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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

방학에 대하여

단 단 2014. 7. 12. 00:30

 

 

 

 인간 조건에 관한 독일어 단어 모음집

 

 


(반말 주의)

 


곰곰 생각해 보니, 초·중·고딩들의 방학에 대한 동서양 어른들의 생각이 참으로 다르더란 말이지.


미국은 학제가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니 여기 영국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여름 방학 같은 경우, 영국에서는 가장 놀러다니기 좋은 날씨일 때를 택해 애들을 놀려 준단 말씀. 날씨 좋을 땐 학교 오지 말고 밖에 마음껏 돌아다니며 놀아라, 이거지. 영국의 여름이 얼마나 환상적인지는 여름에 영국 안 와본 사람은 잘 모를걸. 저 옛날 셰익스피어도 극찬한 영국의 여름 날씨.


겨울 방학, 봄 방학도 마찬가지. 성탄절과 부활절이 여기 애들 겨울방학과 봄방학인데, 다들 선물 주고받고 흥청흥청할 때니 그땐 그냥 학교 나올 생각 말고 놀라는 거지. 그 다음에 엄청난 시험이나 과제 제출이 기다리고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여기서는 놀기 좋은 때 애들을 놀게 한다는 거.


근데 한국의 방학을 생각해 보니, 이건 뭐 가장 놀기 힘든 때만 골라서 애들을 놀리고 있잖아? (놀 수는 있나?) 거 왜, 학교가 냉방비나 난방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할 수 없이 애들 놀린다는 말도 하잖아. 물론 너무 덥거나 추울 때 학교 나가는 건 고역이겠지만, 문제는 놀기에도 썩 좋은 날씨는 아니라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니 우리 한국의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잖나. 봄·가을에 놀면 딱 좋으련만.


"아녜요, 고모, 우리들은 더위 추위 아랑곳않고 언제 어디서든 잘 놀 수 있어요."

초중고생 조카들이 이 글 보면 이렇게 말하려나?
그래그래, 애덜은 어떤 상황에서든 잘 놀게 마련이지.
놀 때는 화끈하게 놀아라.
어이구 내 새끼들.
툭툭 (→ 엉덩이 치는 소리)

 

 

 

 

 

 

 


마지막 단어가 마음에 듦.

"Sommerferienewigkeitsgefuhl - 여름방학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느낌".
이런 단어도 다 만들어 낼 수 있고, 독일어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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