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potter

영국 치즈 ◆ 화이트 스틸튼 White Stilton 본문

영국 치즈

영국 치즈 ◆ 화이트 스틸튼 White Stilton

단 단 2014. 4. 24. 00:00

 

 

 

 

 

푸른곰팡이 치즈인 스틸튼과는 완전히 다른 치즈인 화이트 스틸튼을 소개합니다. 스틸튼처럼 이 화이트 스틸튼도 유럽연합에 의해 PDO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다비셔, 노팅엄셔, 레스터셔, 이 세 지역에 있는 단 다섯 개의 생산자만이 그 지역 젖소들로부터 얻은 우유를 가지고 화이트 스틸튼을 만들 수 있도록 법이 정하고 있습니다. 저온살균유로 만들고 3-4주 가량 숙성시킵니다.

 

PDO 치즈이긴 해도 수퍼마켓 치즈 매대에서 이 화이트 스틸튼 찾아보기는 힘들 겁니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치즈보드에 올려 맨입에 그냥 먹는 치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로 건과일 박은 맛치즈flavoured cheese를 만들 때 베이스로 쓰거나, 페타처럼 요리에 쓰거나, 단 과일 파이 먹을 때 곁들여 내지요. 치즈케이크 만들 때도 넣고요.

 

 

 

 

 

 

 


화이트 스틸튼 단면.

 

 

 

 

 

 

 


백악 석회암.

 


외관은 비슷하나 실질은 완전히 다른 것을 빗대어 말할 때 영국인들은 "이건 백악 석회암과 치즈만큼 다른 거라고. as different as chalk and cheese, 또는, like as chalk and cheese"라는 표현을 씁니다. 저는 영국 와서 화이트 스틸튼을 보기 전까지는 이 표현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치즈 하면 으레 체다나 에멘탈, 푸른곰팡이 치즈 같은 것들을 떠올렸으니 하얀 돌가루 성분인 석회암과 겉모습이 유사하다고 생각할 리가 없죠. 백악의 석회암과 화이트 스틸튼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니 정말 닮았죠. 과연 이런 표현이 나올 만합니다. 이 표현은 영국인들의 대화에 상당히 자주 쓰이니 영국 오실 분들은 기억해 두세요.

 

 

 

 

 

 

 

 


칼을 살짝 대기만 해도 와르르 무너지고 산산이 부서집니다. 압착을 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먹을 때 숟가락이 따로 필요하겠어요. 맛을 보니 요거트처럼 시큼합니다. 전반적인 느낌은 그리스의 페타feta 치즈와 매우 흡사한데, 페타는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들기 때문에 소젖으로 만드는 이 화이트 스틸튼보다 맛이 강하고 수분이 많죠. 페타는 많이 짭짤한 편이라 염분 섭취를 조심해야 할 분들은 페타 대용으로 이 화이트 스틸튼을 쓰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를 페타처럼 활용하는 사람이 많기도 하고요.

 

 

 

 

 

 

 



화이트 스틸튼은 짭짤한 요리에 써도 잘 어울리고 단음식에 넣어도 맛이 잘 어울립니다. 저는 애플 파이와 함께 그냥 먹어 보겠습니다. 영국인들은 애플 파이에 화이트 스틸튼이나 웬즐리데일 플레인을 곁들여 먹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런 속담이 다 있을 정도죠. "치즈 없이 애플 파이만 먹는 것은 애인을 꼭 껴안지 않고 뽀뽀해 주는 것과 같다. Apple pie without cheese is like a kiss without a squeeze."

 

아, 달고 고소한 파이와 함께 먹으니 좀 낫네요. 화이트 스틸튼은 그냥 먹기에는 많이 시거든요. 화이트 스틸튼은 대개 푸른곰팡이 치즈인 블루 스틸튼 생산자들이 함께 생산을 합니다. 이 치즈를 맛보고 싶은 분들은 스틸튼 생산자들의 누리집을 방문하시거나 치즈 전문점, 또는 수퍼마켓 치즈 카운터를 가셔야 할 겁니다. 취급하는 수퍼마켓이 많지 않거든요. 건과일이 든 제품은 인기가 많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런저런 건과일이 든 화이트 스틸튼.

 

 

 

 

 

 

 

 

블루베리가 든 화이트 스틸튼.

 

 

 

 

 

 

 

 

플레인 화이트 스틸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