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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통이 예뻐서 통 수집하려고 산 과자입니다. 비싸지만 몹시 예쁘므로 용서가 됩니다. ㅋ 재료가 좋아 이것도 맛은 훌륭하나 빨간 체크 무늬 포장의 쇼트브레드만은 못합니다. 것만큼 진한 맛이 안 나요. 너무 진한 버터 풍미가 부담스러운 분들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요. 영국의 식품 업계들은 좌우간 클로티드 크림만 넣었다 하면 값을 왕창 올려 받는 못된 버릇이 있습니다. 비싼 크림이거든요. ㅋ 클로티드 크림 이야기 꺼낸 김에, 얼마 전에 어느 음식평론가가 일간지에 쓴 크림에 관한 글을 읽다가 클로티드 크림 대목을 발견하고는 반가워서 정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클로티드 크림은 우유를 찜기나 중탕으로 데운 뒤 넓은 팬에 부어 표면에 생기는 크림의 막을 걷어내 만드는데 크림 프레슈보다는 살짝 거칠면서 꾸..
▲ 위의 세 가지 도안이 모두 담긴 신용카드 크기의 우표카드. 우표 한 장 22×24mm. 2012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발행된 캐나다 우표입니다. 저 이 우표카드 사고 참 신나했습니다. 우표 정말 예쁘지 않나요? 게다가 과자 우표라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죠. 그런데 거기에 크리스마스 이미지까지 겹쳐지니 더이상 화사할 수가 없어요. 더욱 신나는 것은, 캐나다 우정국이 우표 발행 공고에 레서피를 떡 하니 실어 놓았다는 것. 북미라서 '크리스마스 쿠키'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게 원래는 영국 전통 과자입니다. '진저브레드 (맨) 비스킷'이 제대로 된 이름이지요. 사람 모양이면 '맨'을 꼭 붙여야 하고, 별이나 트리 등 다른 모양으로 만들면 '맨'을 빼고 부릅니다. 캐나다 우정국 누리집에 ☞ 우표 발행 공..
작년 가을, 수퍼마켓에 갔더니 아래와 같은 환상적인 포장의 크래커들이 선반에 뙇. 가격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값이 꽤 나갑니다. 단단은 포장 디자인이 훌륭한 식품을 보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일단 사고 보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어요. 과자에 돈 다 쏟아 붓고 생활비 쪼들려 감자로 연명할 때 많아요. 다는 못 사고 여덟 종류만 사 보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과자 포장에 이렇게 공을 들이나 궁금해 누리집을 찾아 보았더니, 꼬르륵. 누리집은 더 끝내줍니다. 보라색 외투 입은 분이 창업주랍니다. 백년밖에 안 된 아직은 어린 회사예요. 각 화면마다 디자인이 다 다른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빅토리아 시대(1837-1901) 때 유행하던 채색 동판화 풍으로 작업한 듯합니다. 지극히 영국스러운 것들로 가..
어느 나른한 오후, 단단은 누리터에서 아래와 같은 광고 사진을 보게되었습니다. 보자마자 눈이 번쩍. 한달음에 수퍼마켓으로 갔지요. 조지 왕자의 탄생을 기념하여 구구절절. 같은 날 태어난 조지들은 좋것다. 서양인들은 왜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몰라요. 일러스트들이 뭐 예술작품 뺨치는 수준입니다. 서양 동화책 보면 내용의 엽기성도 최고지만 그림이 장난 아녜요. 동물들도 일본·한국풍으로 마냥 귀엽게 웃는 얼굴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사실적이다 못해 어떤 땐 무섭기까지 합니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서워서 꺼내 놓지도 못 하는 작년 크리스마스 비스킷 틴. 다시 "조지" 비스킷 틴으로 돌아와서 - 옆구리. 영국엔 왜 이렇게 맛있는 비스킷이 많은지, 적정 체중 유지하기가 참으로 힘..
홍차인 여러분, 크리스마스가 '길모퉁이를 돌아선 곳까지' 바싹 다가왔습니다. 다들 홍차의 세계에 들어선 난 뒤 생긴 긍정적인 변화를 꼽아 주십시오. 저는 더이상 남들 접하기 힘든 비싼 음식을 먹어 보고 싶다는 소망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홍차 한 통과 그에 어울리는 비스킷 한 상자만 있으면 세상 다 가진 것 같지 않습니까? 좋아하는 다구 꺼내 우린다면 금상첨화이고요. 명품 옷, 명품 핸드백 따윈 필요 없어요. 좋아하는 차 우리고 좋아하는 비스킷 한입 베어무는 즐거움을 소중히 여기며 사는 소박하고 착한 사람들이 우리 홍차인들 아니겠습니까. 단단은 우기에 일조시간까지 짧아 우울하다는 영국의 겨울을 의 크리스마스 홍차와 의 '스템 진저 쇼트브레드'로 아주 거뜬히, 즐겁게 나고 있습니다. 그간 먹어 본 ..
한국에 있을 땐 미처 알지 못했다. 서양인들의 크리스마스가 온통 계피와 생강, 그리고 그밖의 향신료로 버무려지는 줄을. 술이나 음료를 마셔도 계피, 생강, 그리고 그밖의 이국 향신료 듬뿍 넣어서. 과자나 파이를 만들어도 계피, 생강, 그리고 그밖의 이국 향신료 듬뿍 넣어서. 멀쩡하던 홍차에도 계피, 생강, 오렌지, 그리고 그밖의 이국 향신료 듬뿍 넣어서. (가만, 지금 이거 시詩인 거야?) 티라이트, 디너 캔들에까지 계피, 생강, 그리고 그밖의 이국 향신료 듬뿍, 눈 매울 정도로 듬뿍 넣어서. 현재 영국의 크리스마스 풍경 중 상당 부분이 빅토리아 시대로부터 유래된 것들이라고 한다. 크리스마스 카드도, 크리스마스 트리와 이런저런 장식도, 크리스마스 음식들의 레서피도. 민스 파이의 역사는 그보다 더 오래 되..
버터 풍미의 과자를 좋아해 '버터'라는 글자가 쓰인 비스킷을 보면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꼭 사는 버릇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파란색 동그란 틴에 든 데이니쉬 버터 쿠키와 국산 제품인 버터링, 그리고 식사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칼로리바란스를 사 먹곤 했었지요. 영국에서는 버터 비스킷 하면 무조건 쇼트브레드입니다. 사 제품이 가장 유명하고, 수퍼마켓들도 자사 브랜드 상품들을 냅니다. 이것들도 성분이 아주 좋고 맛있어서 영국에서는 굳이 것만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에 주문 생산해 수퍼마켓 상표를 달고 나오기도 하고요. 한국에서는 에서 쇼트브레드를 사시든지, 나 수퍼마켓 것을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도 영국산 쇼트브레드를 취급할지 모르니 과자 매대를 한번 살펴 보시고 성분표를 확인해 보세요. 쇼트브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