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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28 ◆ 프랑스 피에 덩글루와 Pié d'Angloys 본문
<꾀흐 드 리옹> 사의 피에 덩글루와가 떨이로 나왔길래 사 먹어 보았습니다. 부르고뉴 지방 전통 치즈라고 합니다. 그래서 버건디색 플라스틱 가짜 밀랍 봉인이 붙어 있는 걸까요?
영양성분 표시를 너무 산만하게 해놨네요. 다시 옮겨 보겠습니다.
100g당
열량 348kcal / 1441kj
단백질 17.3g
탄수화물 0.3g
지방 31g
소금 안 밝히고 있음
자기들 말로는 무려 14세기 때부터 부르고뉴 지방의 시토cistercian 수도승들이 만들어 온 치즈라고 하는데, 그렇게 오래된 전통 치즈라면 치즈 사전에 등재돼 있거나 치즈 관련 문헌에 당당히 등장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정보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공장제 신생 치즈가 뭔가 있어 보이려고 억지로 갖다 붙인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게 다 '오래된 유럽 치즈' 하면 꺼뻑 죽는 사람이 많은 탓입니다. 누리터에서 블로그 글들을 보다 보면요, 그저 오래된 치즈이기 때문에 꼭 먹어 봐야 한다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공장제 신생 치즈들 중에도 수백년 이어져 온 전통 치즈보다 더 맛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저온살균한 전지유로 만드는 연성 치즈입니다. 포장에 다 써 있으니 글 쓰기 편합니다.
색상이 곱고 온화해 보입니다. 말랑말랑한 빵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향을 맡아 보니 껍질을 닦아 낸 치즈인데도 냄새가 아주 '숭악'하지는 않네요. 이뿌아스Epoisses나 탈렛지오Taleggio만큼 표면이 끈적이지는 않습니다.
한 조각 먹어 봅니다. 어우, 맛있네요. 거대 기업의 공장제 대량생산 치즈라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맛있어요. 고소한 우유맛과 버터맛이 동시에 나면서 청국장과 북엇국 향이 살짝 납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맛과 향이라서 꽤 인기 있을 것 같아요. 치즈 포장에 꿀맛이 살짝 난다고 써 놓았길래 다쓰 부처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 맛을 보았는데 저희는 꿀맛이 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베르또Berthaut사의 이뿌아스Epoisses를 먹었을 때 이 꿀맛이 물씬 났었습니다. 어쨌든 피에 덩글루와는 맛도 향도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술술 먹힙니다. 식감도 아주 좋아요. 쫄깃쫄깃 씹히면서도 부드러워 입 안에서 사르르 녹습니다. 심지어 냉장고에서 막 꺼내 차가울 때 먹어도 맛있습니다. 껍질은 제법 단단하나 속은 아주 촉촉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그냥 먹어도 맛있고, 빵에 얹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꾸덕꾸덕하긴 하나 제법 잘 펴발립니다.
같이 먹으면 좋다고 생산자가 추천하는 것들:
• Full bodied red wine, 예를 들어, Languedoc, Red Bordeaux, Red Burgundy, St Emilion 같은 것들
• Champagne
• 무화과fig와 함께 오븐에 구워서
• 저민 빵 위에 얹어 생으로
제가 지금까지 맛본 껍질을 닦은 연성 치즈washed rind cheese들 중에서는 가장 순했습니다. 껍질을 닦은 연성 치즈에 입문하고 싶은 분들은 이뿌아스나 탈렛지오를 먹기 전에 이걸로 먼저 시작하면 좋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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