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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이 스머프

음식이 이렇게까지 매워야 할 필요가 있나?

단 단 2017. 6. 14. 00:00

 

 


길 가다 '국가 대표 떡볶이'라는 뜻의 '국대 떡볶이' 간판이 보이길래 호기
심에 들어가 봄.

징허게 매워. 적당히 매우면 자주 사 먹어 줄 텐데 업주들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

 

 

 

블랙 페퍼, 그린 페퍼, 핑크 페퍼, 화이트 페퍼, 쓰촨 페퍼, 머스타드, 와사비, 호스래디쉬, 삐멘똔 좋아하는 단단이 한국의 매운 음식은 잘 먹지 않는 이유: 품위가 급격히 없어지기 때문.

매운 음식과 품위가 무슨 상관?

 

상관 있고말고.

매운데다 설상가상 뜨겁기까지 해봐,

 

얼굴엔 송글송글 땀방울,

인중은 영롱하게 반짝이는 콧물길, 

먹다 말고 콧물 끌어올려 삼켜야 해,

까칠까칠 조악한 냅킨 갖다 코 푼다 쳐,

아침에 정성껏 분칠한 고운 내 얼굴

루돌프처럼 코만 빨갛게 까져, 

코 푼 휴지 처리하려 두리번두리번 휴지통 찾아 삼만리,

젠장 너무 멀리 있어, 

척척한 휴지, 다 먹고 일어설 때까지 손에 꼬옥, 

매워서 혀는 도마뱀처럼 낼름낼름,

손부채질 파닥파닥,

불난 입 식혀야지, 쓰읍쓰읍,

엉덩이 붙였다 떼었다 안절부절 뒤척뒤척,

 

수 십년간 공들여 쌓은 교양은 온데간데. 

 

 

 

 

 

 

 

 

말로만 듣던 전설의 캡사이신을 동네 마트에서 조우.

가정집에서도 이걸 쓴단 말인가? 설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 먹은 어묵. 한계를 벗어난 매운맛.

눈에 보이는 고추 외에 캡사이신을 따로 넣은 게 분명하다.

소화기관이 한참 동안 얼얼해 집중해서 운전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됐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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