저 수프 위에 솔솔 뿌릴 머쉬룸 파우더를 만들어야 한다. 오븐을 150˚C로 예열한다. 베이킹 트레이에 말린 표고와 포르치니를 펼쳐 담고 오븐에서 5분간 구워 향을 돋운다. 꺼내서 식힌다. 푸드 프로세서로 갈거나 지퍼백에 담아 베이킹 밀대로 인정사정없이 때려 가루로 만든다. 고운 체로 거른 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한다.


2. 소스팬에 채수를 데운다.


3. 중불에 또다른 소스팬을 올리고 버터를 녹여 양파와 감자를 볶는다. 구운 색이 나지 않도록 주의한다. [채소와 버섯 양이 어마어마해 아주 큰 소스팬이 필요합니다. '곰솥'에 하셔도 됩니다.]


4. 리크와 버섯을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는다.


5. 불을 최대한 올린 뒤 버머쓰를 넣어 술이 거의 다 사라질 때까지 졸인다.


6. 채수와 더블 크림을 넣고 10분간 끓인다. 끓기 시작해서 10분.


7. 핸드 블렌더를 이용하거나 스탠드 블렌더에 옮겨 담아 부드러워질 때까지 간다.


8. 체로 한 번 거른 뒤 우유와 합치고 소금·후추로 간한다. [체로 거르면 질감이 고와져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나 맛도 가벼워집니다. 손님상에는 이렇게 내시고 가족끼리 드실 때는 거르지 말고 그냥 드세요. 거르지 않은 수프에서는 좀 더 깊은 맛이 납니다.]


9. 그릇에 옮겨 담기 전에 핸드 블렌더로 60초간 수프를 갈아 수프에 공기를 불어 넣는다. [귀찮으면 이 과정은 생략해도 되나 이렇게 해주면 수프에 좀 더 가벼운 질감을 낼 수 있습니다. 영업집들은 대개 이렇게 해서 냅니다.]


10. 그릇에 옮겨 담은 뒤 미리 만들어 둔 머쉬룸 파우더를 솔솔 뿌려 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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