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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롬지 애비 Romsey Abbey 본문

영국 여행

영국 롬지 애비 Romsey Abbey

단 단 2014. 2. 9. 12:10

 

 

(초소형 저가 똑딱이로 찍어서 사진 품질이 좋지 않습니다.)

 

 

 

 

 

 

 

티룸에서 나와 롬지 사원으로 향합니다.

 

 

 

 

 

 

 

 

 

환영합니다!

 

 

 

 

 

 

 

 


낡은 돌과 새 돌.
가고일gargoyle 부분이 새 돌로 돼 있네요. 전에도 말씀 드렸죠. 영국인들은 부분이 낡았다고 전체를 갈아엎는 일을 좀처럼 하지 않습니다. 못 쓸 정도로 낡은 부분만 새로 갈아 끼우죠. 건물을 유심히 보면서 새 부분, 낡은 부분을 가려보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정말 낡았네요. 저 창들이 모두 스테인드 글라스일 텐데 밖에서 보면 신기하게도 그냥 까맣기만 합니다. 안에서 보면 만화경 같겠죠.

 

 

 

 

 

 

 

 


뒤뜰로 가는 길에 깔린 돌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하나가 모두 비석이었습니다. 비석이 이렇게 바닥에 깔릴 수도 있다는 생각은 못 해봤는데요.

 

 

 

 

 

 

 

 


오래되어 이제는 기억도, 기록도, 희미해졌습니다.

 

 

 

 

 

 

 

 

 

먹구름과 흰구름, 푸른 하늘이 공존합니다. 영국에서는 흔한 광경입니다. 날씨를 예측하기 힘들어요. 하루에 사계절을 겪기도 합니다. 날씨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영국 하늘에는 솜사탕이 많아요.

 

 

 

 

 

 

 

 

 

입장합니다. (두근두근) 저 안에 있는 나무 문이 너무 무거워 처음엔 닫힌 줄 알았습니다. 안내하는 분이 안에서 열어 주셔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관광객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듯했습니다.

 

 

 

 

 

 

 

 

 

교회의 간략한 역사와 기부 요청.

 

 

 

 

 

 

 

 

 

 

 

 

 

겨울 창밖.

 

 

 

 

 

 

 

 

 

성경 봉독대.
신교는 구교와 달리 교회의 이런 장식들을 경계하고 배척하지요. 영국 국교인 성공회는 신교이면서 희한하게도 구교의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골동품 아끼는 습관들이 있어 그런가, 성상들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 많아요. 예술가들에게 새로 위촉도 많이 하고요. 저는 신교도이긴 하지만 미술가 공예가의 딸이기도 합니다. 교회 장식과 성상을 좋아해 영국 어느 지역을 가든 항상 교회를 방문해 눈여겨보곤 하지요. 영국 교회 안에는 죽은 이의 형상과 흔적이 참 많은데, 이런 것들을 '감상'할 때마다 제 주변의 돌아가신 분들 얼굴을 떠올리며 신의 섭리와 인생의 의미를 잠깐이나마 생각해 보곤 합니다.

 

 

 

 

 

 

 

 


휴, 나무를 어쩜 이리 잘 깎았을까요.
품삯은 제대로 줬을까요? 

 

 

 

 

 

 

 

 


이건 더 대단하죠.

 

 

 

 

 

 

 

 

 

낡은 부분과 새 부분이 또 함께 있습니다.

 

 

 

 

 

 

 

 

 

화려하고 선명한 한국 단청, 차분한 영국 단청.
낡아서 색이 바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이 지긋한 오르가니스트.

 

 

 

 

 

 

 

 

 

연습중입니다. 오르간이 장식 하나 없이 소박합니다.

 

 

 

 

 

 

 

 

 

예수님과 열 두 제자..
인 줄 알았더니 밑에 있는 사람들은 성인saints이라는군요. 개신교라면서 성인 찾는 풍습이 있으니 좀 희한하죠. 그렇다고 성인에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진 않더라고요. 성공회가 좀 독특합니다. 사진 찍을 줄 몰라 예수님 머리 위로 빛이 새어 들어왔습니다. 성령이 임하셨네.

 

 

 

 

 

 

 

 

 

 

 

 

 

히익, 깜찍이야;;

 

 

 

 

 

 

 

 

 

아이들 작품.

 

 

 

 

 

 

 

 

 


타이타닉 희생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는 줄 알았는데요. 여자들과 아이들을 먼저 구하느라 남자들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이때 대가 끊긴 집이 영국에는 많아요. 영국 드라마 <다운튼 애비>도 이때의 이야기로 시작되죠. 몇 년 뒤 1차대전 때 스러진 젊은이는 더 많지만요. 여기 돌판에 기록된 젊은이, 고작 스물 네 살이었습니다. 밑에 새겨진 따옴표 된 문장을 우리말로 옮기면,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 지니이다"


구약성경 욥기에 있는 구절입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가 이렇게 고백할 수 있다니, 실로 대단한 믿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기독교 국가 사람들은 상을 당했을 때 바닥에 나뒹굴며 오열하거나 울고불고하질 않더라고요. 교회 다니지 않는 분일지라도 성경은 일독을 권합니다. 첩의 몸뚱이를 토막쳐 곳곳에 택배 부친 엽기 호러 스토리서부터 이성理性을 초월하는 사랑 이야기까지, 인간사의 모든 면면이 담긴 재미난 이야기책이거든요. 특히, 영어 표현 중에는 성경에서 온 것들이 많아 영어 공부하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 볼 만합니다.

 

 

 

 

 

 

 

 

 

 


 

아, 여기 아들을 잃은 엄마가 또.

 

 

 

 

 

 

 

 

 

헨리 8세 때 국교를 신교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영국의 많은 수도원과 수녀원이 파괴되고 재산을 몰수 당했습니다[Dissolution of the Monasteries]. 롬지 애비는 수녀원 소속의 건물이었지만 동시에 애비의 상당 부분을 롬지 사람들이 동네 교회로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괴되는 것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롬지 주민들이 당시 돈으로는 거액인 100파운드를 주고 애비 건물을 헨리 8세로부터 구입해 오늘날까지 롬지의 교구교회parish church로 쓰고 있는데, 이 문서는 그때의 영수증이라고 합니다. 교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채색 필사본illuminated manuscript.
이 세계가 또 대단하지요. 제가 언젠가 채색 필사본 본떠 만든 멋있는 제 공책 자랑을 할게요.

 

 

 

 

 

 

 

 

 


이제부터는 스테인드 글라스.
키가 작아 우러러보며 몇 장 찍고 나니 목이 몹시 아팠습니다. 교회 안의 것을 다 담지는 못했습니다. 목이 아직도 아파요. 이건 아브라함과 이삭 이야기.

 

 

 

 

 

 

 

 


수태고지.

 

 

 

 

 

 

 

 

 

탄생.

 

 

 

 

 

 

 

 

 



예수의 소년기를 기록했습니다.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눅 2:52]
And Jesus increased in wisdom and stature , and in favour with God and man."

 

 

 

 

 

 

 

 

 

고난.

 

 

 

 

 

 

 

 

 

 

잉글랜드의 수호 성인 성 조지St George와 드래곤.
빨간 색이 많죠? 잉글랜드 국기가 빨갛거든요.

 

 

 

 

 

 

 

 

 

 



아파서 신음하고 있는 세상 모든 환우들을 위해 촛불을 밝혀 봅니다.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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