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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집에서 즐기는 아프터눈 티] 권여사님 댁 ② 본문
권여사님 댁에서 갖는 티타임 두 번째 시간입니다. 첫 번째 것은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너무 바빠 게시물 작성할 시간이 도대체가 안 납니다. 오늘은 우리 블로그 친구분들 걱정하실까봐 겨우겨우 짬을 내서 올려봅니다.
권여사님의 수많은 다구 중 단단의 마음에 쏙 드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포트넘 & 메이슨의 티포원Tea for one에 차를 우려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흰 바탕에 심플하게 금색 테두리만 두르니 꼭 웨딩 티 테이블용 티포트 같습니다.
권여사님 방 창가에 마련된 티룸 공간입니다. 한강과 공원이 내려다보여 분위기가 호텔 티룸 같습니다. 단단이 갖고 있는 다구들과 접시들에 비하면 확실히 권여사님의 것들이 좀더 럭셔리한 데가 있지 않습니까? 저 은제 3단 트레이 좀 보세요. 몰래 집어가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합니다만, 그러면 몹쓸 딸이 되겠지요. 저도 어여 돈을 많이 벌어야겠습니다.
홍차의 'ㅎ'도 모르시던 권여사님이 그간 단단의 블로그를 꾸준히 보면서 상차림을 익혀 꽃도 다 준비하셨습니다. 아프터눈 티 테이블에는 한 송이를 꽂더라도 반드시 생화를 써야한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아까 그 티포원입니다. 값이 꽤 나가는 티포원입니다. 단단의 블로그를 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티포원이 갖고 싶어졌다는 권여사님이 금일봉까지 다 부쳐주시며 알아서 골라 사오라는 특명을 내리셨더랬습니다. 이만하면 잘 고른 걸까요? ^^ 단단은 비싸서 엄두도 못 내는 물건입니다. 아아, 탐납니다.
티 플레이트가 아주 깜찍하고 예쁩니다. 다소 허술해 보이는 작은 포크는 권여사님의 영국 관광 기념품입니다. ㅋ 뒤에 놓인 샌드위치 좀 보세요. 힘 안 들이고 대충 슥슥 만드셨는데 맛은 기가 막힙니다. 역시 프로 주부십니다. 한국에서는 영국 오리지날 체다를 구할 수가 없으니 코스트코에서 파는 양만 많고 느끼한 미국산 주황색 (자기들 말로는) 체다에 사과, 토마토, 샐러리, 양파, 파프리카를 얇게 저며 넣고 빵 한쪽 면에 버터를 발라 만드셨다고 합니다. 과일과 채소들의 아삭아삭한 식감과 부드럽고 느끼한 치즈와 버터의 맛이 기가 막히게 어우러져 아주 맛있었습니다.
나아 참, 저 빈티지 브라스 모래시계는 또 어디서 구하셨답니까? 하여간 신기한 것, 예쁜 것만 보면 그냥 못 지나치는 호기심 천국 권여사님 못 말리겠습니다. 딸 없이도 아주 잘 지내고 있으셨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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