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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딸만큼은 절대 이런 운동 시키지 않으리 본문

투덜이 스머프

내 아들 딸만큼은 절대 이런 운동 시키지 않으리

단 단 2014. 2. 22. 04:35

 

 

빅토르 안 응원하러 소치로 휴가 간 우리 이리나.

 

 

 

(반말 주의)
(욕설은 없음)

 


동계 올림픽 중계 보면서 든 생각 -
어제 김연아 선수가 은메달 땄잖냐?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만, 어쨌든 김 선수는 최선을 다해 명연기를 펼쳤고 선수로서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했지. 물론 본인도 섭섭은 했겠지만, 국민들이 대신해서 그토록 열불을 내주고 있으니 것두 고맙기 짝이 없는 일일 테고, 잘했다는 기록이 영상으로 영원히 남을 테니 김 선수 본인은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 없으면 되는 거고, 욕은 심사위원들이 두고두고 먹으면 되는 거고. 그나마 이런 사실들이 위로가 좀 되지 않갔어? 그런데, 나는 이번 김 선수 연기가 4년 전 벤쿠버 때보다 한참 못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 난 피겨 까막눈이니 뭐. 그냥 느낌이 그랬다고.


그런데, 얼음 위에서 막 달리기 하는 종목 있잖아? 그거 뭐냐, 쇼트 트랙이냐? 나는 옛날부터 이 종목 볼 때마다 종목 자체가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는 게, 이번에 박승희 선수 500m 달릴 때 봤냐? 앞에 있던 셋이 엉켜 나가떨어지는 바람에 꼴찌 하던 중국 선수가 금메달 딴 거.


이게 말이 돼?
자기 기록 자기가 망쳐 자멸한 것도 아니고, 남의 실수 탓에 무고한 선수가 실력 발휘조차 못 해보고 4년간 피땀 흘린 게 무효 된다는 게. 그런데 이 종목에선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더라고.


아래의 영상은 2002년 솔트 레이크 씨티 동계 올림픽. 하도 느려 중계 화면에도 안 잡히던 호주 선수가 '빨리 달리기 대회'에서 남들보다 많이 느리게 달린 덕에 화를 면하고 금메달 땄어. 이런 미친.
☞ The Most Unexpected Gold Medal in History

 


인생에선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그런데 인생 살면서 이런 꼴 보는 것도 넌더리나는 마당에 운동 경기에서까지 보고 싶진 않다는 거지, 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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