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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에 가슴 한 쪽 낑겼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온 이야기 본문
(이야기가 기니 또 차 한 잔 우려서 갖고 오세요.)
▲ 우리나라 5대 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유방암
[중앙일보 2015년 8월 17일자 기사]
12년만에 유방암 검진을 받았다. (미쳤어) 영국은 50대 이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고 한국은 3,40대 젊은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한다. 그러니 영국에서는 자가 촉진으로 멍울이 만져져 주치의GP한테 정밀 검사 추천을 요청하지 않는 한 국가가 먼저 나서서 젊은 여성들한테 유방 보자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 (50세에서 70세까지만 유방 검진 초대장 발송. 연령 폭을 늘릴 계획이라고는 함.) 영국에 체류중인 우리 젊은 한국 여성들은 집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자기 가슴을 꼼꼼히 만져보아 이상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득달같이 GP한테 달려가도록 하자.
자가 촉진이 귀찮으면 남친이나 남편한테 맡겨도 된다. (여자들 손과 달라 남자들 손 참 따뜻하다.) 목욕탕 가서 세신사 아주머니께 때 밀 때 부탁드려도 된다. (준전문가급이다.) 한국에서는 요즘 20대 유방암 환자도 심심찮게 보고된다 하니 20대 유학생 처자들도 공부하느라 바쁘지만 잠시 짬을 내 만져보도록 하자. 유학비 많이 들었으니 NHS(국가보건의료서비스)를 적극 이용해 내 돈과 조국 돈을 최대한 아끼자.
참, 드물지만 남자들도 유방암에 걸린다. 남성 독자들도 가끔은 얃옹 보면서 자기 가슴을 어루만져보자. 어허, 부끄러워 마시고. 남자들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늦은 병기에 발견돼 치료가 더 어렵다고 하잖나.
유방암 자가 검진법
▲ 누운 자세가 가장 좋다.
유방외과에서도 침대에 눕혀 놓고 촉진한다.
문제는,
나처럼 가슴이 작은 사람은 무언가 만져져도 이게 멍울인지 갈비뼈인지 구분이 잘 안 간다는 것이다. 꽈당 내가 '카더라 통신' 잘 안 믿는 사람인데 "머리 좋은 여자는 가슴이 작다더라"는 말만큼은 절대 신봉한다. 그래그래, 다 얻을 순 없지. 신은 공평해. 아암. (정신승리 또)
그러니까, 자가 촉진을 해서 긴가민가한 상황이라면 'Better safe than sorry', 그냥 병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병변은 반드시 멍울 형태로 손에 잡히지만 않고 소금 뿌려 놓은 듯 작은 크기로 군집해 생기기도 하고 유관milk duct 속에 숨어서 자라기도 한다니 주기적으로 유방 검사 받아서 나쁠 것은 없다. 한국 여성암 중 2위가 유방암인데(1위는 갑상선암), 그 수가 해가 갈수록 늘고 연령대도 자꾸 아래로 내려온다고 한다.
유방암 위험 인자들
• 빠른 초경 √
• 늦은 완경
(초경이 빠르고 완경이 늦으면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
• 출산 경험 없거나 30세 이후의 늦은 첫 출산 √
(이것도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과 관련)
• 모유 수유 경험 없음 (이것도) √
• 음주
(에스트로겐 농도를 높이므로 단 한 잔의 술도 좋지 않음)
• 운동부족
(운동이 에스트로겐 대사에 변화를 일으켜 발암 억제) √
• 비만 (지방 세포가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
• 비만은 아니면서 가슴만 큰 경우
• 큰 키
• 잇몸병
• 완경 후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대체 요법
• 에스트로겐 함량 높은 경구 피임약 복용
• 치밀유방dense breast √
• 미세먼지 √
(미세먼지(PM2.5)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여성이 치밀유방을 가질 위험이 4%까지 증가)
• 야간조명 √
• 가족력
단단은 이들 조건 중 일곱 가지가 해당. 완경은 언제가 될지 아직 모르고, 밤샘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다. 유방암 위험을 낮추려면 제때 자고, 잘 때는 정말 불빛 하나 없이 깜깜하게 해놓고 자야 한다.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항목이 많은데, 여성을 여성답게 보이게 하는 '여성 호르몬'이 여성의 건강을 해친다니 지독한 모순이다.
유방촬영술 = 마모그러피 혹은 마모그램
유방암 검진은 '마모그램mammogram' 혹은 '마모그러피mammography'라 불리는 유방에 특화된 X-레이 촬영으로 시작한다.
가슴을 한 번에 한 쪽씩 두 개의 판 사이에 넣고 윗판을 내려 꽈악 눌러 찍는 건데,
어우 썅,
드럽게 아퍼.
(이해 바람. 얼마나 아팠으면 교양 있는 단단이 쌍욕을 다 하겠나.)
이게 우리가 아는 그 흉부나 치아 찍는 무심한 X-레이가 아니다. 단언컨대 유방암 검사 전 과정 중 첫 단계인 이 마모그램이 가장 아프지 않을까 싶다. 첫 시작이 너무 아프니 한 번 받아 본 사람은 트라우마로 다음 번 국가건강검진 통보에 무료임에도 손사래치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 검사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원성이 누리터에 자자,
"아무 생각 없이 유방 검사 받으러 갔다가 저 정말 놀랐어요." (20대 처자)
"그렇게 무식하게 찍어 누르다니, 우리 여자들 가슴이 무슨 호떡이냐?" (30대)
"힘 없이 크기만 한 서양 여자들 기준으로 서양 남자들이 개발한 기계라서 그래요. 지들 보좌관(고환)도 그런 식으로 꽈악 눌러 찍어 보라고 하죠. 당장 새 기계 고안해 낼걸요?" (40대)
상하로도 눌러 찍고 기계를 90˚로 회전시켜 좌우로도 눌러 찍는다. 그러니까, 가슴 한 쪽당 상하로, 좌우로, 두 번을 찍는 것이다. 도합 네 번의 호떡 누르기. '악' 소리가 나거나 눈물이 찔끔 나거나 둘 중 하나라는데 나는 "으아아" 소리가 났다. (며칠 뒤 거울을 보니 가슴 위쪽에 보라색 노란색 멍이 다 들었어;;) 왜 이렇게 눌러서 찍냐고 물으니 잘 눌러 찍어야 판독하기 좋은 사진이 나오고 방사선 피폭량도 줄일 수 있단다.
조언을 하자면, 마모그램은 생리 직전 가슴이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을 때는 피해서 받는 것이 그나마 덜 고통스럽지 않을까 싶다. 서양 여성의 가슴은 지방이 대부분이라서 검사 시 덜 아프다는데, 한국 여성은 지방은 적으면서 유방 실질 조직이 촘촘히 들어찬 '치밀유방'이 많아 그렇게 고통스러운 거라고 한다. 완경이 되고 나이가 더 들면 차차 지방이 많아지면서 가슴이 여유로워져 젊었을 때보다는 좀 덜 아프다고 한다.
미세석회화와 치밀유방
마모그램 촬영 일주일 뒤쯤 집으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유방암 검진 결과 통보서
- 판독 소견: 미세석회화
- 병변 위치: 왼쪽 상외측, 상내측
- 판정: 유보
유방 촬영 검사상 좌상측 석회화 음영과 양측 유방의 치밀유방 소견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정확한 판정을 내리기 곤란하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의료기관 방문하시어 유방 초음파 받으시길 바랍니다."
어?
(불안이 엄습)
이게 무슨 소리지?
암일 수도 있다는 건가?
단어 두 개가 낯설다:
미세석회화, 치밀유방.
'미세석회화'는 X-레이 사진상 소금 뿌린 듯 작은 점들이 보이는 것으로, 유방 조직에 칼슘 성분이 침착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 이렇게 보인다. (클릭하면 은하수가 펼쳐진다.) 약 20%에서 암일 가능성이 있어 암과의 감별을 위해서는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한다. ☞ 미세석회화
▲ 오른쪽으로 갈수록 '치밀유방'.
한국 여성에 이 치밀유방이 많다 한다.
단단도 치밀유방. 그래요, 나 치밀한 여자예요.
'치밀유방'은 사진상 하얗게 보이는 유방 실질 조직(젖을 생성하는 유엽과 젖을 유두로 운반하는 유관으로 구성)이 많아 병변이 있어도 이들 조직에 가려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는 뜻이다[위 사진]. 그래서 유방 초음파도 함께 받아 보라고 권하는 것이다. X-레이인 마모그램과 초음파로 볼 수 있는 것들이 서로 다르므로 두 가지 검사를 함께 받아야 진단 정확성을 높일 수 있다 한다. 40대 이상 한국 여성의 90% 이상이 치밀유방이라는데, '종특'일 수도 있겠으나 미국쪽 최신 연구 결과를 보니 미세먼지도 치밀유방을 만드는 데 한몫 한다고 한다.
▲ 유방 초음파실 모습 예. 실제로는 좀 더 컴컴하다.
(나 아니다. 저렇게 젊고 예쁘지 않다.)
마모그램 확대 촬영과 유방 초음파
마모그램에서 석연치 않은 것이 발견되면 마모그램을 '확대촬영' 모드로 한 번 더 찍어야 한다. 더 꽉 눌러서 찍는다.;;
초음파 검사도 해야 한다. 초음파 검사는 컴컴하고 아늑한 방에서 영상 진단 전문의가 좀 더 시간 들여 찬찬히 하는데, 이건 젤을 바른 뒤 문지르는 것이므로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가슴에 멍울이 많았는지 스캔 도중 멈추고 화면 갈무리를 스무 번은 넘게 했던 것 같다. 갈무리 때마다 기계에서 '삑' 하는 낮은 주파수 대의 신호음이 난다. 열 번 정도까지는 열심히 따라 세다가 그 이상이 되자 아연실색해서 포기. 아아, 가슴에 암세포가 득시글, 나 죽나 보다.
▲ 총(gun)조직검사
총조직검사
초음파 검사 일주일 뒤 결과를 놓고 유방외과 의사와 면담.
이 날 암인지 아닌지 선고 받는 줄 알고 손 꽉 잡아 줄 영감까지 대동했으나,
"조직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군요. 두 가지 다른 병변이 있어 조직 검사도 두 가지 다른 방법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가까운 위치에 있으니 운이 좋으면 첫 번째 검사로 두 조직을 한꺼번에 얻을 수도 있어요. 그 외 나머지 것들은 양성으로 보입니다. 그냥 정기 검사로 변화가 생기는지 관찰만 하면 되겠어요."
휴... 이게 또 무슨 소리야.
검사를 또 하라고?
유방 초음파실에 또 가서 이번에는 초음파로 실시간 들여다보며 의심 가는 부위의 조직을 떼어내야 한단다. 가슴에 마취 주사를 먼저 놓고, 크고 긴 바늘을 쑤욱 찔러 방아쇠를 당기면 "철컥" 스테이플러 같은 소리가 나면서 조직이 잘려 바늘 속에 담긴다. 다행히 흉터가 여러 군데 남지 않도록 처음 찌른 곳으로만 바늘을 반복 삽입한 뒤 각도만 바꿔 채취한다. 다섯 번을 찔러 총 다섯 개의 조직을 얻었다. 마취 덕에 통증은 없으나 굵고 큰 바늘이 '스극'하고 살을 관통하는 서늘한 느낌은 난다. 가슴에 직경 3mm 정도의 작은 흉터가 생긴다. 굵고 큰 바늘이 가슴을 여러 차례 관통한다는 생각에 너무 긴장을 했는지 조직 검사 후 몹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 조직 검사 전 그놈의 '호떡 누르기' 마모그램 확대 촬영은 또 했다. 벌써 세 번째다. 하도 눌리고 찔리고 시달려 없던 암도 생기겠다. 그래도 다행히 한 번의 검사로 두 가지 병변의 조직을 얻었다.
미세석회화와 관내 유두종
총조직검사 일주일 뒤 의사 면담.
이 날 드디어 암이다 아니다 판정 받는 줄 알고 손 꽉 잡아 줄 영감 또 대동.
조직 검사 결과 미세석회화와 '관내 유두종'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관내 유두종은 유관milk duct 속에 종양이 생겼다는 뜻으로, 그냥 둘 경우 10% 정도에서 '관내 유두암'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로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학계의 원칙이라고 한다. 유행하는 '맘모톰' 시술을 하면 흉터가 덜 남는다는 장점은 있으나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권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좀 덜 확실한 방법인 듯하다. 깔끔히 제거가 안 될 경우 재발 위험이 있고 비보험이라 비싸다. (개인 병원들의 맘모톰 남용을 걱정하는 기사들이 종종 보인다.) 내 경우는 관내 유두종이 있는 곳 근처에 미세석회까지 있어 수술로 더 넓게 제거해 살펴보아야 한다고 했다. 어째 일이 점점 커진다.
☞ 유방 양성 종양, 무조건 떼서는 안 돼
▲ 'Hook wire'를 삽입해
수술로 절제할 미세석회화 부분을 표시.
(내 가슴 아니다. 이렇게 크지 않다.)
결국 수술대에 오르다
자정 이후 금식을 한 상태에서 아침 8시까지 병원에 와 입원→수술→회복→당일 오후 퇴원 절차를 밟았다. (1박을 하지 않더라도 병상을 하나 차지하고 누웠기 때문에 1일 입원으로 계산이 된다.) 절제할 위치를 표시하느라 그놈의 마모그램을 또 찍으면서 (네 번째다.) 이번에는 마취도 안 한 생살에 나비 더듬이 모양의 긴 침hook wire까지 꽂았다. 이 작업을 하는데 영상의학과 의료진 무려 세 명이 달라붙어 고군분투했다.
가슴에 침을 꽂은 채 보호자와 격리되어 적막감 도는 추운 수술 대기실에 혼자 누워 있는데, 연세 지긋하신 자원 봉사자 아주머니께서 뜨겁게 데운 빳빳한 면보를 몸 전체에 덮어 주시고는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기도해 주신다. 가톨릭계 병원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수술을 앞둔 사람은 겸허해지기 마련이므로 낯선 이의 기도도 큰 위로가 된다. 수술실에 들어가서는 수술 도중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다리를 침대에 묶고, 진찰실에서 뵙던 하얀 가운의 유방외과 선생님이 이번에는 파란 수술복에 해바라기 같은 '샤워 캡'을 쓰고 들어오시길래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손등에 꽂은 주사관을 통해 약물 세 종류를 차례로 투입 받았다. 수술실이 추워 몸이 심하게 떨렸으나 두 번째 약물이 투여되자 온 몸이 훅 달아오르면서 몸이 진정되고 달콤한 약물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세 번째 약물이 투입되고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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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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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보다 수면이 먼저 깼는지 의료진의 목소리가 들리고 절개한 곳을 꿰매는 듯한 따끔따끔한 느낌이 났다. 3cm 가량의 긴 칼자국이 가슴 위에 떠억 남게 되었다. 나야 뭐 이미 결혼한 몸이고 나이가 들었지만 미혼 처자들은 신경이 좀 쓰이겠구나 싶었다. 제거한 조직은 병리과에 보내 최종 검사를 하게 될 텐데, 만일 암으로 진단되면 암 수술을 또 해야 한다.
진 빠지는 유방암 검사 과정
수술 일주일 뒤 의사 면담.
수술도 했겠다, 이 날이야 말로 암인지 아닌지 최종 판결을 받는 날이다 싶어 또 손 꼭 잡아 줄 영감을 대동. (영감, 신세 많이 졌수.)
"다행히 두 병변 다 양성이네요. 관내 유두종은 제거했지만 미세석회화 부분은 완전히 제거 안 되고 남아 있으니 계속 추적 관찰해야 합니다. 6개월 뒤 재검사 받으러 오세요."
털썩...
암은 아니라니 천만 다행이다만,
이 과정을 6개월마다 반복해야 한다니...
유방암 검사 시작해 "암 아닙니다." 소리 듣기까지 무려 두 달 반이 걸렸다. 잠 설치며 초조하게 보낸 내 금쪽 같은 시간. 암이 아닌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암 환자는 얼마나 힘들까 싶다. 치료를 마쳤어도 6개월 뒤 재검했을 때는 또 어떤 형국이 될지 모르는 일이고, 자궁과 난소 쪽은 어떨지, 다른 장기들은 어떨지 모른다. (유방암은 치료도 잘 되지만 재발도 잘 되고 전이도 잘 된다고 한다.) 이제 겨우 한국인 평균 수명의 반 정도를 살았는데 지금부터는 죽는 날까지 그저 고장 난 몸 수리할 일만 남았다. 먼저 고장 난 분들 세상 뜨는 거나 지켜보면서. 암보험과 생명보험만 있고 실손의료보험이 없어 돈도 많이 들었다. (이 글 보시는 분들, 당장 실비 가입하시길. 의료비 안 드는 영국에 있다 감각을 상실해 낭패 봤다.) 힘들게 돈 벌어 몸 수리비로 탕진하는 게 인생이라니.
내 가슴 수술 이후로는 큰오라버니가 장장 다섯 시간 걸리는 심장 수술을 받았고, 권여사님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 부위가 회복되지도 않은 상태로 병원 두 군데를 정신 없이 뛰어다녔다. 병원마다 환자가 그득하다. 어제는 친한 친구가 폐암 3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했다. 아이들도 중학생 초등학생으로 어린데. "단단아, 너 애 안 낳은 건 정말 잘 한 거야." 조물주가 인간을 창조한 목적을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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