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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우표] 탄자니아 1988 - 미국식 아침 본문
▲ 우표 51×38mm.
(클릭하면 큰 사진이 뜹니다.)
▲ 우표 51×38mm.
▲ 아프리카 대륙. 구글 맵. 탄자니아를 찾아보세요.
탄자니아의 아침식사를 담은 우표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디즈니 캐릭터들을 통해 미국식 아침식사를 표현했습니다. 미키 마우스 탄생 60주년을 맞아 엉뚱하게도 탄자니아가 기념우표를 냈어요. 어쨌거나 사랑스러운 우표죠. 아버지의 날, 어머니의 날에 자녀들이 부모님 침대로 아침식사를 갖다드리는 모습인 듯합니다. 저는 영국에 살면서 비로소 자기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받아보는 게 얼마나 호화롭고 특별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 집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국의 복층집들은 침실이 대개 2층 이상에 있습니다. 그래서 옷 주섬주섬 챙겨 입고 썰렁한 아래층에 내려가 아침식사를 준비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보다 심적으로 좀 더 부담되고 귀찮은 일인 듯합니다. (우유에 씨리얼 말아먹는 집은 예외.) 부모님 생일이나 아버지의 날 또는 어머니의 날엔 저렇게 자녀들이 침대로 아침식사를 준비해 갖다드리는 게 그 날의 기본 효도로 인식되는 것 같던데, 환자도 아닌 사람이 침대에서 식사를 한다니 우리 한국인들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나 (이불에 김칫국물, 꽥.) 미국과 영국에서는 특별한 일로 여긴다 하니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제 사촌언니도 생일과 어머니의 날에는 딸들이 정성껏 차려 침대로 갖다준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뻐하면서 블로그에 자랑합니다.
우표에 있는 음식들을 살펴볼까요?
피노키오는 버터 조각 올린 팬케이크, 달걀, 뱃살 베이컨streaky bacon, 커피를, 미니의 아들들은 버터 조각 올린 팬케이크, 메이플 시럽(아마도), 오렌지 주스를 아침식사로 가져왔네요. 수선화 한 다발도요. 어머니의 날이었나 봅니다.
영국은 어머니의 날을 'Mothering Sunday'라 부르고 사순절의 네 번째 일요일로 정해 기념합니다. 올해는 3월 14일이었죠. 미국은 5월의 두 번째 일요일을 'Mother's Day'로 기념하나 봅니다. 아버지의 날은 두 나라가 6월의 셋째 일요일로, 같은 날로 정해 기념합니다.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은 나라마다 다릅니다.
저는 살면서 팬케이크를 딱 두 번 먹어봤습니다. 어릴 때 엄마가 '핫케익믹스'를 개어 부쳐주신 적 있고, 한 번은 영국에 살면서 영국식으로 제가 직접 부쳐 먹었죠. 영국 팬케이크는 미국 팬케이크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영국에는 중세로부터 아예 팬케이크를 구워 먹는 날Shrove Tuesday = Pancake Day = Pancake Tuesday이 정해져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사순절Lent 시작일인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전날입니다.
미국인들의 아침식사에 단골로 올라오는 음식 목록을 누가 위키피디아에 정리해 놓았길래 연결해봅니다. 여러 국가와 민족의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이다 보니 음식 종류도 문화권, 국가별로 다양합니다.
☞ List of American Breakfast Foods
미국식 아침의 상징과도 같은 오렌지 주스는 우리 한국에서도 아침식사로 많이들 마셨었는데 당 함량이 높아 요즘은 인기가 시들해졌다고 하죠. 저도 주스나 탄산음료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유방암과 대장암의 위험 및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며 통풍도 유발한다 해 이제 잘 안 마십니다. 물을 제외한 저의 아침 첫 음료는 설탕 안 탄 영국식 밀크티, 하루의 마지막 음료는 우유 탄 이태리 보리차 오르조orzo입니다. 커피는 남의 집에 갔을 때, 밖에서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했을 때 가끔 마시곤 합니다.
☞ '건강 음료'의 배신? 고급 음료의 대명사 주스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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