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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용 비스킷 3부작 중 마지막. 주제를 정해 글을 세 개씩 묶어서 쓰니 재미있네요. 종종 이렇게 하겠습니다. 재료 좋고 맛도 좋고 포장도 예쁜 비스킷을 생산하는 영국의 사의 아이들용 과일맛 쇼트브레드입니다. 이 브랜드는 홍차인들이라면 다들 잘 아실 거예요. 쇼트브레드뿐 아니라 짭짤한 치즈 비스킷으로 유명해 애주가들한테도 잘 알려져 있고요. "Two by Two comes from the story of Noah’s Ark and the animals going into the ark in pairs: two by two. So, the biscuits in each pack are always two characters making a pair." '둘씩 둘씩Two by Two'은 노아의 방주 이야기..
수퍼마켓의 크리스마스 맞이 레트로 비스킷 틴 2탄. 어우, 정신이 다 버쩍 들지 않습니까. 빨간색 스메그SMEG 냉장고 삘도 좀 나고요. 제가 빨간색 물건을 좋아합니다. 영국에 온 뒤로 빨간색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비 부슬부슬 내리고 해 일찍 지는 늦가을과 겨울의 컴컴하고 을씨년스러운 회색조 런던을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거기 갑자기 빨간 2층 버스가 휙 지나가고, 길 가다 빨간 우체통 떡 맞닥뜨리고, 빨간 공중전화 부쓰 앞에 뚝 서게되면, 기분이 금세 좋아지고, 런던이 막 좋아지고, 주머니에 지폐 한 장 없어도 삶이 뭔가 근사한 것 같고 그렇습니다. 제 우산도 그래서 빨간색으로 샀어요. 영국에서 빨간 우산 쓴 한국인 아줌마를 보게 되면 단단이니 붙잡고 알은체해 주세요. 이야, 다이얼과 버튼까지. 손잡이..
백화점이 ☞ 올해의 크리스마스 광고를 내보냄으로써 영국은 이제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영국인들에게 계절감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것 몇 가지가 있는데요, 첼시 플라워 쇼 광고가 그렇고[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광고[여름], 수퍼마켓 선반의 영국 제철 사과[가을], 그리고, 이 존 루이스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광고[겨울]가 그렇습니다. 작년에는 제가 영국 청년 짐Jim과 독일 청년 오토Otto가 나오는 수퍼마켓의 ☞ 광고를 소개해 드렸었죠. 2011년 존 루이스 ☞ 광고도 기억에 남습니다. 올해의 존 루이스 크리스마스 광고는 노인들을 위한 자선 단체와 손잡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명절에 노인이 가족 없이 혼자 있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아 수퍼마켓들이나 자선 단체들이 음식을 장만해 노인들 ..
피쉬 앤드 칩스 글을 쓰고 나서 수퍼마켓에 혹시 간편식ready meal으로 나온 게 있나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과자입니다. 꽈당 피쉬 앤드 칩스맛 과자가 다 있었다니, 이거, 나만 여태 몰랐던 거야?;; 알고 봤더니 1980년대를 풍미하다 사라진 추억의 과자라는군요. 최근 다시 발매가 돼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영국인들이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탕에 빠졌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불고기맛, 떡볶이맛 과자가 있으니 피쉬 앤드 칩스맛 과자도 안 될 것 없지요. 호기심에 당장 달려가서 사 왔는데, 포장 좀 보세요. ㅋ 저게 왜 신문 디자인의 포장을 하고 있는지는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옛 포장 그대로라고 합니다. 나 미쵸, 정말 피쉬 앤드 칩스 모양이네. 으적으적 맛을 보니, >_< 아이고, 미쵸, 정..
▲ 고풍스러우면서도 다소 엉뚱하고 뭔가 참신한 영국 식품 포장 "Coveted by Cord Wearers" "골덴 옷 즐겨 입는 사람들이 껄떡대며 찾는 칩" 오늘 지에서 본 흥미로운 기사 한 꼭지 요약. ☞ British food winning over the French 프랑스가 영국의 두 번째로 큰 식품 수출국이라는 사실. 개인뿐 아니라 레스토랑들도 영국 식품들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파리에만 영국의 식료품점이 10개가 들어섰는데, 이게 장사가 너무 잘 돼 2016년까지 2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프렌치들이 영국 식품들의 예스러우면서도 참신하고 유머러스한 패키지 디자인을 좋아한다고 한다. 안 그래도 내가 전에 영국 크래커 포장 얘기 한참 했잖나. ☞ 영국 수퍼마켓에서 미술품 사기 요즘 돈맛을 좀 알..
런던 하이드 파크 앞에 호텔이 있습니다. 그 안에 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앗, 창 밖에 기마 근위병들이. 주방 총 책임자가 바로 영국의 유명 요리사 헤스톤 블루멘쏠Heston Bluementhal입니다. (블루멘'탈'이 아니라 영국인이므로 블루멘'쏠'로 발음합니다. 요리사 본인도 자기 이름을 블루멘쏠로 발음합니다.) 단단이 좋아하는 요리사예요. 재능이 대단한데,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충만하고 괴짜 기질이 좀 있습니다. 좌우간 씨니컬한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게 제 굳은 신념입니다. 이 레스토랑은 특이하게도 14세기 말부터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영국 전통 음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헤스톤의 재해석을 거쳐서요. ☞ 메뉴를 한번 보시죠. ☞ 음식은 이렇습니다. 허나, 다쓰 부처가 ..
영국의 티타임 클래식 비스킷에 관해서는 얼마 전에 소개를 해드렸지요. 그 중 '버본Bourbon'이라 불리는 것이 있었어요. 사진에서 맨 앞에 있는 쵸콜렛색 비스킷입니다. 'BOURBON'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찍혀 있죠. 연한 쵸콜렛맛 비스킷 두장 사이에 쵸콜렛 크림이 발라져 있어요. 제 입맛엔 약간 싱겁게 느껴지는데 이게 또 전세계에 애호가를 많이 거느린 과자입니다. 나이도 많아요. 1910년생이니 백세가 넘은 어르신 과자입니다. 작년에 단단은 버본 비스킷이 잔뜩 든 깡통 하나를 사서 한참 동안 이 심심한 비스킷을 밀크티 안주 삼아 먹었더랬습니다. 사진에 있는 버본 비스킷 모양 깡통에 버본 비스킷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지요. 깡통이 희한하게 생겼죠? 제 속에 든 과자와 똑같이 생긴 깡통이라니, 영국인들..
영국인들은 10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추수감사절을 쇠지 않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가장 큰 명절이 됩니다. 수퍼마켓과 백화점들이 벌써 크리스마스 식품과 용품을 갖다놓고 팔기 시작했어요. 올해의 '프리pre-크리스마스' 과자로는 영국의 전통 티타임 비스킷 모듬을 사보았습니다. 출시된 지 백년 넘은 진정한 클래식 과자들도 있고 1950년 이후 태어난 모던 과자들도 있지만 영국에서는 뭉뚱그려 '클래식 티타임 비스킷'으로 부릅니다. 버터가 잔뜩 든 쇼트브레드shortbread는 어쩐 일인지 클래식 비스킷 모듬에서 빠질 때가 많습니다. 수퍼마켓에서도 물론 팔긴 하지만 쇼트브레드는 기본적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홈 메이드' 전통 과자로 분류가 되나 봅니다. 신문사나 과자 회사들이 수퍼마켓 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