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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다지개 Garlic Chopper 본문
마늘 이야기 나온 김에,
추석 때 선물 받은 깜찍한 부엌 용품을 자랑해보겠습니다. 식품 대신 물건을 받으니 저장할 일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네요. 성인 남성의 주먹 크기만 한 마늘다지개인데, 어후, 예쁘죠?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품질도 좋습니다. <윌리엄스 소노마>에서 사셨답니다.
제가 식재료 모양을 본떠 만든 그릇이나 작은 도구들을 좋아하는데 이 분, 제 취향을 어찌 아시고.
반시계 방향으로 비틀면 뚜껑이 솟습니다. 채소탈수기salad spinner처럼 이를 아래로 누르면 칼날 달린 작동부가 회전하면서 마늘을 다지는 겁니다.
세척하기 편한 탈착식 칼날부.
"마늘이 빨리, 예쁘게 잘 다져져요."
마늘찧개garlic press로 으깬 것보다는 꼴이 낫다는군요.
칼로 다지는 것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다 하고요.
마늘 준비.
벌써 여러 번 써 봤는데, 요령이 좀 필요합니다. 굵은 통마늘 서너 알을 까서 그대로 넣으면 표면이 제법 단단해 힘을 많이 줘야 하고 날이 잘 안 돕니다. 억지로 하다간 망가질 게 분명하고, 마늘을 길이로 반 갈라 넣으면 잘 됩니다. 어차피 꼭지를 제거하려면 칼을 꺼내야 해 번거롭지는 않습니다. 입자 크기는 뚜껑 누르는 횟수에 반비례해 작아지니 요리에 맞춰 조절할 수 있겠습니다. 작동시킬 때 "철컥철컥"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사진기의 심도depth 표현 탓에 바닥 부분 초점이 흐려져 입자를 관찰하기가 어려워졌는데요, 짓이긴 게 아니라 다진 거라서 확실히 보송보송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마늘 얹은 티스푼 접사.
찧으면 진이 생기면서 들러붙어 덩어리지나 이걸 쓰면 진이 생기지 않아 입자가 잘 분리됩니다. 입자 크기도 제법 균일하게 잘 나오고요. 고명으로 생마늘을 깔끔하게 올릴 일 있을 때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마늘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영감이 저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인데 양보해야겠어요. ㅋ
선물 주신 분, 감사합니다, 잘 쓰겠습니다. 디자인이 정말 예쁩니다. 도구함에 넣지 말고 꺼내 놓고 써야겠습니다. 올리브나 다른 채소 다질 때도 좋겠습니다. ■
☞ [음식우표] 대한민국 2008 - 단군왕검 특별우표 - 마늘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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