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치즈 ◆ 요크셔 블루 Yorkshire Blue

 

 

 

▲ 요크셔 Yorkshire

 

 

 

 

 

 

 

 

영국에는 블루 치즈가 얼마나 많은지, 지역마다 자기 고장 블루 치즈가 하나씩은 다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웬만한 영국 지명 뒤에 '블루'를 갖다 붙여 검색을 해보면 아마 블루 치즈가 수두룩 나올 겁니다. '영국 수퍼마켓 선반에 놓인 전세계 치즈들을 다 맛 보고야 말리!' 영국 생활 초기에 이런 원대한 꿈을 품었었는데요, 이건 뭐 영국 치즈도 다 못 먹어보고 귀국하게 생겼는걸요. 프랑스 치즈들이야 워낙 대량 생산들을 해대니 한국에 가서도 이렇게저렇게 먹을 기회가 많겠지만 영국 치즈들은 작은 농가에서 소량 생산하는 것들이 많아 영국 밖에서는 구하기가 좀 힘들 겁니다. 어떤 것들은 영국에 있어도 구하기 힘들어요. 치즈 전문점에 가야만 합니다. 유학생들은 영국에 있을 동안 영국 치즈들을 먼저 찾아 즐기는 것이 여러모로 현명하겠습니다.

 

 

 

 

 

 

 

이 치즈는 1995년에 출시된 스무 살도 채 안 된 어린 치즈입니다. 요크셔의 어느 소규모 농가에서 현지 젖소들로부터 우유를 얻어 만듭니다. 소규모, 수작업, 패밀리 비지니스, 로칼.... 이런 문구들이 붙는 식품들을 영국인들은 좋아합니다. 요크셔의 상징인 하얀 장미White Rose of York가 보입니다. 장미전쟁 때 랭카스터 가문과 잉글랜드 왕위를 놓고 징하게 싸워댔던 요크 가의 상징에서 비롯되었지요. 요크 가는 흰 장미, 랭카스터 가는 빨간 장미. 그래서 '장미전쟁'이라 불립니다.

 

 

 

 

 

 

 

 

 

저온살균한 소젖으로 만들고, 식물성 효소로 굳히고, 8주간 숙성 시킵니다. 수분이 많고 말랑말랑해 보이죠? 프랑스 쌍 따귀르Saint Agur나 이태리 돌체라떼Dolcelatte와 비슷한 질감인데 약간 더 단단합니다. 크림치즈처럼 부드럽게 잘 발립니다. 수분 많은 연성 블루 치즈나 크림 블루 치즈들은 다들 소금을 좀 넉넉히 넣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 치즈도 상당히 짭짤합니다.

 

 

 

 

 

 

 

 

 

8주밖에 안 된 어린 치즈라서 그런지 껍질은 이전 게시물의 슈롭셔 블루만큼 흉악하진 않네요.

 

 

 

 

 

 

 

영국의 크래커 전문 회사인 <라이비타>의 제품입니다. 블루 치즈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에요. 단언컨대, 이 크래커[크리습브레드]만큼 블루 치즈와 궁합이 잘 맞는 것도 또 없을 듯합니다. 라이비타 크래커를 사실 땐 유통기한이 4개월 이상 넉넉히 남은 신선한 크래커로 골라야 '쩐내'가 안 납니다. 할인 한다고 크래커 한번에 많이 사 둘 생각은 일절 마시고 필요할 때마다 유통기한 최대한 많이 남은 걸로 잘 살펴서 사실 것을 권합니다.

 

크래커 이야기 나온 김에,
치즈와 크래커 궁합 맞추기가 어려우시다고요?
이렇게 해보세요.

• 치즈를 한 조각 사시면 곧바로 크래커 선반으로 향하십시오.
• 크래커 포장들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 방금 산 치즈와 가장 유사해 보이는 치즈 사진이 인쇄된 크래커들이 있을 겁니다.
• 그걸로 고르시면 되는 겁니다.
• 특정 치즈와 특별히 궁합을 맞춰 낸 제품들이라 맛이 아주 잘 어울리거든요. 아래의 사진을 잘 보세요.

 

 

 

 

 

 

 

 

 

숯 크래커와 고트 치즈가 함께 있죠? 방금 치즈 매대에서 고트 치즈를 사신 분이라면 크래커 선반에서 이 크래커를 집으면 된다는 겁니다. 쉽죠?

 

 

 

 

 

 

 

오오, 블루 치즈 전용 크래커, 과연 블루 치즈와는 환상의 궁합입니다. 다쓰 부처 입맛엔 요크셔 블루가 프랑스 쌍 따귀르나 이태리 돌체라떼보다 좀더 진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구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요. 블루 치즈이면서 브리Brie 껍질에서 나는 생 양송이 맛도 은은히 납니다. 이 치즈는 생으로 먹을 때가 진하고 맛있습니다. 열을 가하면 맛과 향이 희미해져 다른 재료들에 묻힙니다.

 

☞ Shepherds Purse Cheeses
☞ Ryv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