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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 잔

뒷북 크리스마스 아프터눈 티

단 단 2015. 1. 6. 00:00

 

 

 

 

수퍼마켓에 크리스마스 식품들이 드디어 떨이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아프터눈 티를 뒤늦게 즐겨 봅니다. (크리스마스 식품을 사면 리본이 생겨서 좋아요.)

 

아프터눈 티라는 게 워낙 '글로발'한 것이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유럽 4개국 크리스마스 단것들로 찻상을 차리려 합니다.

 

 

 

 

 

 

 



크으...
아프터눈 티에 걸맞지 않는 회색조 사진.
산통 다 깨네...


늦봄이 될 때까지는 햇빛이 시원찮아 어쩔 수 없겠습니다. 
오후 1시인데도 이렇게 어두워요.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 갔다가 동네 골동품상이 갖고 나온 2단 은도금 케이크 스탠드를 샀다고 했었죠? 오늘 첫 선을 보입니다. 백화점에서 산 크리스마스 간식 접시 두 장도 동원되고, 채리티 숍에서 산 순박한 찻잔 2조도 동원됩니다.


아뿔싸, 초를 안 켰구나, 초를;;
티라이트가 괜히 'tea'라이트냐? 티타임에 켰어야지;;

 

 

 

 

 

 

 



윗단 왼쪽 - 프랑스 부쉬 드 노엘 (덩치가 너무 커서 작은 쵸코 롤로 대체).
윗단 오른쪽 - 영국 민스 파이.


제가 올해는 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민스 파이도 직접 만들어 보겠노라 마음 먹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려고 레서피를 보니, 엥? 민스 파이에 들어가는 과일소mincemeat를 6개월 전에 미리 만들어 숙성을 시켜 두었어야 한다네요. 꽈당 민스미트를 사다 쓸 거면 반쪽짜리 홈메이드가 되니 굳이 집에서 만들 이유가 없지요. 민스 파이 맛의 핵심은 민스미트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포기했습니다;;

 

 

 

 

 

 

 



아랫단 앞쪽은 독일 슈톨렌.
그때 그 눈물의 슈톨렌입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빵입니다. 영국 셰프 헤스톤 블루멘쏠이 브리오쉬 반죽에 마지판, 향기로운 건과일, 오렌지 설탕, 얼그레이 홍차로 맛낸 고급 제품입니다. 드디어 떨이로 나왔습니다.

 

 

 

 

 

 

 



아랫단 뒤쪽은 이태리 파네토네.
쵸콜렛 버전입니다. 빵 속에 쵸콜렛을 박고 오렌지 향을 씌운 뒤 빵 표면에 쵸콜렛을 한 번 더 씌웠습니다.

 

 

 

 

 

 

 



홍차는 올해의 우리 집 크리스마스 홍차인 <칸톤 티>의 쵸콜렛 티로 우렸습니다. 실한 잎의 고급 홍차 두 종을 섞고 카카오 열매 빻은 것coco nib을 넣었습니다. 커피와 홍차와 홋 쵸콜렛과 보리차를 합친 맛이 납니다. 커피 애호가와 홍차 애호가와 홋 쵸콜렛 애호가와 보리차 애호가를 모두 만족시킬 홍차입니다. 블렌딩을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잘했어요. 열심히 우려 마시고 있습니다.


이상 크리스마스 간단 찻상 소개를 마칩니다.
(샌드위치도 없이 너무나 간단하구나;;)

 

 

 

 

 

 

 


이태리에서 온 크리스마스 빵 '파네토네'.

47년간 이어온 발효종으로 만들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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