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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치즈 ◆ 러본 서머셋 브리 Lubborn Somerset Brie 본문

영국 치즈

영국 치즈 ◆ 러본 서머셋 브리 Lubborn Somerset Brie

단 단 2014. 3. 10. 05:29

 

 

 

서머셋 브리가 생산되는 서머셋 지역

 

 

 

 

 

 

 

 



영국의 대량 생산 흰곰팡이 치즈 중 으뜸이라는 <러본 크리머리Lubborn Creamery>의 '숙성ripened' 서머셋 브리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흰곰팡이 치즈로, 다쓰 부처도 좋아해 자주 사 먹습니다. 이름에 '브리'가 들어 있긴 하지만 외모와 질감만 비슷할 뿐 오리지날 브리Brie de Meaux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 납니다. 제조법도 다르다고 하는데, 영업 비밀인지 구체적으로는 밝히지 않네요. 8주 숙성시키는 브리 드 모와 달리 서머셋 브리는 최소 4주를 숙성시킵니다.

 

브리는 꺄멍베흐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존재하던 치즈죠. 영국에서도 브리와 비슷한 치즈를 만드는 곳이 여러 곳 있는데, 그중 이 러본 서머셋 브리가 가장 인기 있습니다. 맛, 향, 식감, 무엇 하나 뒤처지는 게 없어요. 신선하고 고소한 버터맛에 껍질에서 풍기는 묘한 버섯향과 곰팡이향이 어우러져 그 맛이 일품입니다. 러본 서머셋 브리의 고소함을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오리지날 브리는 살균 안 한 생유를 쓰고 동물성 효소rennet를 쓰는 데다 숙성을 좀 더 시키기 때문에 고소하다기보다는 신 김치 먹을 때와 같은 톡 쏘는 맛pungent과 풍부한 맛이 있고, 이 서머셋 브리는 저온살균유와 식물성 효소를 쓰는 좀 더 어린 치즈라 신선한 느낌이 나며 크림과 버터 맛이 많이 나서 매우 고소합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지 10분쯤 지난 서머셋 브리.

바깥쪽에서부터 점차 흐르기 시작. 더 흘러야 한다.

 

 

질감은 정말이지 '섹시'하다는 표현이 딱 맞겠습니다. 실크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속살paste, 얇지만 단단한 껍질rind. 사진에 있는 160g 한 조각을 1.25파운드, 우리돈으로 약 2,200원 정도 주고 샀습니다. 싸죠? 영국인들 체감 물가로는 1파운가 1천원 정도 되니 영국에서는 이 치즈 한 조각이 1,200원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려나요?


치즈를 매일 30g씩 먹고 있는데요, (안 먹던 치즈를 칼슘 섭취한답시고 30g씩 억지로 먹고 있는 게 아니라 너무 많이 먹던 치즈를 30g으로 줄여 먹고 있는 것임.) 이 치즈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어 한 조각을 앉은 자리에서 반 이상 먹어 치웁니다. 자주 사면 안 됩니다. 30g만 먹는 게 불가능해요. 물기가 많아 부피에 비해 좀 무겁긴 하지만요. 참고로, 서머셋 브리 30g의 칼로리는 87kcal. 과자 중 칼로리 낮은 편에 속하는 다이제스티브 한 개는 74kcal. 치즈 칼로리, 생각만큼 높지 않습니다.

 

 

 

 

 

 

 

 


수퍼마켓 자체 상표 제품들도 결국 다 같은 곳에서 생산.

오래 숙성된 제품이 좀더 맛있다.

 


이 서머셋 브리를 생산하는 곳은 영국에 단 한 군데Lubborn Creamery밖에 없으나 인기가 있어 어느 수퍼마켓이든 취급을 합니다. 수퍼마켓 자체 상표를 달고 나오기도 합니다. 'Sainsbury's Somerset Brie' 하는 식으로요. 저는 집에서 가까운 <웨이트로즈>에서 샀습니다. 평소에도 잘 사 먹던 치즈였는데 현재 행사중이서 값이 좀 더 내려갔습니다. 비싼 치즈는 아니지만 더 싸게 살 수 있을 때 몇 번 더 사 먹어 보려고 합니다. 'Strength 1' 제품보다는 숙성이 좀 더 진행된 'strength 2' 제품이 맛도 진하고 질감도 더 낫습니다. 생산 공정을 담은 54초짜리 짧은 영상을 걸어 봅니다.

 

 

 

 

 

 

 

 

 

 

이 치즈에 곁들이면 좋은 것들로는

 

Soft, fresh red wine 
Fresh crusty bread 
Fresh cherries or celery 
Apple and grape 
Salads and sandwiches 


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는 곁들이 없이 치즈만 잔뜩 먹습니다. 이것도 치즈가 너무 짜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 치즈는 간이 세지 않아 맨입에 먹기에 좋습니다.


치즈가 너무 차가우면 맛이 안 납니다. 치즈 전문가들은 냉장고에서 치즈를 미리 꺼내 먹을 만큼 잘라 마르지 않도록 잘 싼 뒤 실온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렸다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치즈 속살paste의 온도가 15-23˚C일 때 가장 맛있다고 하니 기억해 두십시오. 거의 모든 치즈에 공통 적용되는 사항으로, 이렇게 해야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치즈 포장에는 먹기 한 시간 전에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놓을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섹시해, 너무 섹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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