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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함께 먹는 스페인의 모과묵, 둘쎄 데 멤브리요 Dulce de Memrillo, Quince Paste, Quince Cheese 본문

세계 치즈

치즈와 함께 먹는 스페인의 모과묵, 둘쎄 데 멤브리요 Dulce de Memrillo, Quince Paste, Quince Cheese

단 단 2016. 10. 7. 05:41

 


한국에 있을 때는 모과를 주로 승용차 뒷좌석 머리맡에 방향제로 놓은 것과 과일차의 형태로 접했었는데, 영국 와서 보니 여기 사람들은 모과를 젤리로 만들어 즐기고 있네요.

 

영국 <윌킨 앤 선스> 사의 모과 젤리 성분:
quince juice, sugar, citrus pectin, citric acid. 끝.

모과 젤리 100g을 만들기 위해 모과 86g 사용.

 

참고로, 영국에서는 과육째 넣고 졸인 것은 잼, 즙만 짜서 졸인 것은 젤리라고 부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모과를 묵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젤리보다는 좀 더 단단한 단묵(요깡羊羹) 비슷한 질감입니다. 영어로는 'quince paste', 혹은, 'quince cheese'라 부르는데, 영국에서는 과채로 만든 묵을 치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케이크', '치즈', '젤리' 같은 용어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넓게 적용됩니다. 

 

포장에 만체고가 보이죠? 스페인 사람들은 이 모과묵을 대개 치즈와 함께 먹는다고 합니다. 

 

 

 

 

 

 

 

 

 

둘쎄 데 멤브리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스페인 <Paiarrop> 사의 모과묵 성분:

Quince (58%), sugar (41,8%), citric acid. 끝.

모과묵 100g을 만들기 위해 모과 58g 사용.

 

스페인의 모과묵에는 영국의 모과 젤리보다 모과가 적게 들어가는데, 묵을 만들 때는 모과를 과육째 갈아서 쓰고, 젤리를 만들 때는 모과에서 즙만 짜서 쓰기 때문입니다. 같은 양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묵보다 젤리가 모과를 더 많이 필요로 하죠. 젤리는 섬유질이 적은 대신 좀 더 맑고 투명해 요리에 활용하기가 좋습니다. 

 

 

 

 

 

 

 

 


모과묵은 원하는 크기로 잘라 스페인 치즈 드실 때 곁들이시면 됩니다.

 

 

 

 

 

 

 

 


뭔가 귀여워서 한 장 더.

 

 

 

 

 

 

 

 

 

스페인의 국민 소젖 치즈라는 떼띠야tetilla에 결들여 보았습니다. 버터 풍미의 부드럽고 순한 반연성 치즈인데, 저는 모과묵을 이런 순한 맛의 단기 숙성 치즈와 함께 먹는 것보다는,

 

 

 

 

 

 

 

 

 

경성 치즈와 함께 먹는 쪽이 맛의 대비가 극명해서 더 맛있었습니다. 스페인의 또다른 국민 치즈인 만체고입니다. 저 독특한 적갈색의 빗살무늬 껍질 때문에 치즈 초심자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요. 양젖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저는 장기 숙성 만체고를 스페인 사람들처럼 모과묵과 함께 먹는 것보다는 꿀을 발라 먹는 쪽이 사실 더 맛있었습니다. '바밤바' 맛이 나거든요. 

 

모과묵은 농축된 단맛 때문에 어쨌거나 신선 치즈나 연성 치즈보다는 맛이 강한 경성 치즈에 더 잘 어울립니다. 영국인들은 체다를 먹을 때 새콤달콤한 어니언 처트니를 곁들이는데, 이 모과묵도 체다에 꽤 잘 어울립니다. 치즈는 농축 식품이므로 곁들이는 음식도 생과채보다는 농축된 것을 올리는 게 낫죠. 구운 고기 요리에 생채소 대신 익힌 채소를 곁들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아래에 만드는 법 영상을 걸어 드립니다. 정원에 모과나무 한 그루 있는 치즈 애호가들께서는 모과묵 만들어 장기 숙성 만체고나 장기 숙성 체다와 함께 즐겨 보세요. 모과묵도 돈 주고 사려면 꽤 비쌉니다. 영국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가 제철입니다. 모과에는 신맛이 없어 젤리나 묵을 만들 때 구연산citric acid을 넣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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