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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오랜만에 크림티를

단 단 2010. 11. 25. 05:37

 

 

 

 

 

오랜만에 크림티로 즐겨봅니다. 바빠도 찻자리는 꼭 챙겨야죠. 더치 오리지날Duchy Originals의 맛난 유기농 스콘과 잼이 반값보다도 더 싸게 나왔길래 얼른 집어 왔습니다. 언제 수퍼마켓에 가면 떨이 제품을 살 수 있는지 시간대를 '빠삭'하게 숙지하고 있습니다. 대개는 문 닫을 즈음 이런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마련이죠. 헌데, 우리 동네 수퍼마켓에선 제품마다 할인되는 시간이 다 다릅니다. 출근 시간이 지나 오전 한가할 때 노인들이 주로 장을 보러 나오는데, 이 노인들이 선호하는 식품과 저녁 퇴근하고 들르는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식품이 다르지요. 여기에 맞춰 떨이 제품들이 하루 몇 차례 나오게 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좀 사볼까 기웃거리다가 보관하기 어렵고 둘 데도 마땅찮고 해서 고민 끝에 크리스마스 분위기 나는 머그들이나 좀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겨울철에 차를 즐길 때는 머그가 최고죠. 머그 한가득 밀크티 담아 벽난로 앞 안락 의자에 앉아 게으른 못된 고양이나 쓰다듬으며 한모금씩 홀짝홀짝. 크으~  안 쓸 때는 선반 위에 조로록 늘어놓으면 되고요. 머그들만 놓아도 멋진 성탄 장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그러니 크리스마스를 맞아 단단에게 무언가 선물해주실 독지가들께서는 길게 고민하실 필요 없이 어디 가서 근사한 크리스마스 머그를 보면 그거나 냅다 집어 오시면 됩니다. 일본풍 소녀 취향의 귀여운 그림 머그는 접수하지 않으니 이 점 유의하십시오. (뻔뻔함이 아주 하늘을 찌르...)

 

크리스마스 머그는 지금까지 세 개를 모았는데, 좀 한가해지면 크리스마스 티포원들과 함께 선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차 마시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타인의 찻그릇 구경하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 않지요. 비록 제 취향의 것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일상의 번잡함에서 잠시 벗어나 차를 즐기며 자기 다구를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흐뭇한 일이잖아요. 남의 것 구경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제가 갖고 있는 것들도 멋쩍지만 소개를 좀 해드려야겠습니다.

 

크림티를 즐길 때는 수렴성이 강하고 깔끔하기 이를 데 없는 다질링으로, 다질링도 가급적이면 첫물차말고 성격이 좀더 강한 두물차로 드시면 아주 좋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의 느끼함을 한방에 잡아 무제한 먹을 수 있게 해주거든요.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더니 영국의 어떤 아프터눈 티 전문가도 같은 말을 하더군요.
[Argo Tea - Darjeeling Champagne 불량소녀 님 협찬]

 

크림티는 뭐고 밀크티는 뭐고 클로티드 크림은 또 뭐요? 하시는 분들은 시간 날 때마다 제 블로그에 들르셔서 지난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십시오. (조회수 높이려는 수작이렷다.) 읽다 보면 답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바쁘니 길게 못 쓰고 오늘은 이만 총총. 사진도 달랑 한 장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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