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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오옷 머핀

단 단 2010. 3. 19. 00:59

 

 

 

 

 

무슨 머핀 이름이 '오옷'이냐, 하실 분.
별별 머핀을 다 봤어도 내 '오옷 머핀'은 처음이다, 하실 분.
왜 머핀 이름이 '오옷'이냐?
놀라지 마시라.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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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과제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틈을 타 다쓰베이더가 혼자서 구워 낸 머핀이기 때문이다. 믿어지는가? 저렇게 크랙도 없이 얌전하게 봉긋 부푼 머핀들이 생전 처음 베이킹 해본 산적 같은 아저씨의 (자기는 미중년을 꿈꾼다지만) 작품이라는 것이?

 

하루 세 끼와 두 번의 간식을 모두 집에서 해결하다 보니 좁아터진 집에 향신료와 허브와 식재료가 넘쳐난다. 재료가 다 갖춰져 있으니 어느 때건 마음만 먹으면 베이킹을 뚝딱 할 수 있어 좋긴 하다. 머핀 책을 보고 제일 만만해 보이는 것을 골라 구웠다고 한다. 오늘 썼다는 머핀 재료를 가만 살펴보니 이름처럼 실로 도우넛 맛이 나게끔 생겼다.



오옷 머핀 재료:
밀가루, BP, 소금, 계핏가루, 넛멕, 식용유, 설탕, 달걀, 우유, 버터. 끝.

 


기름에 튀긴 시판 도우넛이 싫어 아예 머핀 형태로 도우넛을 집에서 구워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향신료 구하기가 서양만큼 쉽지 않은 한국에서는 대개 계핏가루만 쓰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엔 도우넛 맛의 핵심은 계피보다는 넛멕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 넛멕은 반드시 갈리지 않은 통 열매로 사서 쓸 때마다 즉석에서 갈아 써야 그 향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귀찮아서 미리 넛멕 갈아 놓았다가 다쓰베이더한테 혼쭐 난 적이 한 번 있다.;; 다쓰베이더의 이태리식 별명은 '까타리노'라고 한다.)


식용유로는 며칠 전 사다 놓은 미강유rice bran oil를 썼다고 한다. 전문가의 말대로 베이킹용으로는 과연 미강유도 쓸 만한 것 같다. 향이 없이 깔끔하고 발연점이 높아 핵심 재료의 맛을 잘 살린다.

 

머핀을 오븐에서 꺼내 한김 식힌 후에는 버터를 골고루 발라 주고 설탕과 계핏가루를 취향껏 뿌려 주도록 한다. 이때는 넛멕을 넣지 않는다. 전체적인 맛은 영국의 티타임 클래식인 당근 케이크 맛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변주로는 패닝할 때 반죽 중간에 라즈베리잼을 조금 넣어 줘도 된다. 던킨 도우넛의 잼 도우넛 맛 비슷하게 날 것으로 사료된다.

 

 

 

 

 

 

 

 


TV 보면서 사진 배경용 흰종이 들고 있는 다쓰베이더의 손도 몰래 담아 보았다.

짧고 통통하고 두툼한 것이 비율은 꼭 아기 손일세. ㅋㅋ
손이 찍히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걸. ㅋㅋ

 

정말 오랜만에 우리집 곰곰이도 등장했다. 아마 다음 블로그로 이사오고 나서는 처음이라지? 우리 곰곰이, 이제 친구들도 제법 늘었으니 앞으로 친구들과 함께 자주 선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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