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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좀 하트 모양으로 만들지 말란 말이다 Hate Heart-shaped Cheese 본문
▲ 프랑스 꾀흐 뒤 베리Coeur du Berry.
결혼 기념일을 위해 식후 치즈 코스용 (떨이) 치즈를 사 왔는데, 참나, 이거 또 하트 모양.
결혼 기념일 치즈로는 일견 더이상 적절할 수 없는 듯 보이나
이게 먹으려고 반을 가르면 참으로 안 적절한 상황이 된다는 거. 꽈당
두 사람이 치즈 '부위'를 공평하게 맛볼 수 있으려면 하트 모양 치즈는 이렇게 잘라 나눠 갖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런데 반 쪼개진 하트라뇨, 연인이나 부부에겐 참으로 대략난감 시츄에이션이죠. 발렌타인스 데이 즈음해서도 서양에서는 기분 내려고 하트 모양 치즈를 사는 사람이 많은데, 다들 자르는 일이 이만저만 고민이 아닌 모양입니다.
게다가, 치즈도 계절을 타는 것들이 있어요. 하트 모양 프랑스 무른 치즈들치고 발렌타인스 데이 즈음에 제맛을 내는 치즈들이 거의 없다는 아이러니한 사실. 그런데도 소비자가 찾으니 생산자들이 꾸역꾸역 내보냅니다. 이런 치즈들은 늦은 봄에서 여름에 먹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발렌타인스 데이에 굳이 하트 모양 치즈를 사고 싶은 분들은 차라리 계절을 타지 않는 장기 숙성 경성 치즈들 중에서 고르시는 게 낫습니다. 영국에서는 체다를 하트 모양으로 성형한 뒤 빠알간 왁스를 입혀 출하하기도 합니다. ■
▲ 영국 베이웰baywell. 어쩌라고.
▲ 프랑스 뉴샤뗄neufchâtel. 아, 어쩌라고. 게다가,
하필 일년 중 발렌타인스 데이 즈음이 가장 맛이 없어.
▲ 하트 모양 치즈를 꼭 사야 할 분들은 계절 안 타는
장기 숙성 경성 치즈들 중에서 찾아 보시는 게 현명.
▲ 발렌타인스 데이 즈음의 <해로즈Harrods> 백화점 치즈 매대 한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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