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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부작용

단 단 2012. 3. 25. 06:16

 

 

 

 

 

단단이 저녁 설거지 할 동안 부엌 쓰레기 버리러 나간 다쓰베이더. 한참 만에 다크한 낯빛이 부하 직원 스톰 투룹퍼처럼 하얗게 질려 허겁지겁 뛰어들어왔다.

 

"결혼반지가 쓰레기통 속으로 사라졌어!"
"에에? 그게 대체 무슨 소리요?"


뜨내기 유학생 집에 전기초롱불lantern이 있을 리 만무하다.
전깃불도 없는 으슥한 빌라 쓰레기장에 둘 다 빈손으로 뛰어 내려가
달빛에 의지해 집채만 한 쓰레기통 뒤지기를 한 차례 한 끝에 (우웩) 다행히 바닥까지 가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찾아냈다는데.

 



ㅡ,.ㅡ

 



이게 다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때문이다.

유태우 반식 다이어트 성공담

 

단단과 함께 반식 다이어트 했던 다쓰베이더,

손가락 살이 같이 빠지는 통에 반지가 헐렁헐렁,

내 안 그래도 불안했지.

쓰레기 봉투 냅다 던질 때 반지가 쏘옥 빠져 수거함에 같이 던져졌던 것이었다.

 

다쓰베이더가 버리려 했던 건 생활 쓰레기였다.

고로, 반지가 들어간 통은 재활용품 수거함이 아니라 생활 쓰레기통.

그걸 동양인 부부 둘이서 컴컴한 밤에 한참을 뒤적였다고 생각해 보라. (우웁)

 

다급한 마음에 아드레날린은 치솟고,
동물적 감각에 의존해 미친듯이 쓰레기를 파헤쳐 겨우 반지를 찾아 낸 다쓰 부처.
기쁘기도 하고 처량하기도 하고 화딱지 나기도 하고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는 바람에 찾고 나서는 눈물이 다 핑 돌았으니.


우리, 결혼 기념일을 오늘로 새로 지정할까?
거 좋지.


집에 들어와 손 깨끗이 씻고
기념으로 쫀득쫀득한 미국식 쵸콜렛 쿠키 13개 구워 자축의 밤을 가졌다.
반식 다이어트 중이니 여덟 개 먹을 거 네 개만 먹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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